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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 트라우마
다니엘 D. 엑케르트 지음, 배진아 옮김 / 위츠(Wits)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화폐 트라우마
다니엘 D.엑케르트 지음 / 배진아 옮김
트라우마가 사전적 의미로는 정신적 외상, 곧 외적인 강한 충격으로 인한 정신적인 상처를 뜻한다. 이처럼 각 나라의 화폐에도 깊은 상처들이 있다. 다시 말해 깊은 충격으로 인해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선에서 해결이 안 되고 의도적으로 피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미국과 유럽 그리고 중국이 갖고 있는 트라우마를 통해 대표화폐가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를 제시한다. 간략하게 첨가하여 우리는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가에 대한 해법도 제시한다.
먼저 달러가 갖고 있는 트라우마를 통해 미국의 달러가 어떻게 전 세계의 화폐가 되었는가를 비교적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미국인의 대 공황에 대한 트라우마를 통해 그들의 디플레이션에 대한 공포를 잘 보여주고 있다. 1,2차 세계대전을 통해 일약 세계를 지배하게 된 미국의 모습이 새롭게 다가온다. 준비되지 않았던 미국의 그리고 혹독한 시련을 통해 강력한 힘을 갖고 세계의 리더로 군림했던 미국의 힘을 느낄 수 있다.
2장에는 새롭게 등장하는 그리고 머지않아 세계의 리더로 자리하게 될 중국의 위안에 대한 트라우마를 공개한다. 철저하게 자국 화폐를 통제하는 중국을 유럽과 미국은 경계한다. 특별히 미국은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인 일이 발생해 자기들과 공멸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을 항상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최고의 자리에 있는 자의 염려와 불안이리라. 그러나 역사적으로 중국이 갖고 있는 화폐에 대한 불안이 있다. 19세기 후반부터 100여 년 동안 겪었던 수많은 화폐들의 단명과 그로 인한 혼란이 그들을 화폐에 대한 강한 압박으로 남아 있다. 또한 1997년 인도네시아 사태를 통해 자국화폐에 대한 철저한 보호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뼈저리게 느낀 그들은 화폐를 철저히 통제한다.
3장에서는 미국의 달러가 나타나기 전까지 강력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졌던 영국의 파운드를 비롯해 최근의 유로까지의 복잡한 관계를 묘사하고 있다. 현재의 그리스로 시작된 유로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독일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유럽 국가들은 독일이 강력해 질수록 경계의 눈초리를 보낸다. 특별히 프랑스는 예민하다. 화폐는 단순한 거래수단이 아니라 이제는 경제와 힘의 상징이 되었다. 영국과 프랑스 그리고 독일의 줄다리기가 흥미롭다.
마지막 4장에서는 미국이 버리기까지 오랫동안 화폐의 중심에 섰던 금을 다루고 있다. 달러가 흔들리고 있는 현재 가장 안정적인 화폐로 금을 선호한다. 디플레이션에 취약해 공개적으로 금본위제로 가기는 힘들지만 가장 안전적인 가치 보존 수단으로 강대국들은 금을 다량으로 보유하고 있다.
주요 화폐를 보면 경제의 흐름을 알 수 있다. 한반도는 현재 주요 화폐인 달러와 새롭게 부상하는 위안이 정면으로 부딪치는 지점에 있다. 이들은 양보 없는 전쟁을 하고 있다. 지금은 총칼이 등장하지 않지만 항상 긴장감이 존재하고 세계대전의 단초를 제공했던 사라예보와 같은 갈등의 요소를 갖고 있다. 우리에게 현명하고 지혜로운 선택이 필요하다. 새로운 지도자를 선택하는 올 한 해 우리는 올바른 정치력과 외교력을 갖춘 리더를 선택해야 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그렇게 많지 않다. 유연한 사고로 세계를 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하며 그들의 생각을 꿰뚫어 볼 수 있는 통찰력을 요구한다. 어느 때보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현명함이 필요한 때다.
전 세계의 경제 흐름을 한 권의 책으로 파악할 수 있다니 놀랍다. 경제에 관한 책들이 대부분 어려운 용어들을 많이 사용하지만 이 책은 전혀 이런 애로사항을 느낄 수 없다. 현재 위로의 위기와 갈등상황 등을 정확히 짚어볼 수 있고 중국과 미국의 역사의 깊은 내면까지도 파악할 수 있다. 독자들에게 많은 것들을 제공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