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많은 서구인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사회계약이 바뀔 일은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은 이집트, 이란, 중국 같은 비서구의 낙후한 독재국가가 아니라는 것이 그 근거였다. 하지만 2020년의 팬데믹은 상황을 완전히 뒤집었다. 정보 기술을 바탕으로 신장된 국가 역량을 적극적으로 투입한 동아시아 국가들이 자유를 희생해서 사회적 안정과 질서를 달성하는 것을 모두가 똑똑히 보았기 때문이다. 동아시아와 서구의 상반된 모습은 정보화의 심화가국가와 개인 사이의 관계를 지역적 차원이 아니라 세계적 차원에서 뒤집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_ 서론 중 - P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