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습 중산층 사회 - 90년대생이 경험하는 불평등은 어떻게 다른가
조귀동 지음 / 생각의힘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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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지금의 ‘공정성‘ 문제는 20대 세습 중산층 자녀들에게 민감한 문제인 것이다. 누구나 노력만 하면 성공할 수 있는 세계는 세습 중산층의 자녀에게만 그 문이 열려 있는 세계다. (p.238)

순증감만 놓고 보면 남성은 보수 정당 이탈층 가운데 3분의 2 정도가 제3당 지지로 바뀌었다. 그런데 여성은 거의 대부분 민주·진보 정당 지지로 흡수됐다. 보통 정치적 선호가 보수와 진보 사이를 바로 움직이지 않고 보수와 중도 또는 중도와 진보를 징검다리 건너뛰듯 옮겨간다는 것을 감안해본다면 여성의 진보로의 쏠림에 대해서는 6년 전의 20대 여성보다 지금의20대 여성이 훨씬 더 진보적인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보는게 자연스러울 것이다. 또 20대 남성의 경우 그들이 ‘보수화’되었다기보다는 민주·진보 정당에 포섭되지 못한 계층이 대규모로 존재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즉 20대 남성은 보수화된 게 아 니라 ‘비당파화되어 있는 데 가깝다. (p. 249)

이런 상황에서 80년대 학번~60년대생이 제시하는 정치 기획이나 이데올로기는 능력 본위 경쟁을 내건 교육 취업 게임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창출하고, 승리를 독식하는 이들의 주장일 뿐이다. 이른바 ‘적폐 청산‘ 등의 어젠다는 20대의 생활세계에 영향을 주지 못할 뿐더러 50대 중상위층의 우월적 지위를 재생산하는 이데올로기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 즉, 지금의 20대가586의 정치 기획에 냉소를 보내는 것은 단순히 ‘세대 차원의 기득권을 가졌거나 상류 계급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불공정한 게임의 핵심 플레이어‘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보수와 진보의 스테레오타입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보수가 60대 중반 이상의 건물주라면 ‘진보‘는 50대 초중반의 대기업 부장 또는 임원이다. (p.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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