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한국사 역사인물 10인의 만남 (양장)
윤은성 지음 / 미디어샘 / 2018년 7월
평점 :
품절


우리 역사의 가장 격정적인 시대였던 근현대사가운데 10명을 뽑아 그들의 삶 가운데 만남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였는지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저자는 오늘을 사는 우리 젊은이들이 어떤 만남을 가져야 하는 지, 만남이 얼마나 소중한 지 말하고자 하였다. 부모와의 만남, 스승과의 만남, 친구와의 만남이 어쩌면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하는지 모른다. 과연 그들은 어떤 만남을 가졌을까? 저자의 이 시대를 향한 간절한 마음이 깃들어 있는 내용을 살펴보자.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정약용, 그가 제자를 가르치는 자세를 엿볼 수 있는 내용이 들어 있는 구절이 있다. 자신이 가르치는 제자 하나가 너무 둔하고, 앞뒤가 꽉 막혀 있고, 답답한 자인데 과연 공부를 계속할 수 있을까 고민을 토로하자 그에게 이렇게 말한다. “학문을 하는 자가 너무 빨리 외우고 글을 잘 짓고 깨달음이 빠르면 배움에 위험이 있다. 너는 그것이 하나도 없다. 꾸준히, 부지런히 하면 막힌 것이 뚫리고 익숙해지고 반반해지고 반짝반짝 빛나게 된다.” 그 제자는 이글을 삼근계라고 부르고 평생 간직했다고 한다. 그가 그의 평생지기 제자 황상이다. 그들의 이 아름다운 만남은 두 집안의 후손들의 만남으로 이어져 오늘날에게까지 이르고 있다고 한다.

백범 김구의 만남은 넓고 깊다. 감옥에서도 그는 새로운 책과 동지를 만난다. 임시정부에서는 조국을 위해 목숨을 던지는 젊은 청년들을 만난다. 그는 배우고자 하는 열정과 불도저 같은 추진력이 있었기에 만나는 사람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고 끊임없이 성장하였다. 그가 만난 이봉창, 윤봉길 그리고 그가 감옥에서 만났던 이승훈, 김좌진을 비롯한 수많은 민족지도자들을 통해 그는 독립을 향한 구체적인 계획들을 세워 나갈 수 있었다. 심지어 그는 밤새워 자신을 고문하는 일본 형사들을 통해서도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악을 위해서도 이렇게 충성을 다하는데 자신은 이 나라를 위해서 몇 날을 새어 본 적이 있는가? 돌아보고 부끄러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이 외에 추사 김정희, 못 다 핀 김옥균, 월남 이상재 그리고 김약연과 윤동주, 김교신, 권정생과 도산 안창호 선생들이 소개되고 있다. 저자가 말로 뛰어 만든 책이라고 한다. 한 사람의 이야기가 끝나면 뒤 쪽에 유적지를 소개하고 있다. 저자가 직접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고 한다. 우리에게도 만남이 나의 역사가 되고 우리의 역사가 된다. 정답을 강요받는 ‘노답’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 젊은이들에게 이들의 삶은 새로운 만남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글쓰기 고민을 해결해 드립니다
정혁준.정윤영 지음 / 꿈결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은 학생들에게도 글쓰기는 필수다. 독후감뿐 아니라 대학에 가기 위해서도 자기소개서를 써야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딸의 질문에 답하는 형태로 우리말의 특징부터 여러 가지 글쓰기에 대해서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특히 기자 출신답게 글을 군더더기 업게 매끄럽게 써내려가고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자소서 쓰기다. 어느 아나운서의 면접에서의 자기 소개서는 엄청난 여유와 위트가 담겨져 있다. 우리 학생들에게 이렇게까지 담대함을 요구하기는 힘들지만 때로는 대담하고 자신있게 자기 자신을 소개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저자의 말처럼 과장되지 않는 진솔한 자기표현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저자는 딸의 자소서를 아주 쉽고 간결하게 고쳐주고 있다. 같은 내용을 이처럼 전혀 다른 것으로 바꾸는 것이 참으로 신기하다.

우리네 학생들에게는 이처럼 쉬운 글이 필요하다. 자기표현에 서툴고 지나치게 어렵고 전문적인 용어를 사용하다 보면 글이 산만해지고 난해해져 자기가 하고 싶은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저자의 첨삭지도는 아주 구체적이어서 자기 소개서를 쓰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이처럼 쉽게 글쓰는 것을 알려주는 곳이 필요하다. 담임 선생님께 맡기기에는 너무 무리다. 그렇다고 학생 스스로 이 모든 것을 해결하라고 하는 것도 지나친 요구다. 공교육이 어떻게 이러한 것들을 감당해야 하는 지 생각해 볼 일이다. 저자의 이러한 노력이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작은 격려가 되리라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각에 관한 생각 프로젝트
마이클 루이스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포츠는 과학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우리나라도 프로야구나 프로 축구 그리고 농구나 배구를 통해 스포츠 과학이라는 용어가 종종 나온다. 특히 프로야구 같은 경우에는 미국의 시스템을 많이 도입했다. 통계를 통해 신인들을 발굴하지만 겉으로 드러난 수치만 보고 판단했을 때 실패를 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그래서 멀리 내다보면 오히려 감독이나 코치보다 스카우터의 능력에 따라 팀의 운명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들이 빠지기 쉬운 직감과 편향된 사고가 객관적인 수치를 무시하는 경우도 많고 자료 자체보다도 분석에 소홀해 실수를 하는 경우도 있다. 누가 이런 것들을 제대로 파악하고 대처하도록 해 줄 수 있을까? 행동 경제학은 우리 인간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심리적인 문제와 감정에 더 영향을 받는 다고 말한다. 여기에 두 거장 대니얼 카너먼과 아모스 트버스키가 등장한다. 그들이 자란 환경은 아름답지 않고 어쩌면 운명적인 삶이었을 지 모르지만 그들이 우정과 학문은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유대인의 삶은 평탄하지가 않다. 그들이 알고 있는 신을 버린다고 해도 세상은 그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렇게 도망자의 삶을 산 대니얼 카너먼. 그의 인생을 통해 일반적인 천재들의 모습을 본다. 어릴 적 모습은, 몸은 약하고 운동은 전혀 못하는, 그의 표현대로라면 말라비틀어진 막대기에 머리만 달랑 커다랗게 달린 우스꽝스러운 모습이다. 머리는 비상해 교수도 가르치지 못하는 것을 독학으로 3년간 습득하였다고 한다. 그는 통계학 교수를 통계에 대해서 눈곱만큼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평가하고 혼자 공부했다고 한다. 그런 그가 군 생활을 통해 어느 정도 단단해져 히브리대학의 심리학 교수가 되고 새로운 이론을 세우는 과정이 담담하게 그려져 있다. 당대 최고의 천재로 알려진 아모스 트버스키는 강한 유대교의 집안에서 정치적 성향이 강한 어머니의 돌봄보다 수의사였던 아버지와 함께 자랐다. 그는 예루살렘대학에서 더 이상 배울 것이 없어 미국 미시간 대학으로 유학을 떠나 심리학을 공부하고 돌아와 대학 교수가 된다. 그들이 기존의 심리학에 의심을 품고 새로운 도전을 통해 성공을 거둔다. 어쩌면 우리는 수많은 통계의 오류 속에서 또 다른 오류를 범하고 사는 것일 것이다. 소위 전문가라고 하는 이들의 현란한 말솜씨에 싸여서. 그러다 이런 천재들에 의해서 모든 것이 뒤집어 지고 새롭게 시작하고.

두 사람의 전기에 가까운 책이다. 그들의 삶은 곧 유대인들의 삶이다. 그래서 유대인들의 삶이 잘 나타나 있다. 아모스의 아내의 말처럼 유대인이 아닌 이방인이 볼 때 이스라엘 사람들의 삶은 이해 불가의 삶이다. 어제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사람이 오늘은 전쟁터에서 탱크를 몰거나, 장교가 되어 적들을 죽이고 또 내일은 아무런 일이 없었다는 듯이 다시 강단에 서는 나라. 잠시 집에 들러 총들과 전투복을 침대위에 놓고 샤워하고 다시 나가는 나라. 남녀노소 구분 없이 모두가 징집되어 전쟁을 하는 나라가 이스라엘이다. 그들에게 일상은 이처럼 전쟁이고 치열한 싸움터이리라. 수업도 마치 싸우듯이 학생이 교수에게 질문하고 가차 없이 따지고, 대니처럼 최고의 교수도 학생들의 평가에 좌불안석하는 나라가 그들이라는 것에 새삼 놀랍다.

행동심리학에 대해서 무지한 탓도 있겠지만 글이 쉽게 읽혀지지는 않는다. 친절하지는 않지만 새로운 것을 찾아 나서는 이들에게는 항상 즐거움이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게으르면 좀 어때서 - 프로 게을리언이 던지는 '긍정적 게으름' 테크닉, 2018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 콘텐츠 선정작
변금주 지음 / 느낌이있는책 / 2018년 7월
평점 :
품절


게으름에 대한 해석이 필요한 시점에 도달한 것 같다. 우리는 게으름을 악으로 규정했다. 그런데 그 게으름이 일하기 싫어서, 놀기만 하려고 해서, 속된 말로 농땡이 깔려고 한다고 해서 우리네는 아주 싫어했다. 그런데 시대가 바뀐 것 같다. 아무 생각 없이 열심히 일만 한다고 해서 그것이 효율적인지 돌아볼 때도 됐다. 무엇보다 사람보다 일 중심이 되어 지나치게 일의 효율만 따지고 인간다움에는 소홀하지 않았는지 돌아 볼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저자는 게으름에 대한 예찬론자다. 왜 게으름이 유익한 지, 부지런한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게으름의 매력을 자세하게 나열하고 있다. 그런데 저자가 말하는 게으름을 자세히 살펴보면 단순히 일하기 싫어서, 무능하고, 무지해서 아무런 생각 없이 손을 놓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쉼, 여유, 그리고 좀 더 나은 방법을 찾아 나서고자 하는 적극적인 자세에서 나오는 게으름이다. 그가 말하는 좋은 게으름, 나쁜 게으름도 여기서 기인한다.

노동집약적인 삶에서는 단순히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인정받는 삶이었고 우리처럼 자원이 부족하고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 까지 일해야 했다. 이러한 결과로 우리가 이렇게나마 살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었다. 창의력이 필요하고 뭔가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한 시대다. 빌 게이츠가 말 한 것처럼 유능한 게으름뱅이가 필요한 시대다. 자기가 게으르다는 것을 알기에 그것을 대신해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는 유능한 게으름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우리는 해방 이후 유럽보다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특히 미국 장로교 선교사들의 영향을 받아 부지런한 하지 않고 게으름을 피우는 것은 악하다는 것이 우리의 유교사상과 맞아 떨어져 뿌리깊이 우리에게 심겨지지 않았나 싶다. 그러나 이제 환경이 바뀌어 열심히 일만 하는 개미가 아니라 열심히 노래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 열정적으로 쏟아 붇는 시대가 되었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너무 게으름을 자책하지 말고 돌아가기도 하고 때로는 멍 때리며 생각하는 시간도 가지며 여유 있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지혜일 것이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가졌던 성취지향적인 사고와 밀레니엄 세대들이 갖고 있는 자아실현에 대한 사고의 충돌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하면 된다.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이 있다. 극단의 충돌이지만 공존해야 하는 것이 시대의 요구다. 소소한 행복을 추구하는 것도 어쩌면 게을리언들이 잘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저자는 프로 게을리언이라고 말한다. 이들이 이끌어 가는 세대가 행복 가득하기를 소망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청소년을 위한 매력적인 글쓰기 - 글쓰기 실력이 밥 먹여준다
이형준 지음 / 하늘아래 / 201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대학을 가기 위해서 자기소개서를 쓴다. 그것도 한 군데가 아니고 대여섯 군데는 써야 한다. 학생들이 이것을 가장 힘들어 하는 것 중에 하나다. 일종의 자기를 홍보하고 보여주는 것인데 일기쓰기 쓰듯이 쓸 수 없어 학교 선생님이나 컨설턴트에게 도움을 받는다. 그런데 그것도 상위권 학생이나 가능하다. 중하위권 학생들에게는 학교에서 선생님의 도움을 받는 다는 것은 언강생심이다. 돈을 들여 학원가를 기웃거려야 조금 도움을 받아 수시 원서를 쓸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저자와 같은 선생님을 만난 학생들은 행운아들이다.

저자는 좋은 글이란 쉽게 읽혀지는 글이라 말한다. 누구나 읽고 공감할 수 있는 글이 잘 쓰여 진 글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뭔가 있어 보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 때가 많다. 학창시절 현학적인 글을 읽을 때 그의 앎에 감탄이 나왔고 자신의 무지함에 쥐구멍을 찾아 들어 가고 싶었던 때가 많았었다. 쉽게 쓰기 위해서는 짧게 써야하고 그러기위해서는 줄여야 할 게 있다. 주어나 접속어 그리고 때로는 연결어미를 줄이고 일부의 조사와 수식어는 때로는 생략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 다음 재미있게 써야 한다. 아무리 좋은 내용도 재미없으면 거들떠보지도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다음으로 추상적인 내용을 늘어놓지 말고 구체적으로 써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과 상대를 생각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사실 글은 나보다 상대를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상대방이 쉽게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나보다 상대방을 깊이 고려하여 그의 편에서 이해가 잘 갈 수 있도록 써야 좋은 글이라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현직 교사답게 중고등학생들의 눈높이에 맞게 쉽고 아주 구체적으로 글쓰기에 대해서 조언을 하고 있다. 글을 쓰는 태도와 방법 그리고 글쓰기와 독서에 대해서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구체적으로 자기 소개서와 독서 감상문, 반성문 쓰는 것까지 소개하고 있다. 중고등학생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자신을 돌아볼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결하지만 요점을 정확히 짚어 실용적인 글쓰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말대로 인생은 죽을 때까지 글을 써야 한다. 그러기에 끊임없이 쓰고 써 봐야 한다. 날마다 자신의 얼굴을 깨끗하게 씻듯이. 저자의 글이 마지막 더위를 잠시나마 잊게 해 주어 고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