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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읽는 아시아 - 지정학적 이슈로 보는 아시아의 역사와 미래
장 크리스토프 빅토르 외 지음, 조민영 옮김, 기욤 쇼 지도제작 / 시공사 / 2017년 11월
평점 :
지도로 읽는 아시아
아시아는 북아시아, 중앙아시아, 서아시아, 남아시아, 동아시아, 동남아시아로 분류할 만큼 전 세계에서 가장 넓은 대륙이다. 너무 넓은 지역이라 어느 한 가지 기준을 가지고 아시아를 정의내리기는 어렵다. 아시아를 하나의 기준을 가지고 평가하려는 시도는 많이 있었고 지금도 아시아를 연구하는 많은 학자들이 있지만, 이 책은 ‘경제적 역동성’이라는 통일성을 가지고 아시아를 살펴보고 있다. 아시아는 제국주의 시대에 서양 열강의 식민지가 된 국가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독립하고 나서도 경제적으로 안정되지 못했고 경제를 성장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넓은 지역과 다양한 문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경제 성장 방법도 다양하다.
1부에서는 여러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를 성장, 발달 과정을 살펴보고 그들만의 방법과 남아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1부의 제목은 ‘다채로운 아시아’이다. 유럽인들은 아시아를 ‘다채로운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자 생소하면서도 이국적인 세계’로 여긴다. 다양한 언어, 종교,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함께 살고 있기 때문에 하나의 공통점을 가진 유럽에서는 아시아가 생소하고 이국적으로 보는 것 같다. 2부 ‘긴장 속의 아시아’에서는 아시아 국가 간 발생하는 영토 문제, 핵 문제 등 여러 가지 분쟁에 대해 알아본다. 마지막 3부에서는 아시아가 미래에는 세계의 중심지가 될 것을 예고하며 역동적인 모습의 아시아 국가들을 본다.
이중 ‘다채로운 아시아’ 편에서 그동안 관심을 별로 받지 못했던 방글라데시나 라오스도 풍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발전 중이고, 그들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방글라데시는 매우 낮은 노동자 임금과 열악한 사회적 여건, 인도 영토로 둘러싸임으로 인한 이주자 문제들을 안고 있고 라오스는 강대국들의 압박과 일당독재체제 등의 문제가 여전히 그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고 한다.
각 국가의 상황을 객관적이고 현실적으로 설명해주고, 그동안 겪었던 정치적 사건들은 짧고 굵직하게 요약해준 부분이 인상적이다. 또한 글로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지도를 통해 정확한 위치를 보여주고 경제 상황을 설명해 주는 여러 가지 보충자료를 글 옆에 제시해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고 있다.
비교적 경제 발전을 이룩한 나라들인 동북아시아들과 아직도 빈부격차가 심한 서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모습이 너무나 대조적이다. 아시아가 미래 사회에서 경제 분야에서 세계의 중심지가 될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단순 섬유 산업이나 천연자원 수출이 아닌, 교육이나 지속가능한 발전인 친환경 에너지들에 대한 연구를 치밀하게 진행해서 강대국들에게 이용당하거나 그들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자주적으로 무역시장에서 활동하는 것이 중요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오타수정: 27쪽 스리랑카의 HDI 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