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행 야간열차 세계문학의 천재들 1
파스칼 메르시어 지음, 전은경 옮김 / 들녘 / 201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을 보고 16세기 대서양 넘어 신대륙으로 달려가는 유럽의 서쪽 항구 리스본배경을 상상했지만, 20세기 포르투갈 독재정권 시대의 과거와 30년후 현재의 시대적 대비를 이룬다.

스위스 베른과 포르투갈 리스본의 장소 차이는 20세기 역사환경이 개인의 삶에 미친다. 일상적이고 꾸준하게 살아가는 주인공과 자신의 존재에 대해 자문했던 책속 주인공의 삶의 극적 비교효과는 시작하는 첫 문장 - “우리의 삶은 죽음이라는 저 바다로 흘러드는 강과 같다." 의미심장한 이 구절로 이어진다. 즉, 자신이 이제까지 ‘인식하지 못했던 자기 자신’은 전체 글에서 흐르고 있다.

600페이지에 가깝지만, 소설의 재미가 무엇인지 증명한다.

책속 한줄

우리가 우리 안에 있는 것들 가운데 아주 작은 부분만을 경험할 수 있다면, 나머지는 어떻게 되는 걸까? (28페이지)

독재가 하나의 현실이라면, 혁명은 하나의 의무다. 그렇다면 여기 프라두의 죽음은 정치적인 것이었을까? (93페이지)

난 대성당이 없는 세상에서는 살고 싶지 않다. ~~ 중략 ~~그러나 이에 못지 않게 자유와 모든 잔혹함에 대항할 적대감이 필요하다. 한쪽이 없으면 다른 쪽도 무의미하다. (221페이지)

제일 허무한 건 욕망이고 그 다음이 만족이며, 누군가에게서 보호를 받는다는 편안한 느낌도 언젠가는 결국 부서지는 것이라고. (346페이지)

가치 있는 일이란 무엇인가? 오랫동안 생각해온 소원을 실현하기 위해 움직이기. 나중에도 언제나 시간이 있다고 생각하는 잘못을 고치기, 메멘토를 안락함과 자기기만과 꼭 필요한 변화에 대한 불안에 대항할 도구로 사용하기, 오래 꿈꾸어오던 여행하기. 이런 언어들을 배우고, 저런 책들을 읽기, 이 보석을 사고 저 유명한 호텔에서 하룻밤 묵기. 스스로에게 잘못을 저지르지 않기. 좋아하지 않던 직업을 그만 두고 싫어하던 환경을 떠나기. 더 진실해지고 자기 자신에게 가까워지는 일들을 하기. 아침부터 저녁까지 해변에 누워 있거나 카페에 앉아 있기, 이것도 메멘토에 대한 대답이다. (447페이지)

인생은 우리가 사는 그것이 아니라, 산다고 상상하는 그것이다. (570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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