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의 언어 -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인문학 음식의 언어
댄 주래프스키 지음, 김병화 옮김 / 어크로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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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이 외국에서 들어온 경우가 용광로같은 미국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닌 듯하다. 여러 민족이 문화적 보물이기나 한 것처럼 자기들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 요리들이 속한 가족(페루·칠레· 에콰도르의 세비체, 영국의 피시앤드칩스, 일본의 덴푸라, 에스파냐의 에스카베체, 프랑스의 아스피크)은 바빌론의 고대 이슈타르 숭배에서 먼저 예고되었고, 페르시아의 조로아스터교도에 의해 발명되었으며, 아랍무슬림들의 손에서 완성되었고, 기독교도의 응용을 거쳐 페루의 모체족요리와 융합되어, 아시아에는 포르투갈인들에 의해, 영국에는 유대인들에 의해 전달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이 모든 시크바즈의 후손들을 샌프란시스코와 전 세계의 다른 온갖 번잡한 도시에 가득 찬, 가끔은 한구역 안에도 여러 군데씩 있는 각국 식당들에서 찾을 수 있다.

여기서 우리가 배울 점은 우리 모두가 이민자라는 사실이라고 나는생각한다. 어떤 문화도 고립된 섬이 아니며, 문화와 민족과 종교 사이의혼란스럽고 골치 아픈 경계에서 어떤 훌륭한 특성이 창조된다. 언제가는 우리가 싸우는 전투라는 것들이 세비체를 먹으러 어디 갈지 다투는 정도로 사소한 것에 불과해질 날을 고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p.98) 3. 피시앤드칩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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