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일이 일어난 방 - 존 볼턴의 백악관 회고록
존 볼턴 지음, 박산호.김도유.황선영 옮김 / 시사저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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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오랫동안 미국을 우리의 동맹국 정도가 아니라 영원히 내편이고 우리를 위해 많은 희생을 한 고마운 나라라고 생각해 왔다. 아마도 많은 정치지도자들에게는 이 말이 맞을 것이다. 물론 우리는 미국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 볼턴의 말처럼 그들은 철저한 비즈니스 논리에 따라 움직였고 아직도 그렇게 행동하고 있다. 트럼프가 입만 열면 주한미군의 주둔비로 50억 달러를 내 놓으라고 말하는 것처럼 미국은 오직 우리를 위해 미군이 우리나라에 주둔하고 있는 것처럼 말한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그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도 우리의 동의보다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왔고 현재도 우리를 동북아에서 자신들의 기지로 활용하기 위한 측면도 강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야기한 것처럼 그들의 요구로 우리는 월남전에 수많은 군인을 파견하였고 중동의 아프가니스탄에도 파견했었다. 그러나 트럼프를 비롯한 미국의 정치인들은 마치 자신들이 지금까지 자비를 베푼 양, 일방적인 희생을 하고 있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도 철저히 비즈니스 적인 관점에서 그들을 대하고 철저히 따져 행동해야 하리라.

 

볼턴은 자신의 입장에서 트럼프와 미국 행정부의 고위 관료들이 어떻게 행동했고 무슨 말들을 했는지 비교적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이것을 미국 백악관에서 굳이 반대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특별한 것은 없다. 다만 우리 입장에서 그들이 생각하는 우리나라와 주변국 특히 일본에 대한 태도는 전혀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들은 최소한 볼턴과 트럼프 만 큼은 일본을 자신들의 우방으로 생각하고 우호적이지만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특히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아주 귀찮고 번거로운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철저히 배제하려고 하고 끼어들려고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는 당사자다. 북한이 우리를 미국의 하수인 정도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를 끼워 주려고 한다는 생각이 든다. 아베의 부친이 가미가제출신이라 아베가 용감하고 훌륭한 집안이라고 생각하는 트럼프의 사고는 전체주의적인 그의 생각에서 나왔으리라.

 

그의 글들이 미국의 우리에 대한 민낯을 보여주었다. 씁쓸하지만 이것이 현실이다. 조금 살게 되니까 아예 우리를 호구 삼아 다 뜯어가려고 하는 그들의 모습이 구한말 우리 조상들의 표현처럼 악당들이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그들의 말과 행동을 지켜 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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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8-08 0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