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묘지가 망자들의 아파트라면 선산은 망자들의 집성촌이죠. 어느 쪽이나 죽음이 우리에게 빌려주는 영구임대주택이에요. (p.394)
2004년 스리랑카를 덮친 쓰나미. 20분 만에 4만 명을죽이고 해안선 4분의 3을 날려버렸다. 폐허를 사들인 건개발업자들, 그 자리에 민간 공항, 민자 고속도로, 관광단지를 지었다. 개발계획을 반대한 원주민들을 쓰나미가 몰아낸 셈이다. 인형술사의 이름은 자본, 인형의 이름은 쓰나미, 자본이 자연을 부린 거다. (p.441) _ 잔인한 마니오네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