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의 역사 1권을 강독하면서(구경하고 따라하면서) 느끼는 바지만


문체는 여전히 복잡하고 어렵다. 무슨 말을 이리 복잡하게 쓰는가 싶다.


 푸코의 성의 역사가 읽기 쉬워진 탓은 아마도 내 사전 찾고 의미 찍기 실력이


나아져서인 듯 하다. 별로 좋아할 건 없다.



새로이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고통과 희열이 공존하는 과정이다.


현재로서는 걍 고통만 가중되는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외국어를 익히는 데


무조건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줄은 알지만, 당면한 과제가 많아서


초조하고 불안하다. 아직 논문 목차나 개요를 짜지도 못햇다. ㅠㅜ


교수님을 당장 피해다니는 수 밖에 없다.



 이전에 말과 사물 강독을 해봤던 적은 있는데, 이전에는 무슨 깡으로 


그걸 읽겠다고 했는지 모르겠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단어만 무조건 찾아댄다.


책은 또 다시 봐야하는데, 읽어내야 할 것들을 잘 찾아내고 숨겨져 있는 새로운 것들을


조합해서 의미를 제대로 간파해야한다.



이를 위한 전제조건은 내가 프랑스어를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분간은 이를 우선하여 작업을 진행하겠지만 


난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죄책감과 조금 나아질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계속 오갈 것 같다.



물론 한국어 실력을 더 길러야 한다. 내 요상한 한국말을 개선하기 위해


<고종석의 문장 1>을 읽을 것이고, 번역을 잘하기 위해서(외국어와 한국어의 차이를


비교하니 한국어의 특색을 잘 읽을 수 있다) 이희재의 <번역의 탄생>을 읽는 중이다.


또 학술적 글쓰기에 대한 공포를 가지고 있어서 <공포를 날려버리는 학술적 글쓰기 방법>까지


사놓았다. 내가 불안해하는 각각의 욕구마다 책을 마련해놓으니 순간 안심은 되지만


뭐든지 책으로 해결보려는 끈덕진 습성 때문에 조금 우습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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