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백작은 생각했다. 세상은 돌고 도는 거야.
사실 지구는 지축을 중심으로 회전하면서 동시에 태양 주위를 돈다. 은하수도 돈다. 더 큰 바퀴 속의 작은 바퀴인 셈이다. 천체는 돌면서 시계의 작은 망치가 내는 종소리와는 완전히 다른 자연의 소리를 낸다. 그 천체의 종소리가 울리면 아마 거울은 불현듯 자신의 보다 더 진정한 목적에 맞게 일할 것이다. 즉, 우리 인간에게 자신이 상상하는 자신의 모습이 아니라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었는지, 그 실제 모습을 드러내 보일 것이다. (p.65)
일부 사람들은 틀림없이 그걸 야만성의 부산물로 치부해버릴 것이다. 러시아의 길고 무자비한 겨울, 익숙한 기근, 정의에 대한 거친감각 등등을 고려하면 상류층 사람들이 최종적인 폭력 행위를 분쟁해결의 수단으로 받아들인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웠다는 것이다. 그러나 결투가 러시아 신사들 사이에 만연했던 것은 다만 장려한 것, 숭고한 것에 대한 그들의 열정에서 비롯된 것이었을 뿐이라는 게그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백작의 견해였다. (p.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