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위의 딸 열린책들 세계문학 12
알렉산드르 세르게비치 푸시킨 지음, 석영중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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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해할 것이란 편견을 깬 고전_ 대위의 딸>

어제보니, 또 다른 분도 이 소설 서평을 올렸다. 비교적 짧은 분량과 러시아의 문호 푸시킨의 소설이다. 그리고 1-2달전 노무현재단 유시민이사장의 글 인용이 요즘 관심을 끄는 요소라는 짐작이다.

뿌가초프 농민 반란(?)의 큰 역사적 물줄기로 하지만, 글은 경쾌한 리듬과 희망적인 템포로 그려지고 있다. 역사소설이자 연예소설이자 권선징악의 윤리소설(?)이다. 등장 인물들이 예상과 벗어나지 않는다.

주인공과 대위의 딸과의 사랑, 주인공과 뿌가초프와의 인연과 선의를 주요 이야기로 하고, 피비린내 나는 전쟁 참화는 부수적인 요소로 처리하고 있다. 또한 주인공은 전쟁 과정과 전후에 죽을 고비를 두번 넘기는데, 전자는 반란군에 의해, 후자는 러시아 전제에 의해 벌어진다. 조건없는 선의와 영원한 사랑이 주인공의 목숨을 구한다. 이야기는 진부하다고 하면 진부하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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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위의 딸이 유명해진 단락은 다음과 같다.

“고문은 옛날부터 우리의 사법 제도에 깊이 뿌리박혀 있었으므로 그것을 폐지하라는 여제 폐하의 은혜로우신 칙령도 오랫동안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였다. 피고 자신의 자백은 그를 제대로 기소하는 데 불가피한 절차라고들 생각했지만 사실 그것은 전혀 근거가 없을 뿐 아니라 건전한 법률적 사고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생각이다. 피고의 범죄 부인이 그의 무죄에 대한 증거가 될 수 없다면 그의 자백은 더 더욱 유죄의 증거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오늘날에도 이 야만적인 관습의 폐지를 유감으로 생각하는 늙은 판사들의 얘기를 나는 가끔 듣는다. 그러니 당시에는 판사건 피고건 간에 아무도 고문의 불가피성을 의심하지 않은 게 당연했다. 따라서 사령관의 명령에 우리들 중 그 어느 누구도 놀라거나 불안해하지 않았다. 이반 이그나찌치는 사령관 부인의 창고에 갇혀 있는 바쉬끼르인을 데리러 나갔고 몇 분 뒤 포로는 문간방으로 끌려왔다. 사령관은 그를 자기 앞으로 끌어오라고 명령했다. (p.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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