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습 중산층 사회 - 90년대생이 경험하는 불평등은 어떻게 다른가
조귀동 지음 / 생각의힘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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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는 당장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지금의 일자리를 잡았다. 부모를 포함한 가족 4명이 30m(9.1평) 정도 면적의 다가구주택에서 사는데, 독립은 언감생심이다. 당연히 결혼 등의 미래에 대해서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세습 사회에서 밑바닥을 깔고 있는 20대들의 꽤 전형적인 모습이다. (p. 113)

문제는 90년대생에게 이 ‘좋은 대학‘이라는 지위가 이전보다 훨씬 불평등하게 분배된다는 점이다. 그 지위를 얻느냐 마느냐는 부모의 경제력뿐만 아니라 사회적 지위(또는 직업)와 학력에도 크게 영향을 받는다. 경제적 불평등을 넘어서서 사회적, 문화적 불평등까지 결합된 ‘복합적인 불평등’이 오늘날 20대가 경험하는 불평등의 실체인 것이다. (p. 118)

IQ(지능지수) 같은 인지적 능력(cogitive skill)뿐만 아니라 성실성, 성취동기, 감정 제어 능력, 사회성,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 비인지적 능력non-cognitive skill이 학업 성취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사실도 중요하다. 2010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제임스 헤크만James Heckman 시카고 대학교 교수 등은 이 비인지적 능력과 비인지적 능력이 길러지는 아동기 양육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한국에서도 비인지적 능력이 계층에 따라 불평등하게 배분되고 있다는 연구들이 나오고 있다. (p. 143)

노력은 실력이 아니다. 계층이다. (p. 144)

이런 측면에서 ‘586‘ 이란 단어는 단순히 세대를 가리키는 게아니라 80년대 학번인 60년대생으로 대기업 화이트칼라로 일하는, 세습 중산층의 첫 세대를 가리키는 계급적 지위를 의미한다. (p.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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