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사람들에게 정서적 안정을 제공해주던 국가의 힘은 갈수록 약화되고 있었던 반면, 국가 대신에 그 많은 기대를 안고 올라온 새로운 시대의 주체들은 안정은 커녕 불안을 더 확산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 P135

일이 이렇게 흘러갈 수밖에 없던 것은, 사람들이 신물을 내던 국가의 억압과 통제가 다른 말로는 안정과 질서를 의미하기 때문이었다. - P137

즉,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하기 위해 진짜 필요했던 것은 정교한 추적과 격리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적 기반과 그것을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강력한 국가 기구의 조합이었다. 이 조합이야말로 동아시아에서 유독 성공적이었던 방역의 본질이었다. - P145

이들에 따르면 586은 기득권을 비판하는 정의로운 청년이 아니라, 능력도 없이 대기업에 들어가 서울 아파트를 싸게 사서 자산을 증식하고, 자녀들을 특목고와 자사고, 명문대에 보내 특권을 세습하고자하는 탐욕스럽기 그지없는 위선자들이었다. _ 4장 대한민국 386의 일대기 중 - P228

이런 ‘이중경제체제‘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각국의 경제발전을 가로막았다. 하지만 이중경제체제의 진짜 문제는, 한 국가 내의 서로 다른 공간 사이에 벌어진 격차가 걷잡을 수 없는 정치적 분노로 이어졌다는 데 있었다. 이것이 바로 응어리의 정체였다. - P249

이런 일련의 정책들은 그들이 80년대에 형성했던 현실 인식과 그밑에 흐르는 어떤 감수성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한국의 근대적 발전에 대한 안티테제와 언더도그마를 핵심으로 하는 감수성이 그것이다. - P270

한국이라는 공동체레 더 위험한 것은 이런 이중사고보다도 그들의 이중생활이다. 소련의 노멘클라투라와 같이, 혁명론을 말하면서도 동시에 상류 중산층으로서의 모든 혜택을 누리고자 했던 그이중생활 말이다. 이런 이중생활은 자신들을 새로운 주류이자 기득권으로 인식하지 못하게 한 성찰의 부재, 그리고 과거의 급진적 면모와 현재의 대중적 면모가 혼재한 이중사고로 인해 형성된 것이었다. 그들이 자신들의 과거와 현재를 성찰하고 사고의 일관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면 상류 중산층으로서 자신들이 만든 세습 사회에, 단순히 상위 1%만 비난한다는 그 이유로 자기 자신에게 손쉽게 면죄부를 줄 수는 없었을 것이다. - P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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