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점에서는 라살도 승리자일지 모른다. 그는 원대한 꿈을 품은 거만한 사람이었다. 대중을 휘어잡는 카리스마와 도박사의 기질을 갖추었고, 정치적 암울한 일상에서 불꽃 같은 삶을 살았던 이방인이었다. 덧없는 인간 존재의 최고 행복은 인품밖에 없다"는 괴테의 말이 옳다면 라살은 독일 역사의 요행이었다. 골로 만은 이렇게 표현했다.
라살은 북독의 하늘을 잠시 비추다가 별똥별처럼 일순간에 사라져버린 정치적 수호신이었다. 아마 더 이상 이런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p.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