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자호란 2 - 역사평설 병자호란 2
한명기 지음 / 푸른역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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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자호란을 계기로 조선의 ‘주적主敵은 일본에서 청으로 바뀌었다. 일본은 이제 조선의 ‘원수‘가 아닌 ‘우방‘으로 변신한다. 그 근본적인배경은 무엇일까? 임진왜란 당시 선조는 일본군을 피해 의주까지 파천했지만, 그들에게 무릎을 꿇고 항복하는 치욕은 겪지 않았다. 하지만 병자호란 당시 인조는 달랐다. 삼전도에서 청의 홍타이지에게 세번 큰절을 올리고 아홉 번 머리를 조아리는 치욕을 겪었다. 바로 거기에 적개심이 역전되는 비밀이 숨어 있었다. 요컨대 대청인식과 대일 인식은 각기 개별적이고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연관 속에서 시대와 상황에 따라, 특히 두 나라의 조선에 대한 압박 강도에 따라 서로 길항하면서 변화해왔던 셈이다. (p.331-3)

요컨대 병자호란 이후 조선이 청에 대한 복수를 내세워 북벌을 추진하고, 대보단 등을 건립하여 명에 대한 보은을 표방했던 시간들은동시에 날로 자신감이 높아가던 청에게 길들여져가는 과정이기도 했던 셈이다. (p.342)

바야흐로 ‘청을 배워야 한다‘는 북학北學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병자호란을 겪은 뒤 ‘청을 정벌해야 한다‘는 북벌北伐이 등장한 뒤로부터 북학으로 전환하기까지는 100년 이상이 걸렸다. 그것은 너무 긴시간이었다. (p.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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