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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꿈을 키워라 아빠는 소를 키울게
박우식.박하림 지음 / 꽃삽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너는 꿈을 키워라 아빠는 소를 키울게
박우식, 박하림 지음
아빠와 딸이 이 메일을 통해 1년간 주고받은 글을 볼 수 있었다. 평범하지 않은 삶이다. 외무고시 시험을 준비하는 자식을 위해 이렇게 날마다 글을 써 보내는 것이 어찌 쉬운 일이랴. 자식을 키우면서 이렇게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고 유쾌했다. 소소한 일들의 기록이지만 곳곳에 딸을 향한 아비의 지극한 애정들이 묻어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봄바람처럼 부드럽지만 스스로에게는 가을 서리처럼 엄하게 다그치는 네 모습을 상상하면서 응원을 보낸다.’
‘강적을 맞아 비장한 각오로 전장으로 향하는 장수처럼~ 애써 웃으며 떠난 딸을 생각하면 마음이 뭉클하다. 전력을 다하여 일을 마무리 한 후, 모든 부담을 털어 버린 환한 모습으로 돌아올 딸을 상상하며 나도 기도하는 마음으로 매일 집중하는 진지한 시간을 가져 보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아버지의 마음을 아는 딸의 마음이 따뜻하다. ‘아빠, 아세요. 오늘 아침에 저, 웃는 얼굴로 일어났어요.(5:40)’
다만 제목에서 기대했던 생생한 감동은 적었다. 조금은 선택받은 엘리트들의 여유있는 삶, 인생을 즐기며 소소한 꿈(외무고시 준비가 작은 꿈은 아니지만)들을 찾아 나서는 그들은 보통의 우리네 삶과는 거리가 있다. 한 가족의 일상의 얘기로 가볍게 듣고 지나갈 수도 있지만 현재 우리의 엘리트들의 삶의 한 단면인 것 같기도 해서 조금은 씁쓸하다. 솔직히 ‘타임지’읽으며 ‘소를 키우는 농부’를 떠올리지 못했다. 우리의 농촌을 생각할 때 한편으로는 기쁜 일지만 처절한 농부들의 삶과는 거리가 있지 않을까?
저자 중 한 사람인 아빠, 박 우 식 님의 말처럼 여러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삶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다양한 인재들을 육성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필요하리라. 성숙한 사회란 생각이 다르고 삶의 방법이 달라도 서로를 배려하고 인정하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주위에 고시생,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이 많다. 꿈을 찾아, 안정된 삶을 찾아 떠나려는 젊은이들이다. 주어진 시간과 재능을 온전히 불태우며 당당한 삶을 살았으면 한다. 그들의 열정과 꿈이 우리의 희망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