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의 집 청소
김완 지음 / 김영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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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첵의 강렬한 인상은 표지의 디자인이다. 정확한 표지제목과 흰색 톤의 바탕색 사진이 글의 감정을 대신하지만, 작가가 생계로서 일하는 특수청소(죽은 자의 집 청소)를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 고독사가 아닌 고립사로, 자살한 젋은 여성 노동자의 유물인 책들로 짐작하는 세상 이야기와 농촌의 노인 사망으로 현실은 죽음은 세상을 이해하는 강력한 도구중의 하나임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코로나 19 시대에 이 글을 읽고 눈에 띈 내용은 에필로그에 있었던 이 단락이다.

“수도꼭지의 아이러니는 누군가가 씻는 데 도움이 되고자 만들어졌지만 결코 스스로 씻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죽은 자의 집이라면 그가 누구든 그곳이 어디든 가서 군말 없이치우는 것이 제 일입니다만 정작 제가 죽었을 때 스스로 그 자리를 치울 도리가 없다는 점이 수도꼭지를 닮았습니다.
언젠가 죽은 이가 숨을 거두고 한참 뒤에 발견된 화장실에서 수도꼭지에 낀 얼룩을 닦으며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도움 없이 살아갈 수 없다고. “(p.248)

우리는 누군가의 도움없이 살아갈 수 없다고... 이 문장을 다시 음미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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