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뇌과학자 한나 모니어는 기억을 두고 "되돌아보는 능력인 동시에 그보다 먼저 우리가 가고자 하는 곳을 내다보는 능력"이라고 했다. 기억의 시선은 언제나 미래를 향한다. 지금 굳이 100년 전 범유행병을 돌아보는 것도 결국에는 여전히 뿌옇게 흐린 우리의 앞날을 향한 노력의 확장이다. 저자는 "역사에 관한 한, 시선은 결코 하나로 모이지 않는다"라고 썼다. 이 주의 분산의 시대에 닥친 코로나19의 전개 과정을 봐도 그러하다. 우리는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잊게 될까. _ 역자서문 중 - P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