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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따라 소녀 로스쿨 가다 - 가수 이소은 뉴욕 로펌을 사로잡다
이소은 지음 / 삼성출판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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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쿨을 졸업한 가수 이소은.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며 겪은 과정이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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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 외 세계문학의 숲 5
다자이 오사무 지음, 양윤옥 옮김 / 시공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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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 실격이라는 흥미로운 제목으로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그리고 책을 다 읽은 후 나는 괴로웠다. 앓아 누웠다. 거의 모든 모습이지는 않지만 주인공 요조가 가지고 있는 세상에 대한, 사람에 대한 무서움과 공포를 나 역시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데카당스라는 익숙치 않은 용어가 계속 생각났다.


 그래서 요조가 가지던 공포와 우울을 몇 년 동안 계속 가지고 있었던 듯 하다. 그래서 한동안 다시 이 책을 볼 수가 없었다. 괜히 읽었다 싶을 정도로 극히 예민하고 공포를 가진 사람에 대한 공감이 커서 나 역시 이러한 삶을 지속하는 게 가끔은 옳을까 자문했다.


 요조와는 다르게 그동안 나는 뻔뻔함과 무시를 익혔다. 그래서 다시 다른 번역본이지만 이 책을 읽게 되었을 때는 마지막에 요조를 회상하는 술집의 마담처럼 요조를 착하기만 했던 아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오히려 공감이 가는 쪽은 술집 마담이었다. 내게 무슨 일이 생겼길래 요조와의 거리감을 느끼게 되었을까?


 요조가 흥미로운 점은 엄청난 예민함과 공포를 가지고서도 그 삶을 이어가려고 사람들을 웃기며 그 안에서 살아나가려는 의지를 가졌다는 것이다. 가끔 그가 가진 내면을 꿰뚫어보는 이가 있었지만, 그런 가면극을 하면서 결국은 많은 사람들(특히 여성)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되었다. 요조는 이에 대해서도 편하게 느끼지 않았겠지만 그가 가진 감성은 그만이 가진 특별한 것이라서 사람들은 이유를 몰라도 그에게 끌렸던 듯 하다.


 어떤 사람들은 그만한 감성과 예민함을 느껴보지도 못했을 것인데 왜 가혹한 삶이 그에게 떨어졌던 것일까?  누군가는 그가 의지 없이 삶에 휩쓸렸다고 평가하겠지만, 내 눈에는 꽤 삶을 붙잡으려 애쓴 흔적이 보인다. 민음사 판본과는 다르게 뒤에 포함된 다자이 오사무의 단편이 눈에 띄었는데 개를 무지하게 싫어하지만 결국 다른 어떤 이보다도 개를 아끼는 것처럼 보이게 되는 단편의 주인공이 요조와 비슷한 것 같다. 인간에 대한 사랑이 넘치던 이는 그 누구보다도 요조가 아닐까?


 요조와 같은 사람은 이 세상에서 제대로 살기가 힘들 것이다. 쉽게 져버리는 꽃과 같은 삶과 같다고 생각한다. 다자이 오사무 역시 요조와 같은 인생을 산 듯하다. 신문에 연재하다가 결국 자살을 택한 다자이 오사무에게 나약한 사람이라기 보다는 짧은 삶을 사는 동안 많은 고통을 겪었으리라고 으레 짐작해본다.


 엄청난 플롯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솔직하게 감정을 드러낸 탓에 세대가 지난 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그리고 요조의 삶을 응시하게 되는 것 같다. 누군가는 그와 같은 삶을, 또는 무시하고 보통 사람들의 품에서 아무렇지 않은 듯이 살아가겠지만 확실히 이 책을 읽은 전과 후는 나에게는 너무나 다른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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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자풍 1 - 쾌자 입은 포졸이 대륙에 불러일으킨 거대한 바람 쾌자풍 1
이우혁 지음 / 해냄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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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확실치 않지만 이미 존재했던 역사의 시간 그 어딘가에, 있을 법한 이야기를 상상하는 것은 꽤 오래된 일이다. 지금은 그러한 역사 속으로 들어간 이야기가 유행하고 있다. <쾌자풍> 역시 그 흐름을 타고 있다. 


 솔직히 문학 그 어느 분야에 대해서 딱히 몰두하고 있지 않아서 말을 꺼내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내가 읽은 몇 권 안되는 소설책 중에 <퇴마록>만큼은 몰입해서 읽었다. 미천한 나의 독서 이력 중 중학교 시절은 거의 암흑기였지만, <퇴마록>은 보았다.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이나 <안나 카레리나>를 보진 않았지만, 소설의 매력을 느끼게 한 것은 <퇴마록>의 등장인물들이 벌이고 휘말리는 사건들이었다.

 나중에서야 저자에 주목하게 되었고, 저자가 펴내는 다른 소설책들을 꼭 읽어봐야겠다는 다짐만 할 뿐 찾아서 읽지는 않았다. 이번 기회에 새롭게 나오는 소설 <쾌자풍>을 접하게 되었다. 이우혁이라는 이름이 없었다면 퇴마록의 저자라는 것을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새로운 시도라 생각된다.

 저자의 말에도 나오듯이 후기 구조주의에서 말하는 역사나 가족의 맥락속에 휘말리는 것보다 스스로 바람을 일어내고 환경을 변화시키는 주체로서의 주인공에 대해 써보고 싶었다는데 주인공 지종희는 그의 전작들에 나오는 비범하고 특출난 인물이 아닌 매력적이지만 잡배 기질이 있기도 하고 평범한 인물이다.

 학식보다는 무력으로, 정도보다는 꾀라는 말이 어울리는 지종희가 명국의 동창에서 파견된 어리버리한 2명의 인물, 남궁수와 엽호를 만나서 조선에서 새로운 장소로 가게 되는 과정은 서문이라 생각한다. 솔직히 10년도 더 된 퇴마록이 기억에 안나지만, 매력적인 캐릭터 설정과 관계는 서술된 듯 하다. 장편소설의 1권만으로 소설이 어떻게 나아갈 지 모르겠다. 

 무협지도 아니지만 무협 고수의 집안이 나오며, 노인이지만 젊은 사람보다 뛰어난 고수를 가진 이, 학식도 높지만 덩치 큰 아우를 이기는 형님 등 고정관념을 조금씩 벗어나는 인물들 속에서 조금은 예상을 뛰어넘는 전개도 나오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저자가 이야기하고 싶은 해학이 드러나러면 봉산탈춤에 나오는 말뚝이 같은 인물의 변주가 나올 것 같다. 명국에서 전개되는 지종희의 바람이 기대된다. 1권은 너무 감질나게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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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된다고 하지 말고 아니라고 하지 말고 - 임윤택 에세이
임윤택 지음 / 해냄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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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 <슈퍼스타 K 3>는 화제였다. 지상파 방송국에서 열리는 오디션보다 더 재미있고, 참가자들의 면모나 캐릭터가 유독 부각이 되는 오디션이기 때문에 한 순간도 눈을 떼지 못하고 몰입해서 봐야했다. 200만이 넘는 참가자 중의 우승은 울랄라세션이 차지했다. 워낙 실력도 화제가 되었지만, 무대를 구성하는 능력,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것이 새로웠다. 프로라고 믿을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대단한 실력을 보였던 그 울랄라세션의 중심에는 임윤택이 있었다.


 또 하나 놀라게 만든 사실은, 당시 임윤택, 임단장이 위암 말기였다는 것이다. 투병 중에도 무대를 성실하게 ,오히려 더 활력있게 만들었다는 것이 놀라웠다. 이번 <안 된다고 하지 말고 아니라고 하지 말고>는 이런 드라마틱한 인생을 산 임단장의 에세이이다.


 평소 슈퍼스타 k에서 프레젠테이션 실력이나 말솜씨가 보통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책도 열심히 읽었다는 사실은 조금 의외였다. 쇼 비지니스계에 관심이 있거나, 연예인이 되고 싶어하는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 동기부여나 성실한 노력에 대해 생각해볼 것 같다. 목표를 향해서, 노래, 춤, 패션 등 독할 정도로 집중하고 노력하는 태도는 인상깊다.


 울랄라 세션을 이끌어나가는 임윤택 단장의 주위에는 마치 형제와도 같은 깊은 인연을 유지해나가는 울랄라 세션 멤버들이 있다. 각 개인과의 마주침도 재미있지만, 서로를 위하는 모습은 단순한 타인과의 관계를 넘어서서 계속될 것 같아서 앞으로의 음악활동이 기대된다. 실력도 있고, 노력도 하는 한 개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에세이라서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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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의 온도 - 조진국 산문집
조진국 지음 / 해냄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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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안다. 사람은 누구나 외로워한다는 것을.
하지만 그 외로움을 밖으로 드러내는 것을 불편해한다. 나의 것이나 그 누구의 것이나.
가끔 외로움은 사람이 어떤 짓을 하든 간에 좀 봐달라는 이야기로도 들리기 때문이다.
처음에 이 책을 펼쳐들었을 때 그러한 이유에서 별로 달갑지 않았다.

몇 페이지 들추다가 누군가의 연애 이야기에, 그다지 대단하지 않은 일상의 이야기만
들어있어서 그리 공감할 수 없었다. <소울메이트>와 <안녕, 프란체스카>라는 
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쓴 작가이기에 조금 참고 봤다.

 첫 페이지에 그와 함께 한 친구였던 신정구 작가를 그리는 얼그레이에 관한 이야기부터.
그가 사랑한 담배를 피는 여인, 또한 시인 김수영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하는 아버지의 
이야기. 누빈 이불에 담긴, 파뿌리를 다듬었던 어머니에 대한 추억,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부모님이 없는 외로움을 채우기라도 하듯 만난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는
멜랑콜리함을 싫어하는 나에게도 조금의 온도를 느끼게 한다.

 또한 책을 다시 덮으면서 느끼는 생각은 생각보다 거창하지 않아서 좋다는 것이다.
너무나 감성적이지 않지만, 누구나 우리 곁에 누군가의 삶, 이야기를 떠올리게 할 것이다.
외로움의 온도라는 조금은 간질거리는 제목을 상쇄할 정도로 조금씩 기억에 남는 
산문집이다. 또한 외로움을 가진 사람이 가진 필력은 역시 외로움에 기인했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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