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는 것의 기술

안다는 것의 기술
하타무라 요타로 지음, 황소연 옮김 / 가디언 / 2010년 11월

안다는 것의 기술

하타무라 요타로

‘제대로 알고 있다면 그것을 바탕으로 다른 것을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 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저자는 제대로 알기 위해서 두뇌를 연구하고 구체적인 방법을 서술하고 있다. 그는 단순한 지식의 암기와 문제 풀이 식 학습보다 몸으로 체득해 진정으로 능력 있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한다.

우리 교육이 일본과 비슷해 암기와 여려 유형을 풀어봄으로써 좋은 점수를 얻도록 하고 있기에 더욱 우리에게 다가온다. 저자는 특별히 대학에서의 수학 공부를 통해 문제 풀이 식 수학의 맹점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제대로 알기 위해서 그것을 수치화시키려는 나름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나만의 지식공간을 만들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일본인 특유의 기록과 정리 습관을 통해 계량화시켜가는 모습이 무서울 정도로 진지하다.

중간 중간의 자기 나름의 교수법이 나온다. 남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저자의 주장처럼 나의 지식을 학생에게 강요하지 않고 그의 입장에서, 그의 현재 눈높이에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여러 말보다 그림으로 보여 주고 실제 문제에 적용시켜갈 때 쉽게 이해하게 되고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너무 쉽게 알아가려고 하다가 오류에 빠지게 되고 잘못된 습관에 젖어드는 것도 경계하고 있다. 하나의 직관이 형성되기까지 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함을 깨닫는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기까지 제대로 알아가는 법을 몸에 익혀가고자 하는 소원을 갖게 된다. 수박 겉 할기 식 지식이 아니라 나를 위하고, 세상을 위한 살아있는 앎이 절실하다. 이러한 사람의 대열에 함께 하기를 소망한다.

구속의 심리학

구속의 심리학 ㅣ 오스왈드 챔버스 시리즈 15
오스왈드 챔버스 지음, 황 스데반 옮김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10년 10월

구속의 심리학

오스왈드 챔버스

이 책은 사람에 대한 지식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지식을 다루고 있다. 곧 예수님을 통해 죄인인 인간이 어떻게 거룩하게 변화되어 질 수 있는가를 말하고 있다. 죄 사함과 거듭남 그리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영접하고 그대로 살아가면 주님께 적용되었던 것과 동일한 성장법칙이 우리에게도 적용된다고 한다.

예수님의 제자로 살고자 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자라기를 원하시는 주님을, 구주를 만나고 물동이를 버리고 동네로 달려가 ‘와 보라 ’ 외쳤던 사마리아 여인처럼 복음을 들고 달려가 전하기를 오늘도 간절히 바라시는 예수님을 만날 수 있다.

사람이 변화된다는 것이 쉽지 않다. 예수님을 영접했다고 과거의 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다만 순종을 통해 그 동안 내 안에 죄로 인해 잘못 형성된 나를 벗어 버리고 새로운 피조물로 변화되어야 한다. 이러한 것이 인간의 이성과 합리적인 생각으로 될 수 없다. 이 과정에서 인간을 깊이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관찰이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죄악으로 가득한 나를 인정하고 오직 순종을 통해 새롭게 빚어지고자 하는 간절한 열망이 필요하다.

하나님 안에서 자란다는 것이 무엇을 뜻할까? 하나님에 대해서 많이 알고 그의 거룩하심과 전능하심을 체험하며 감동하는 것일까? 아는 만큼 그를 깊이 이해하면 충성할 수 있을까? 일반지식과 달리 하나님 안에서는 단지 그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이 그를 기쁘게 하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이 인간의 모범적인 삶이 아니라 십자가에 달려 죽고 다시 살아나시는 것이었다. 다만 예수님은 이 한 가지에 집중하셨다. 예수님은 순종하셨고 새로운 길을 내셨다.

책을 읽으면서 줄 곧 드는 생각은 신앙은 지식이 아니라 삶이며, 아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오스왈드 챔버스 목사처럼 삶으로 보여주는 신앙이 참으로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인간의 자유와 인격을 존중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말씀에 자발적으로 순종할 수 있는 거룩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아이들과 함께 기도하면서 오늘 하루도 아는 만큼 행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우리로 인해서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기를 열망한다.

얼룩말은 왜 얼룩말일까

얼룩말은 왜 얼룩말일까? ㅣ 풀빛 그림 아이 38
막스 후빌러 지음, 위르크 오브리스트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10년 10월

얼룩말은 왜 얼룩말일까?

딸아이에게 이 책을 불쑥 내밀었더니 돌아오는 대답이 나를 머쓱하게 했다. “이것 읽고 독후감 써야 되지!” “야, 그럼, 책을 읽었으면 느낀 소감을 쓰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니?” 그러나 이 말을 하고 나서 마음 한 구석이 불편했다. 언제부턴가 꼭 독후감을 쓰라고 강요(?)를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해서다. 책을 생각하면서 읽도록 하는 뜻이지만 아이에게 적지 않게 부담이 되는 것 같다.

밥상머리에 앉으면 세 아이가 끝도 없이 말을 한다. 특히 막내는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질문을 해 밥 먹는 시간이 늘어진다.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것 같은 이야기들을 듣고 있다 보면 짜증이 나 말머리를 돌리거나 윽박지르기 일쑤다. 그런데 문득 어릴 적 외할머니 꽁무니를 졸래졸래 따라 다니며 끊임없이 재잘거리며 물었던 자신을 발견했다. 이런 나에게 한 번도 짜증난 표정을 보이시거나 귀찮아하지 않으셨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흥미로운 그 시절이었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자 몸부림치는 작은 얼룩말을 보면서 ‘성장’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질문’이 사라지는 순간 ‘성장’이 멈추고 늙어가는 것이 아닐까? 가만히 앉아 있으면 여러 염려와 근심 걱정이 쌓인다. 현실 문제들이 나를 둘러싼다. 그리고 생각들을 마비시킨다. 한참 만에 정신을 차리고 자신을 돌아보며 느끼는 것이 있다. 좀 더 생각하고 하나라도 더 질문해야 마음의 노쇠화를 막을 성 싶다.

‘그걸 질문이라고 하는 거야!’ 혹시 이런 대답이 나의 아이들에 대한 모습이 아닐까 돌아본다. 용기를 내어 던진 질문 앞에 이런 대답이 아이의 마음 문을 닫게 하지는 않았는지. 현실의 냉담한 반응에도 굴하지 않고 곰곰이 생각해 가는 얼룩말의 꿋꿋함이 대견스럽다. 단단한 마음으로 자신을 변화시켜가고 주위의 반응을 또한 받아들여가는 성숙한 그를 보면서 많은 힘을 얻었다. 또한 얼룩말의 이런 모습을 묵묵히 지켜보는 어른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때로는 믿고 기다리는 법도 배워야 할 것 같다.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이 더욱 견고한 관계성을 맺게 할 것이다. 나와 같지 않은 모습이라도 마음으로 용납할 수 있는 넓은 마음이 우리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심지어 그가 삐뚤어진 길을 간다고 할지라도 다음에서 놓지 않고 기다리는 어머니, 아버지의 사랑이 한 사람을 올곧게 자라게 한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세 아이가 열심히 책을 읽었다. 막내 녀석은 아침 자습시간에 다시 읽어 보겠다고 가방 속에 넣고 간다. 얼마만큼 책의 내용을 소화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즐겨 읽는 모습에 흐뭇했다.

푸른별 이야기

푸른별 이야기 - 육군 중위의 군대일기
문상철 지음 / 푸른향기 / 2010년 10월

푸른 별 이야기

군대를 좋아하는 남자들은 거의 없다. 대부분 시간을 허비한다고, 내 인생에서 빠진 기간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군대를 갔다 와야 남자가 된다고 하지만 당사자는 마치 죽으러 가는 것 같다. 자유를 억압당하기 때문일까? 상대적인 피해의식일까?

그런데 저자는 긍정적으로 군대생활을 한 것 같다. 장교로 군대를 갔기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신앙이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고난과 역경을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것을 소망했던 모습이 그려진다.

밝게 웃으며 찍은 여러 사진들이 보는 이로 하여금 군 생활을 아름답게 추억하도록 한다. GOP근무라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들어가 본 사람은 안다. 분단의 아픔이 아니라 자신과 동료에 대한 연민이 앞선다. 군복을 입으면 그 사람이 어떤 위치에 있든지 다 똑같아 진다는 말이 있다. 내가 그 뒤에 숨어 버린다.

대한민국의 남자들이 대부분 거쳐야 하는 군 생활이 아무쪼록 그 인생에서 플러스가 되기를 소망한다. 저자처럼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군 생활을 할 때 남는 것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오늘도 추위와 졸음과 고독과 싸우는 모든 군인 아저씨들에게 파이팅을 보낸다. 그리고 당당하게 제대하는 그날까지 건강했으면 좋겠다.

장교로서, 지휘자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군대생활을 한 저자의 모습이 잘 드러나 보인다. 사병과 장교는 군 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차이가 많다. 사병은 대부분 안티한 감정이 많다. 그래서 안일하게 생활하기 쉽다. 장교들은 이에 반해 자신을 절제하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그들은 간부생활이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리라. 뒷 부분은 리더가 갖추어야 할 덕목을 몇 가지 적어 놓은 것 같다. 감사한 마음으로 가슴에 새긴다.

군대 안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이야기들이 잔잔하게 다가와 깊어 가는 가을에 잠시 생각에 잠기게 한다.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의 모든 군인들에게 파이팅을 보낸다.

랩어카운트

랩어카운트 - 당신의 포트폴리오는 안녕하십니까?
이정수 지음 / 새빛 / 2010년 9월

‘랩어카운트’ 라는 단어가 상당히 낯설었다. 간접투자 중에서 좀 더 고객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본인의 의견이 반영되는 반면 이에 대한 책임도 증가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겉으로 보기에는 투자자 본인이 좀 더 인정을 받고 존재 가치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깊은 신뢰 관계가 선행되지 않으면 실행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기본적으로 투자자는 자기 돈을 잃기 싫어하고 만약 손실이 발생하면 본인에게 그 책임을 귀속시키기보다 누군가에게 전가하길 잘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적극적이고 어느 정도 모험을 감수할 수 있는 투자자에게는 매력이 있어 보인다. 자신도 어느 덧 전문가가 되어 있는 듯한 착시(?)현상을 느낄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저자도 언급했지만 간접투자를 선호하는 것이 전문가에게 맡기면 나보다 나을 것 같고 내가 이것에 전적으로 매달릴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도 신뢰가 바탕이 되지만 어느 정도 검증된 증권사나 보험회사에서 운영을 하거나 관리를 하기에 맡길 수 있다. 그러나 이곳은 몇몇 전문가들이 모여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 같다. 많든 적든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것을 즐기는 이들이 많다. 이들에게는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딱딱한 경제 용어들을 쉽게 풀어 쓰려고 여러 비유를 들어 설명하는 저자의 수고가 가슴으로 느껴지는 책이다. 곳곳에 묻어나는 따스함이 책을 단숨에 읽게 한다.

적절한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해 위험을 피하고자 하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책의 표지에 나타나는 ‘당신의 포트폴리오는 안녕하십니까?’ 라는 문장이 마음에 와 닿는다. 항상 욕심은 화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지금은 확실히 불확실성이 강한 시대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고 사람들의 생각도 수시로 변한다. 변화를 정확히 예측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빠르게 대처하는 법을 끊임없이 찾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만 살아 남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경제에 대한 공부가 더욱 필요하고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때마다 익히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을 맴도는 것은 아는 것이 힘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돈을 돈으로 생각하지 않고 돈에 매일 때 노예가 되고 삶이 곤두박질친다는 생각이다. 지혜롭게 마음을 다스리고 돈을 다스릴 수 있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