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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헤르만 헤세 지음, 김그린 옮김 / 모모북스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헤르만 헤세 저의 『데미안』 을 읽고
나이는 육십 대 중반이 되었지만 가끔은 예전의 지나온 시간들이 아쉬울 때가 있다.
하지만 후회보다는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려 노력한다.
그래도 그런 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긍정적인 감정으로 말이다. 물론 누구에게 말로 다하지 못할 남자로서 그래서 남몰래 눈물도 흘렸던 시간들이었지만 잘 극복해냈던 내 자신이 뿌듯하기도 하다.
어쨌든 쉽지 않았던 청소년기 진로과정과 맞물려 터진 집안의 기울어짐과 맞물리면서 감당하기 어려웠던 시기였다.
그래도 감히 도전하여 갈 수 없었던 서울로의 고등학교를 선택할 수 있었고, 직장을 잡을 수 있었고, 늦었지만 야간대학 공부를 할 수 있었고, 천운으로 교사를 할 수 있었던 이어지는 좋은 연계는 이 책에서 싱클레어에게 데미안처럼 다가오는 것이 아니었나 하고 느껴진다.
그리하여 절대 할 수 없는 우리 학생들하고 함께 하는 교육활동을 32년을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퇴직하고서 비교적 자유로운 시간을 가지면서 여유롭게 주변에 배려와 봉사하며 생활하고 있다.
유감스럽게도 내 자신 힘들고 어려운 청소년기에 이 좋은 책을 읽지 못하였다.
그 이후에는 헤르만 헤세 작가와 작품에 대해 알고는 있어도 작품을 대하고 직접 독파하는 기회는 갖지 못하였다.
참으로 아쉬운 일이다.
그러다가 이번에 차분한 마음으로 좋은 책을 읽었다.
그 동안 많이 출판되었지만 완전 새롭게 나온 책이다.
감각적이고 감성적인 일러스트 고급스러운 양장의 모던 클래식 북이다.
헤르만 헤세 탄생 140주년 기념으로 일러스트로 된 삽화가 삽입되어 있어서 그림 보는 재미까지 있어 더 쉽게 읽을 수 있다.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도 가장 잘 알려지고 사랑받은 작가인 헤르만 헤세의 영혼의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진정한 삶에 대해 고민하고 성장에 대한 고뇌로 고통 받으며 불안한 젊음에 바치는 헤르만 헤세의 자전적 소설이다.
세계인의 청춘 바이블이라 할 수 있다.
데미안은 일반적인 소설책과는 다르다.
그 만큼 개인에게 생각꺼리를 제공한다.
그래서 읽히고 읽히는 것이다.
문장 하나하나가 철학적이고 생각해 볼만한 글들이 많다.
책을 읽으면서 좋은 문장이 나올 때마다 문장마다 곱씹고 생각해보며 읽게 되고, 내면에서 끊임없이 나의 존재에 대해, 그리고 나 자신과의 내면과 대화를 하게 된다.
문득 나는 내 안의 알을 깨었을까? 궁금해지기도 하고 데미안을 통해서 나 또한 조금은 성숙해지고 성장할 수 있었던 기회가 되리라 확신한다.
바로 이런 시간 과정들이 나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이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사회적 상황이 강요하는 삶이 아닌 진정으로 자기가 원하는 삶의 목표를 찾아가는 것이다.
따라서 <데미안>은 청소년기에 반드시 읽어야만 하는 필독서 목록으로 상위권에 빠지지 않는 소설로 지금까지 수많은 청년세대의 마음에 깊은 울림은 전하고 있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언제든지 읽어도 깊은 자신의 모습을 반추해볼 수 있는 의미 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으리라 본다.
진정으로 좋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