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난 사람
우치다테 마키코 지음, 박승애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앞으로 생각하게 될 보편적 고민>

일본 소설은 끝난 사람은 63세 정년퇴직을 시작으로 시작한다. 일본소설은 국내소설과 정서와 느낌이 다르지 않다. 첫번째 문장 “정년퇴직.....이건 뭐 생전 장례식이다”로 시작한다.
생전 장례식이라...사회적 활동의 중단을 의미한다. 실제 주인공은 도쿄대 법대와 일류 은행원 부장(자회사 전무) 출신으로 “일” 중독자였던 사람이다. 하지만, 능력과 자질만으로 성공을 담보할 수 없는 바, 결국 직장 활동에서도 사회적 실패와 좌절을 보기도 했다. 이 소설의 장점은 주인공의 세밀한 심리 묘사에 있다. 퇴직후 순간순간 심리적 갈등을 그려가는 모습이 어찌보면 몰입하게 되는 힘이다. 퇴직후 부부간 갈등, 퇴직생활, 취미활동, 직장생활(면접, 소규모직장 대표이사등), 연애, 경제적 위기, 졸혼, 귀향 등 각각의 상황별로 솔직하게 그린다. 우리나라로 치면, 58년 개띠부터 64년 출생자들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수명연장과 초고령화 사회가 우리사회에 미치는 영향에서 가장 큰 부분은 결혼제도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 소설의 후반부는 이 부분을 그려낸다. 이 책을 소개해주신 “비정성시를 만나던 푸르스름한 저녁”의 저자 권성우 교수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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