아버지의 식생활은 통조림이다. 할아버지 말로는, 노인은 영양이다 뭐다 가리는 것보다 정해진 양을 정해진 시간에 먹는 것이 중요한 거라고 한다. - P40
"불륜이라는 건, 말하자면 그 사회에서밖에 통용되지 않는 개념이잖아. 시대에 따라서도 다르고, 일부다처제인 사회에서라면또 달라질 테니까. 하지만 오십 년 동안이나 한 사람만을 줄곧 좋아한다는 건 문화나 역사를 뛰어넘는 일이라고 생각해." - P45
따로따로 떨어지게 되지. 남자는 외딴 섬으로 보내져서 작은배를 타고는 만나러 갈 수도 없어. 하지만 서로 보고 싶은 두 사람의 마음은 엄청나게 강렬해. 그러자 몇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던 섬이 조금씩 육지로 다가와서 마지막에는 달라붙었다는 거야. 두 사람의 마음이 섬을 끌어당긴 거지." - P87
우리는 숨을 죽이고 반디를 보고 있었다. 몇 번 반짝인 후 반디는 조용히 그녀의 어깨에서 날아올랐다. 이번에는 다가올 때와같은 망설임은 없이 똑바로 무리가 있는 뒷산의 숲 쪽으로 날아갔다. 나는 뚫어지게 반디의 모습을 좇았다. 이윽고 반디는 무리속으로 돌아갔다. 동료 사이를 이리저리 날아 무수한 작은 빛에섞여 찾을 수 없게 되었다. - P130
"생명이 한정되어 있다는 건 어쩐지 이상한 기분이야. 당연한일이지만, 평소에는 당연한 일을 당연하게 느끼지 않고 살아가고 있으니까." - P136
"죽음은 결코 아름답지 않아. 단지 비참하고 허무한 것이라고, 그건어쩔 수 없는 거잖아." - P198
"실현된 것이라면 인간은 금방 잊어버리지. 그런데 실현되지않은 것은 언제까지고 소중하게 가슴속에서 키워간다. 꿈이라는가 동경이라고 일컬어지는 것은 모두 그러한 것이지. 인생의 아름다움이라고 하는 것은 실현되지 않은 것에 대한 생각에 의해서생겨나는 게 아닐까? 실현되지 않은 것이 있다 해도 아무 가치없이 남겨지는 게 아니다. 아름다움으로써 사실은 이미 실현되어있는 거란다." - P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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