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술술~

쉽게 술술~ 新 삼국지로 논술제패 (하)
나관중 원저 / 랭기지플러스(Language Plus) / 2012년 2월

쉽게 술술~신 삼국지로 논술제패 상·하

삼국지는 누구나 한 번쯤 집어 들지만 끝까지 읽기는 쉽지 않다. 방대한 양 때문에 특별히 청소년이나 초등학교 학생들에게는 선뜻 권하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입시구조상 초등학교나 중학교 때 책을 읽지 않으면 성인이 돼서야 접하게 된다. 그런데 방대한 양을 2권으로 압축해 쉽게 풀어쓴 삼국지를 만나게 되었다. 거기다 독서노트까지 곁들여져 있어 상당히 매력적이다.

중학교에 다니는 큰 애는 초등학교 때 만화로 된 책으로 읽었다고 한다. 다시 읽으니 새롭다고 말한다. 가장 재미있게 읽고 있는 녀석은 막내다. 초등학교 3학년인 녀석은 자면서 머리맡에 아예 책을 세워 두고 잔다. 아침, 저녁으로 끼고 다니며 읽고 있다. 재미있게 읽고는 있지만 독서노트를 쓰자고 하니 고개를 살래살래 흔든다. 그러나 걱정하지 않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순식간에 써 내려갈 것이다.

읽어 보니 문장이 매끄럽다. 아이들이 읽어 나가기에 특별한 부담이 없을 것 같다. 고사 성어나 어려운 단어들은 중간 중간에 풀이를 해 놓고 있어 어렵지 않게 읽어 나갈 수 있다. 초등학생이나 중학교 학생들에게 또는 삼국지를 처음 접해 보는 아이들에게 무난해 보인다. 중간 중간 내용이 많이 생략되어 있어 감칠맛은 덜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이나 내용 파악을 하는 데 있어서는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학부모나 어른들의 도움을 받아 당시 중국의 상황이나 문화들을 이해하고 읽는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또한 4주 완성으로 되어 있는 독서프로그램을 통해 꾸준히 읽힌다면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에게도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 그러나 개인적인 경험을 비추어 볼 때 책의 내용이나 인상 깊었던 부분을 메모하는 것은 놓치지 않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쉽게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책 부록으로 나와 있는 SQ3R독서방법도 유익할 것 같다. 막내 녀석과 재미있게 독서노트를 써 내려 갈 생각이다. 주말이 무척 기대가 된다. 방학동안 개발이 새발이의 악필탈출을 재미있게 실천해 글씨가 많이 좋아졌다. 개학 후 써오는 알림장을 통해 전혀 달라진 그의 모습을 보면 흐뭇하다. 이 기회를 통해 새롭게 책을 읽는 방법과 내용을 오랫동안 담아놓는 법을 익혔으면 한다. 그리하여 단순히 정보를 습득하는데 그치지 않고 살아있는 지식으로 활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