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게.」 뿌가쵸프는 무슨 기이한 영감이라도 떠오른 것처럼 입을 열었다. 「내 어렸을 적에 깔미끄 할멈이 해준 얘기를들려줌세. 어느 날 매가 까마귀에게 물었다.. <여보게 까마귀,
자네는 이 세상에 태어나 3백 년이나 사는데 나는 어째서 30년밖에 못 사는가?> 까마귀가 이렇게 대답했네. <그건요, 당신은산 짐승의 피를 마시고 저는 죽은 짐승의 고기를 먹기 때문이랍니다.> 매는 그렇다면 나도 한번 똑같은 걸 먹어 봐야지 하고생각했네. 그리하여 까마귀와 매는 하늘을 날아다니다가 죽은말을 발견하고는 말고기 위에 내려앉았지. 까마귀는 아주 맛있게 말고기를 쪼아 먹었지. 매는 한두 번 쪼아 보다가 날개를 저으며 까마귀에게 말했다네. <여보게 까마귀, 안되겠어, 3백 년동안 썩은 고기를 먹느니 한 번이라도 산짐승의 피를 쭉 들이 키는 게 낫겠어. 나중 일은 내가 알 바 아니지!) 이 깔미끄 얘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p. 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