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꽃축제에서 활짝 피어 있는 수선화를 바라보면 그것이 하루 이틀 사이에 자라서 꽃을 피운 게 아니라, 그 며칠간의 개화를 위해 지난 계절부터 오랜 시간을 보내왔음을 상상할 수 있을 겁니다. 저는 꽃을 볼 때마다 이 식물의 개화를 도왔을 원예가의 손길, 그리고 날씨와 그간의 시간을 떠올려보곤 해요. 그것들을 다 헤아리다 보면 꽃 한 송이가 얼마나 소중해 보이는지 모르겠어요. (p. 90) _ 수선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