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보는 눈 - 가짜 뉴스를 선별하는 미디어 리터러시
구본권 지음 / 풀빛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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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과 펜이 대결하면 누가 이길까? 칼이 펜을 이길 수 없다고 했지만 이긴 경우도 많다. 물론 장기적으로 가면 이야기는 달라지지만. 그래서 저자는 이 문제는 펜과 칼이 어떻게 결합되는가에 주목한다. 칼로 대변되는 권력은 항상 펜으로 대변되는 언론을 자기 곁에 두고 싶어 한다. 그것은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세력이든지 정당한 민주 선거를 통해 권력을 얻은 자들이든지 예외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민의를 대변하는 것이 언론이어야 하지만 권력은 항상 그들을 노리기 때문에 그들이 어떻게 변해 가는 지 대중들이 감시하지 않으면 오히려 언론에 당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러한 환경은 민주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먼 옛날의 이야기가 아니라 고등교육이 발달하고 언론의 자유화가 이루어졌을 뿐 아니라 하루 24시간 모든 사람들에게 뉴스가 속보로 전달되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언론에 대한, 그들이 전하는 뉴스에 대한 지식과 배경 그리고 의도 등에 대한 무지에서 발생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17년의 학창시절 동안 이런 교육을 전혀 받지 못하고 오직 입시교육에만 몰두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저자는 뉴스를 보는 눈을 갖도록 도움을 주고자 이러한 책을 발간했다고 한다.

 

저자는 리터러시(literacy) 곧 글로 된 정보를 이해하는 능력(문해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한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2가지 기능을 갖고 있다고 한다. 첫째로 미디어를 도구로 잘 활용하는 능력과 둘째로 미디어로 전달되는 내용을 분별력을 갖고 이해할 줄 아는 비판적 사고력을 갖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이 중에서 저자는 뉴스 리터러시를 주목 있게 보고 이 가운데 기본이 되는 신문 읽기를 강조하고 있다. 신문이 인터넷의 발달로 실시간 뉴스를 전달하지 못하지만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철저한 검증을 통해 가장 중요하거나 영향력이 큰 것들을 모아 활자화시킨다고 한다. 그러므로 어느 신문의 중요 기사를 보면 그 신문의 관심과 경향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저자는 구체적으로 편집에 담긴 내용을 파악하는 법, 제목을 통해 판단하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맞춤형 기사를 볼 때도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먼저 파악하고 다음에 자신이 관심 갖고 있는 기사를 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오늘날은 오보보다도 가짜 뉴스가 많다고 한다. 곧 의도적으로 거짓 뉴스를 만들어 보낸다는 것이다. 이는 정보매체의 발달로 일어난 현상이기도 하다. 인터넷이나 각종 소셜미디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보내어진 정보는 일정한 편집 기준이나 철학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인기위주로 배열하기 때문에 검증에 충실하지 못하다. 그들에게 뉴스의 진위여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한다. 그들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데 관심이 있을 뿐이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이러한 가짜 뉴스에 현혹이 될까? 저자는 이것이 인간의 기본적인 본능이라고 말한다. 전문가의 말을 빌려 뇌의 인지적 구두쇠의 성향을 교묘하게 이용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뇌는 상대적으로 우리 몸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낮지만(2%) 산소 소비량은 높다고 한다. 20%를 소비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몸은 최대한 뇌의 활동을 줄여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자 한다. 그래서 이성적 판단을 통해 정보를 다양하게 생각하고 결정하려면 뇌를 활성화시켜 에너지를 많이 소비해야 되기 때문에 우리가 정보를 단순히 듣고 감정적으로, 직관적으로 판단하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비판적 사고를 갖고 뉴스를 보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친절하게 그 도구를 4가지로 정리해 주고 있다. 첫째로 모든 정보는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인지해야 하라. 두 번째로 주장의 근거를 정확히 살펴라. 세 번째로 말하는 의도를 파악하라. 그리고 네 번째로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라. 그리고 디지털 세상에 사는 우리는 또한 새로운 리터러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곧 디지털 리터러시다. 우리는 새로운 문화를 접한 만큼 이러한 문화에 대한 책임도 동시에 져야 한다. 그러기에 과거보다 더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만 이러한 혜택을 또한 활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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