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의 뇌에게 말을 걸지 마라 - 이제껏 밝혀지지 않았던 설득의 논리
마크 고울스톤 지음, 황혜숙 옮김 / 타임비즈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뱀의 뇌에게 말을 걸지 마라

마크 고울스톤 지음 황혜숙 옮김


<혼자 밥 먹지마라>의 저자 키이스 페라지는 추천사에서 “벽에 머리를 박는일을 그만 두고, 대신 벽의 약한 부분을 찾아보세요.” 라고 말한다. 상대가 아무리 강해 보여도 어딘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있다는 얘기다. ‘관계’를 맺는 다는 것이 새로운 ‘생명 줄’을 연결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수많은 경험을 통한 저자의 마음을 여는 법을 배우고자 한다. 더불어 사는 법과 상대에게 정확히 나의 생각을 전하는 법을 배울 수 있으리라 기대하면서 책을 집어 들었다.


저자는 먼저 말을 걸고자 하는 상대방을 나의 인질범으로 생각하라고 한다. 나는 나의 힘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이고 상대방은 온갖 선입관으로 아무런 얘기도 듣지 않으려 하고 다만 적개심과 분노, 아집으로 가득 차 있는 상황으로 인식하라는 것이다. 이 사람을 어떻게 buy-in 단계로 끌어 올릴 수 있을까? 여기서 저자는 인간의 뇌의 3단계를 주장하며 “뱀의 뇌에게 말을 걸지 마라”고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거울처럼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설사 내가 그의 말에 동의하지 않더라고 일단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기술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이제 구체적인 법칙들을 저자는 소개한다. 여러 실제 예화를 통해 설득력 있게 설명해준다.


우리는 가까이 있는 사람일수록 많이 알고 있다는 착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제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훨씬 많다는 것과 때로는 잘 못 알고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항상 해야 한다. 그래서 상대의 본 모습을 보고자 하는 노력을 해야 만이 그의 행동 뒤에 숨어있는 마음을 읽을 수 있다. 또한 실질적으로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사람을 설득하려고 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 것과 좌충우돌하는 10대를 대하는 방법들을 들려준다.


사람을 대하는 것만큼 세상에서 어려운 일이 없는 것 같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상대를 존중하고 그의 얘기를 들어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에서 관계가 출발한다는 것을 다시 배운다. 나의 얘기가 아무리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들을 수 있도록 준비되지 않으면 상대에게는 쓰레기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중요한 내용은 더욱 조심스럽고 정성스럽게 대하듯이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들려 줄 상대에게도 그만치 정성과 관심을 쏟아야 함을 가슴에 새깁니다.


저자의 인내와 수고에 경의를 표하며 자기주장이 많고 표현력이 발달한 이 시대 가운데 마음의 여유를 갖고 들어 주고 받아 주는 다소 시대에 뒤처지는 바보 같은 사람들이 몇 명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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