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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성서에서 유래한 영어표현사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ㅣ 잘난 척 인문학
김대웅 지음 / 노마드 / 201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가 잘 알다시피 서양 문화의 근간은 그리스 로마 신화와 크리스트교다. 저자는 이 두 축에서 유래한 표현들을 골라 설명해 주고 있다. 물론 이 책이 학술서나 논문 등과 같은 전문성을 갖춘 자료가 아니기 때문에 자료의 출처나 정확도에서 떨어질 수는 있으나 저자의 표현대로 어디 가서 잘 난 체는 할 수 있는 내용들이 들어 있다.
크게 1부에서는 그리스 로마 신화가 그리고 2부에서는 성경에서 유래한 영어 표현들이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으로 나누어 소개되고 있다.
몇 가지 표현을 살펴보면 피그말리온 효과는 국어사전에는 ‘정신을 집중해 어떠한 것을 간절히 소망하면 불가능한 일도 실현된다는 심리적 효과’ 로 나온다. 어원은 여성 혐오증에 시달리던 피그말리온(키프로스의 왕이자 조각가)은 자신이 직접 자신이 원했던 여인을 조각하여 갈라테이아로 명명한다. 그리고 이 여인과 결혼할 수 있도록 ‘아프로디테축제’때 아프로디테 여신에게 간절히 기원한다. 이를 기특하게 여긴 아프로디테는 그 조각상에 생명을 불어 넣어 그와 결혼하도록 하였고 그에게서 태어난 딸이 파포스라고 한다. 그래서 피그말리온 효과는 이처럼 지극한 사랑으로 어떤 대가를 얻었을 때 표현하는 말로 쓰인다고 한다. 물론 이와 비슷한 표현인 ‘로젠탈 효과’도 있다.
구약 성경에 나오는 the root of the matter.를 저자는 ‘일의 뿌리’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는 욥기 19:28“너희가 만일 이르기를 우리가 그를 어떻게 칠까 하며 또 이르기를 일의 뿌리가 그에게 있다 할진대” (But you who say, “How shall we persecute him, seeing that the root of the matter is found in him”) 여기에 나오는 ‘the root of the matter’는 만물의 근원, 사물의 본질이나 사건의 진상을 말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카이로 선언’의 초안을 작성한 사람으로 알려진 해리 홉킨스에 대한 일화도 소개한다. 위암으로 인해 위를 75%정도까지 절개하였기 때문에 그는 소화가 힘들어 하루에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이 제한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는 시간을 아주 효율적으로 사용해 루스벨트 대통령의 자문을 백악관에서 충실히 했다고 한다. 이런 그를 보고 당시 영국의 수상이었던 윈스턴 처칠은 ‘일의 뿌리 경(卿)’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신약성경에서 저자는 겨자씨 비유를 소개하며 다양한 겨자에 대한 영어 표현들을 알려준다. 마13:31-32 “The kingdom of heaven is like a mustard seed, which a man took and planted in his field. Though it is the smallest of all your seeds, yet when it grows, it is the largest of garden plants and becomes a tree, so that the birds of the air come and perch in its branches.” 여기서 ‘a mustard seed’ 는 ‘장차 크게 될 가능성이 있는 작은 일’로 저자는 소개하고 있다. 물론 저자가 신앙인이 아닌 것 같다. 성경에서의 정확한 의미와는 조금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반인이 이해할 데는 이와 비슷하게 생각하리라고 보여 진다. 저자는 겨자는 매우 천천히 자라 기르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줄기도 어개 자르기도 힘들다고 소개하고 있다. 겨자씨도 매우 작고 매끈하여 자르기도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cut the mustard(겨자를 자르다)는 ‘성공하다, 기대에 부응하다’라는 뜻으로 쓰인다고 한다. 또한 as keen as mustard는 ‘아주 열심인, 열렬한’이란 뜻으로 사용된다고 소개한다. 때로는 그 색깔 때문에 겨자는 중국인을 가리키기도 하고 미국의 공군에서는 top gun(우수한 파이럿)이라는 속어로 사용되기도 한다고 한다.
저자의 표현대로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되는 여러 가지 상식들이 들어 있다. 깊이 있는 학문이나 정보들은 아니더라도 우리는 사회에서 다양한 지식들을 필요로 한다. 특히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일할 때는 대화를 할 때 이러한 상식들이 도움이 될 때가 많다. 어쩌면 현대는 깊이 있는 정보나 지식보다 얕지만 폭 넓은 정보들이 더 유용하게 쓰이는 것 같다. 잠시 머리를 식히며 이러한 재미있는 정보들을 찾아보는 여유를 깊어져 가는 가을과 함께 가져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