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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드 ㅣ 우리문고 23
마커스 주삭 지음, 정미영 옮김 / 우리교육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라운드』를 읽고
“우리가 할 수 있을까?”, “꼭 해낼 거야. 암, 해내고 말고.”
정말 이 말은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꼭 새겨야 할 말인 것 같아서 너무 좋았다. 특히 나 같은 교사인 경우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나하고 인연을 맺은 학생들이 자신만의 원대한 꿈을 설정하고, 그 꿈을 향해 끈기 있게 도전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후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약 25년 동안을 학교에 아침 일찍 출근해서 해오는 일이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우리 학생들이 학교에 등교하기 이전에 학생들이 생활해 나가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격언, 경구 등 좋은 말 한마디를 스물여섯 개 교실을 돌면서 칠판 오른쪽 상단 부분에 적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업시간에 들어가서는 이 좋은 말을 큰소리로 외치게 한 이후에 발표, 해설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학업도 중요하지만 그것 못지않게 진정한 인간으로서 성장하는데 필요한 좋은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가 할 수 있을까?”, “꼭 해낼 거야. 암, 해내고 말고.” 같은 좋은 글은 우리 학생들에 반드시 인용을 하고 싶어 별도로 메모해놓았다. 이 책은 루벤 울프 형과 카메론 울프 동생 두 형제의 권투경기 성장 소설이면서 울프 가족의 성장소설이라 해야 할 것 같다. 형제간의 느끼는 형제애가 그 누구보다 강렬하게 다가오고 있어 좋았다. 바로 이것이다. 우리가 생활하는 가정에서 느껴보는 형제간의 관계가 바로 이 소설에서처럼 변화되었으면 하는 욕심도 가져보았다. 물론 좋은 관계가 대부분이겠지만 이 세상에는 불편한 형제간의 관계를 가진 가족도 의외로 많기 때문이다. 대부분 재산이나 금전 등으로 인한 갈등이라니까 더더욱 서글픈 현실이기도 하다. 역시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장 의지할 사람은 형제간이다. 형제끼리 의기투합해 나간다면 이 세상 그 어떤 일이든지 다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동생이 형한테 물었다. “형, 경기가 끝나면 뭐 할 거야?” 형은 무섭게 자신 있게 대답한다. “나는 내 인생을 찾아 나설 거고, 그걸 덥석 낚아챌 거야.” 바로 이런 형 같은 사고와 자세를 갖는다면 분명 최고의 꿈을 이루어 내리라 확신해본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바로 자기 주변에 좋은 사람들하고의 관계 속에서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가는 의도적인 노력을 기울였으면 한다. 가장 우선은 가족과 형제 그리고 친구 등을 통해서 평생 함께 살아가면서 서로 용기를 주고 이끌어 주는 관계가 최고의 생활이기 때문이다. 형 루벤 울프와 동생 카메론 울프 간의 사실적인 대화 목소리가 아주 가까이서 들리는 것 같다. 작가의 자유롭고 솔직한 목소리에 빨려 들고 주변 인물들의 심리 구성과 진행에도 매우 놀라게 된다. 호주의 작가인 마커스 주삭의 초기 소설의 실험정신과 속도감도 느낄 수 있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