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에 관한 생각 프로젝트
마이클 루이스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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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는 과학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우리나라도 프로야구나 프로 축구 그리고 농구나 배구를 통해 스포츠 과학이라는 용어가 종종 나온다. 특히 프로야구 같은 경우에는 미국의 시스템을 많이 도입했다. 통계를 통해 신인들을 발굴하지만 겉으로 드러난 수치만 보고 판단했을 때 실패를 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그래서 멀리 내다보면 오히려 감독이나 코치보다 스카우터의 능력에 따라 팀의 운명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들이 빠지기 쉬운 직감과 편향된 사고가 객관적인 수치를 무시하는 경우도 많고 자료 자체보다도 분석에 소홀해 실수를 하는 경우도 있다. 누가 이런 것들을 제대로 파악하고 대처하도록 해 줄 수 있을까? 행동 경제학은 우리 인간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심리적인 문제와 감정에 더 영향을 받는 다고 말한다. 여기에 두 거장 대니얼 카너먼과 아모스 트버스키가 등장한다. 그들이 자란 환경은 아름답지 않고 어쩌면 운명적인 삶이었을 지 모르지만 그들이 우정과 학문은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유대인의 삶은 평탄하지가 않다. 그들이 알고 있는 신을 버린다고 해도 세상은 그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렇게 도망자의 삶을 산 대니얼 카너먼. 그의 인생을 통해 일반적인 천재들의 모습을 본다. 어릴 적 모습은, 몸은 약하고 운동은 전혀 못하는, 그의 표현대로라면 말라비틀어진 막대기에 머리만 달랑 커다랗게 달린 우스꽝스러운 모습이다. 머리는 비상해 교수도 가르치지 못하는 것을 독학으로 3년간 습득하였다고 한다. 그는 통계학 교수를 통계에 대해서 눈곱만큼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평가하고 혼자 공부했다고 한다. 그런 그가 군 생활을 통해 어느 정도 단단해져 히브리대학의 심리학 교수가 되고 새로운 이론을 세우는 과정이 담담하게 그려져 있다. 당대 최고의 천재로 알려진 아모스 트버스키는 강한 유대교의 집안에서 정치적 성향이 강한 어머니의 돌봄보다 수의사였던 아버지와 함께 자랐다. 그는 예루살렘대학에서 더 이상 배울 것이 없어 미국 미시간 대학으로 유학을 떠나 심리학을 공부하고 돌아와 대학 교수가 된다. 그들이 기존의 심리학에 의심을 품고 새로운 도전을 통해 성공을 거둔다. 어쩌면 우리는 수많은 통계의 오류 속에서 또 다른 오류를 범하고 사는 것일 것이다. 소위 전문가라고 하는 이들의 현란한 말솜씨에 싸여서. 그러다 이런 천재들에 의해서 모든 것이 뒤집어 지고 새롭게 시작하고.

두 사람의 전기에 가까운 책이다. 그들의 삶은 곧 유대인들의 삶이다. 그래서 유대인들의 삶이 잘 나타나 있다. 아모스의 아내의 말처럼 유대인이 아닌 이방인이 볼 때 이스라엘 사람들의 삶은 이해 불가의 삶이다. 어제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사람이 오늘은 전쟁터에서 탱크를 몰거나, 장교가 되어 적들을 죽이고 또 내일은 아무런 일이 없었다는 듯이 다시 강단에 서는 나라. 잠시 집에 들러 총들과 전투복을 침대위에 놓고 샤워하고 다시 나가는 나라. 남녀노소 구분 없이 모두가 징집되어 전쟁을 하는 나라가 이스라엘이다. 그들에게 일상은 이처럼 전쟁이고 치열한 싸움터이리라. 수업도 마치 싸우듯이 학생이 교수에게 질문하고 가차 없이 따지고, 대니처럼 최고의 교수도 학생들의 평가에 좌불안석하는 나라가 그들이라는 것에 새삼 놀랍다.

행동심리학에 대해서 무지한 탓도 있겠지만 글이 쉽게 읽혀지지는 않는다. 친절하지는 않지만 새로운 것을 찾아 나서는 이들에게는 항상 즐거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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