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재·수·없·는 KBS - KBS 9시 뉴스 앵커가 직접 TV 수신료를 걷는 이유
김철민 지음 / 디페랑스 / 2025년 7월
평점 :
김철민 저의 『재수없는 KBS』 를 읽고
“재미없어도 수신료 받는 없어서는 안 되는 K B S”
의 약자가 책의 제목인 ‘재수없는 KBS’이다.
전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공영방송의 최선두에서 그 역할을 담당해야 할 KBS가 윤석열 정권 출범 이후에 권력에 ‘충성’을 다했던 ‘정권’의 방송으로 전락하게 됨을 몸소 겪으면서 그 전모를 밝히고 있어 흥미를 끌고 있다.
하지만 저자만의 결단의 용기가 있었기에 이러한 멋진 저술이 나왔고, 그 내막을 자세하게 알지 못하는 태반의 국민들에게 많은 알림의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어 참으로 고마움을 표하면서 전폭적인 지지를 표하는 바다.
당연히 저자의 바람대로 ‘KBS의 정상화를 바라며~!’이다.
전임 정권에서 KBS의 밤 9시 뉴스 메인 앵커였던 저자는 윤석열 정권 출범 이후 갑자기 수신료국으로 내몰렸다.
1994년 KBS 공채로 입사해 30년 넘게 방송기자로 외길을 걸어왔다.
KBS 보도본부에서 <뉴스9>, <뉴스12>, <일요진단>, <취재파일4321>, <남북의창> 등 다수의 프로그램 메인 앵커를 담당했다.
KBS 기자협회장과 방콕 특파원, 해설위원, 저널리즘 책무실장 등을 역임했다.
‘김일성-김정일 사망’, ‘삼풍 백화점 붕괴’, ‘성수대교 붕괴’, ‘한-일 월드컵 축구’, ‘남북 정상회담’ 등 한국 현대사 격동의 현장에서 가장 치열하게 생방송을 진행하며 시청자들에게 공영방송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는 데 애써 왔다.
윤석열 정권 출범 직후 낙하산 인사로 KBS에 입성한 박민 前 사장에 의해 KBS 수신료국 사업지사로 강제 발령돼, 지금은 경기 북부지역의 수신료 징수 업무를 맡고 있다.
두 차례에 걸쳐 방송 제작 전문 인력 2백여 명을 수신료국으로 강제 발령조치했는데, 뚜렷한 선발 절차나 기준은 없었다는 점이다.
전임 정권, 전임 사장 시절 주요 직책을 담당했던 보직자들과 방송 진행자, 기자, PD, 아나운서, 카메라맨 등 윤석열 정권에 비판적이고 조직에 밉보인 사람들을 선별적으로 솎아낸 것이다.
창의적이고 감동적인 콘텐츠 제작에 투입돼야 할 전문가들이 수신료를 걷고 각종 민원을 응대하는 일에 소진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 커다란 문제를 안고 있다 할 수 있다.
저자도 바로 이 경우에 해당이 된다.
그래도 저자는 이 경우를 겸허하게 받아들였다는 점이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왕조시절 마치 이역만리의 귀양길로 비유될 수 있을 것이지만 오히려 저자는 이를 잘 활용하면서 오히려 자신의 경우를 회사를 위한 기록으로 남기기 위한 일상을 기록하며 세상과 회사에 대한 애정을 확인했고 하루하루 위로와 치유의 여정을 보냈다.
앞으로 살아갈 날에 대한 태도를 겸허하게 준비하면서 온전히 자신에게만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다.
치열한 준비를 통해 이러한 멋진 책 기록으로 남길 수 있었던 것이다.
특히 이 책은 ‘TV 수신료(2,500원) 분리 징수’라는 한편의 거대한 부조리극이 시청자들 일상에 어떻게 투영됐는지 증언하는 생생한 내부자 경험담이라 할 수 있다.
저자가 새롭게 일자리로 부여 받은 KBS 수신료국에서 겪었던 개인적 경험을 적었지만, 공영방송과 TV 수신료라는 사회적 의제를 재점화시켜 보고자 시도한 치열한 노력이었다.
윤석열 정권에 의해 어용매체가 돼버렸던 KBS, 그 부당한 처사에 저항하던 이들의 절박한 외침이라 할 수도 있다.
어쨌든 좋은 소식은 윤석열 정권이 불법계엄 선포가 실패하면서 3년만에 좌초되었다는 점이다.
이제는 공영방송의 미래 또는 TV 수신료의 가치에 대해 진지한 논의를 시작하는 데 이 책이 작은 밀알이 되리라 확신하면서 관심있는 사람들한테 일독을 강력하게 권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