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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죽음의 조건
아이라 바이오크 지음, 곽명단 옮김 / 물푸레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아름다운 죽음의 조건
아이라 바이오크 저
“때를 놓치기 전에 반드시 할 말을 해야 한다.” - “사랑해요, 고마워요, 용서하고 용서해 주세요, 잘 가요.” - 관계 회복의 말들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죽음을 생각하는 것만큼 두려운 것이 어디 있을까? 그러나 우리가 반드시 한 번은 닥쳐야 할 문제이다. 저자는 수많은 사람들의 임종을 지켜보면서 마지막 가는 길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깊이 관찰하고 생각하면서 관계회복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기록하고 있다. 많은 일에 파묻혀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던져주는 의미가 남다르다. 개인의 행복을 첫 번째로 추구하는 요즘 과연 우리는 진정한 행복을 위해 달려가고 있는가 생각하게 한다.
저자는 풍부한 경험을 통해 부모가 자식에게 마지막 들려주어야 할 말들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남길 말들을 실례를 통해 들려준다. 관계의 문제를 푸는 열쇠로 그는 용서를 들고 있다. 그리고 그 관계를 돈독하게 해 주는 고리가 감사라고 말한다. 내면 깊숙한 곳에서 나오는 ‘테 아모. 그라시아스, 미 아미고!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내 친구여!)’ 라는 고백은 사람을 숙연케 한다. 그리고 가장 강력하고 소중한 말로 ‘사랑’ 이라는 단어를 들고 있다. 이러한 관계를 완성시켜주는 마지막 단계로는 ‘작별 인사’ 이다. 어머니께 쓰는 다니엘의 글과 수잔이 어린 딸 앨리슨에게 쓴 생일 축하 카드는 보는 이의 마음을 한 없이 아프게 하지만 또한 사랑하는 이들을 향한 뜨거운 포옹으로 다가온다. 다시 만날 그 날을 기다릴 수 있는 힘을 서로에게 주는 사랑의 표현이다.
저자의 말처럼 현대는 자기의 삶을 꾸려가기에 바빠 주위를 돌아본다는 것이 쉽지 않다. 먹고 살기 위해 또는 자아실현을 위해 맞벌이를 하고 많은 이들이 노부모님과는 떨어져 산다. 시골에 계신 부모님을 생각하며 이 글을 읽었다. 또한 나와 내 자녀를 생각하며 결코 가볍지 않은 마음으로 곰곰이 생각하며 읽었다.
남을 돌본다는 것, 그것도 생의 마지막을 함께 한다는 것이 얼마나 수고로우며 엄숙한 일이겠는가. 저자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떤 상황가운데서도 해야 할 말이 “사랑해요, 고마워요, 용서하고 용서해 주세요, 그리고 잘 가요.” 라고 말한다. 우리의 태어남이 만남이고 죽음이 헤어짐이라면 서로의 관계의 회복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떠나가는 사람은 남은 자들이 앞으로 용기를 갖고 꿋꿋하게 살아가도록 용서하고 격려해 주며 보내는 사람은 끝까지 사랑하고 고마웠다고 그 힘으로 살아가겠다고 그리고 천국에서 평안을 누리라고 말하는 것이 아름다운 죽음이며 관계라고 저자는 말한다.
바쁜 손과 발을 잠시 놓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과 마음의 여유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좀 더 나은 내일을 위해 그리고 행복을 위해 한 번 쯤 읽고 갈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