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에 볼 수 있는 어떤 푸코 연구서나 푸코 선집 중에서도 알찬 글이다. 1999년 출간되었지만 dits et ecrits에서도 볼 수 없는 `비판이란 무엇인가`도 수록되어있다.번역도 잘된 편이다. 현재 굳어진 푸코의 몇 역어와 다른 것도 있지만 그 정도야 뭐.빨리 읽었어야 했는데...
내 기준으로는 말과 사물보다 이 책이 더 어렵다. 비판하는 인간으로 칸트가 제시한 근대적인 인간형은 자신의 유한성을 무한의 부정으로 보지 않고 그 자체에 대해 사유한다. 이 유한한 인간은 경험적-초월적 이중체로 나타나며 나에 대한 이중적 의식을 가진 인간은 세계 시민으로 행위하며 살아간다. 실용적 관점은 구성적이지도 규제적이지도 않으며 할 수 있음과 해야만 함의 관계를 오가는 행위의 관점이다. 인간이 행위하는 바탕인 세계는 지식의 원천이자 모든 술어의 범위이자 가능한 경험의 한계로서의 세계이다. 이러한 푸코의 독해는 칸트의 비판철학과 초월철학 그리고 인간학에 대한 칸트 텍스트에 대한 고고학적 탐구를 수행하면서 이루어진다.다시 읽을 때는 칸트 텍스트를 읽어내는 푸코의 분석능력이 눈에 띄었다. 처음 읽을 때는 말과 사물의 연계점만이 관심사였다그러나 책 내용은 너무 어렵다. 니체도 모르겠고 칸트도
공간 주제에 몰두했을 때 나왔더라면 좋았을 텐데. 첫 글 헤테로토피아는 문학작품 같으며 낭만적이다. 도시와 건축에 관한 한 철학자의 논의가 궁금하다면 꼭 봤으면 한다. 도시라는 공간은 당대 통치성이 개입하는 장이었다는 부분은 내게 큰 영감을 줬다. 이에 관해서는 푸코 78년 강의록 <안전, 영토, 인구> 1강에 흥미진진하게 나온다. 번역도 좋아서 잘 읽힌다.푸코 책 치고 별점을 낮게 준 이유는 글 분량에 비해 책이 비싸고 잔상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인쇄상태가 영...
다소 기를 쓰고 읽은 책이다. 통치성 강의 세 권 중 제일 많이 분석해야 할 것 같다. 역시 우리 시대 신자유주의 분석과 비교해도 현재성을 잃지 않는 책이다.신자유주의에 대한 현재의 지배적 해석에 질문을 던지게 된다. 오히려 당대 독일 질서자유주의, 미국 신자유주의의 기획은 다양한 조직들이 위험을 떠맡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며(반독점) 경제학이 통치 합리성 그 자체가 될 수 없는 것은 시민사회 때문이다. 퍼거슨의 <시민사회사> 분석에 기대고 있긴 하지만 이해관계 아닌 이해관계로 뭉친 시민사회의 공동체성은 명확히 당대의 합리성으로 직접 영향을 끼칠 수 없다. 사회의 환경을 통한 통치. 자기 자신의 경영자인 호모 에코노미쿠스의 등장은 위험 문화를 흡수하게끔 이 시대의 통치가능성의 등장이기도 하다.신칸트학파의 이론(규제 원리와 조절 메커니즘의 유사성), 후설의 현상학(에이도스, 형상의 강조이며 프라이부르크 학파의 법학자, 경제학자들은 시장의 본질에 대해 경쟁이라고 결론내린다), 베버의 사회-경제적 분석(자본주의의 비합리적 합리성 문제) 이 세 학파의 학문적 테제가 신자유주의 통치성 형상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말하는 것은 아마 푸코 뿐일 것이다(가끔 푸코가 사회학자인지 역사학자인지 고민되다가 이렇게 당대의 철학과 자신의 연구대상과의 연관성을 설명하는 부분이 나오면 철학자로서의 역할을 의식하긴 한다는 생각이 든다)세미나 때 잘 읽을 걸... 다른 사람들과 다시 생각을 나누고 싶은 책이다.
르 장드르Le Gendre가 누구인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미셸 푸코의 <생명관리정치의 탄생> 1강 각주 16번에 나타난다. 다르장송 후작과 튀르고의 텍스트에 등장하는 그는 자유방임laisser-faire을 언급하고 있다. 그래도 사사키 아타루가 논문을 쓴 르 장드르가 뭐하는 사람인지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