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적으로는 다이아몬드가 더 귀중하지만, 과학적으로는 훨씬 더 많은 정보가 담긴 지르콘이 그 어떤 보석보다 가치가 높다. 지르콘은 지질학자들에게 놀라울 정도로 유용한 광물이다. 지르콘 결정은 대단히 단단하고 내구성이 좋은데, 특히 화강암질 마그마가 마지막 냉각 단계에 있을 때 이런 결정이 만들어진다. 지르콘 결정에는 지르코늄 같은 큰 원자가 들어갈 공간이있기 때문에, 다른 광물에는 들어갈 수 없는 큰 원자가 지르콘 결정 속에 갇혀 마그마 결정화의 마지막 단계에서 농축되기도 한다. 이런 원자들 중에는 우라늄이나 토륨 같은 극히 희귀한 원소도 있다. 지르콘은 우라늄-납 연대측정법이나 납-납 연대측정법에 널리 쓰이며, 핵분열-추적 연대측정법 fission-track dating이라는 새로운 방법에도 이용된다. _ 12장 지르콘 중 - P163
여러 의견이 있지만, 대기 중의 산소 농도가 낮아서 다세포생물들이 아주 커지지는 못했다는 것에 대부분의 지질학자가 동의한다. 공교롭게도, (제14장에서 다룰 낮은 산소 농도를 극복하게 만든 광합성 작용을 일으킨 것역시 스트로마톨라이트를 만든 바로 그 시아노박테리아였다. 그렇게 되기까지 거의 30억 년이 걸렸지만, 시아노박테리아가 조금씩 뿜어낸 산소는 지각의 모든 암석이 흡수할 수 있는 양을 능가했고 결국 대기와 대양에 풍부한 기체가 되었다. 그러자 산소가 적은 환경에서만 살 수 있는 혐기성 세균이 대부분 죽는 산소 대학살‘이 일어났다. 마침내 산소 농도는 지렁이나 삼엽충처럼 산소호흡을 하는 다세포동물이 진화할 수 있는 수준까지 높아졌다. 사실 우리가 숨 쉬는 산소의 대부분 나무가 아니라, 바닷속에서 급격히 발생한 광합성 조류와 세균에서 유래했다. _ 13장 시트로마톨라이트 중 - P183
즉, 세계는 산소가 활용 가능해진 순간부터 극적으로 변했다. GOE에는 ‘산소 대학살‘이라는 별명도 있다. 무산소 환경에서 살아가던 생물들에게 이와 같은 반응성이 큰 분자의 출현은 죽음을 의미했다(제13장을 보라), 오늘날 저산소 환경에 적응한 이런 세균과 미생물은 물이 고인 호수 밑바닥이나 흑해와 같은 해양 분지처럼 산소가 거의 없는 곳에서 살아야만 한다. 그러나23억 년 전까지는 이런 생물들이 지구를 지배했다. 대기 중에 산소가 풍부해지면서 이 생물들은 실로 대학살을 당했고, 산소가 풍부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는 미생물들이 세상을 차지했다. _ 제14장 호상철광층 중 - P195
1952년에 헤이젠은 이 놀라운 자연의 지질 실험을 기록하고, 그의 상관인 라몬트의 설립자 모리스 ‘닥‘ 유잉과 함께 그 내용을 발표했다. 25억 년이상 된 시생대 암석에 나타난 신비한 점이층리의 수수께끼는 어느 결연한네덜란드 실험과학자에 의해, 그리고 무시무시한 지진이 우연히 일으킨 자연의 실험에 의해 드디어 해결되었다. 때로 과학은 놀랍고도 신비로운 방식으로 작동한다. _ 15장 저탁류 퇴적층 중 - P210
따라서 눈덩이 지구 모형의 기본적인 작동 방식은 이렇다. 뭔가로 인해 지구가 갑자기 냉각되기 시작하고 차츰 거대한 빙상이 만들어진다. 당시에는 (오늘날처럼)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으로 계속 뿜어내면서 탄소 주기를 조절해줄 복잡한 생물이 없었기 때문에(제6장), 알베도 되먹임 고리가 걷잡을수 없이 반복되어 결국 지구는 극지방에서 적도지방까지 얼어붙었을 것이다. 일단 얼어붙은 눈덩이 상태가 되면, 마치 대양과 강의 지표수가 얼어버린 뒤로 완전히 꽁꽁 언 화성처럼 수백만 년 동안 그 상태가 유지되었을 것이다. 대양의 순환이 중단되면 산소가 없는 해저에는 호상 철광층이 축적되고, 다량의 탄소가 해저퇴적층에 있는 메탄 하이드레이트라는 작은 얼음 특 속에 갇혔을 것이다. _ 16장 다이어믹타이트 중 - P223
그러므로 다음에 알래스카, 브리티시컬럼비아, 워싱턴, 오리건, 네바다. 캘리포니아 같은 지역에 갈 일이 있다면, 이 점을 기억하자. 우리가 서 있는곳은 북아메리카가 아니라 사실 피지나 인도네시아다. _ 17장 외래 암층 중 - P244
1950년대와 1960년대에 걸쳐 이어진 해양학 연구로 세계 최대 수역들에 대한 많은 수수께끼가 풀렸다. 라몬트-도허티 지질관측소(현 라몬트-도허티 지구관측소)의 마리 사프와 브루스 헤이젠(그림 22.1을 보라)은 최초의 해저 지도를 완성했다. 이 과정에서 사프는 중앙해령의 중심에 있는 거대한 열곡을 기록했고, 이 열곡이 판의 확장을 입증하는 증거라고 생각했다(제21장을 보라), 여러 연구선의 상세한 연구를 통해서, 세계 전역의 해저 분지의 깊이뿐 아니라 해저의 표면 아래에 무엇이 있는지도 밝혀졌다. 심해 퇴적물코어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대양의 변화와 세계 기후의 변화를 보여주었고, 심지어 빙하시대의 원인까지 드러냈다(제25장).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연구선 뒤에 매달려간 자력계로 확인한 자화된 암석의 기이한 양상이었다. _ 18장 기반암 중 - P259
오늘날 유럽 북부의 백악 고원은 9000만 년 전에는 석회질 연니가 쌓이던드넓은 바다 밑바닥이었다. 백악은 구성 입자가 전자현미경으로 연구된 최초의 암석 중 하나였고, 그 연구를 통해서 백악의 구성 물질이 거의 다 미세조류의 껍데기인 코콜리스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코콜리스는 진한 바닷물에서 추출된 방해석으로 만들어졌다. 죽은 조류의 껍데기는 수백만 년이 흐르는 동안 상당한 두께의 층으로 쌓였고, 결국 그 퇴적층이 내리누르는 무게에 의해 암석으로 고결되었다. 알프스 산맥의 형성과 연관된 지각에서 훗날 운동이 일어날 때, 과거 바다 밑바닥에 있던 이 퇴적층은 해수면 위로 올라오게 되었다. _ 19장 백악 중 - P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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