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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과의 공존 - 내 안의 우주
김혜성 지음 / 파라사이언스 / 2017년 11월
평점 :
얼마 전 기생충 박사의 책을 흥미롭게 읽은 적이 있다. 이번에는 미생물을 연구한 한 치과의사의 책이다. 우리 몸의 실제적인 주인인 이들에 관해서 이제야 관심을 갖고 알아간다는 것이 어쩐지 본말이 전도된 모양이지만 늦게나마 궁금했다. 저자의 좀 과장된 표현이 좀 섬뜩하다. ‘나는 털 없는 원숭이일 뿐만 아니라 덩치 큰 쥐고 걸어 다니는 국화며 뭉쳐진 세균이다.’ 특히 저자가 말하는 것 중 입안에 있는 각 종 세균들과 미생물들에 관심이 간다. 일본의 어떤 치과의사가 말한 치약이 불필요하다는 주장을 들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저자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그가 말하는 구강 미생물 관리 5가지는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다. 먼저 우리 몸 전체를 위해서는 특별히 구강 건강을 위해서 약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꼭 필요한 경우에만 항생제를 사용하고 진통제 같은 경우에만 특별한 경우에 만 사용해야 입 안에 있는 미생물의 균형을 잃지 않는 다는 것이다. 우리가 익히 잇몸치료제로 알고 있는 것들도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직접적인 치료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치약도 재고해 봐야 한다 라고 말한다. 계면활성제와 연마제가 주성분이고 실제적인 도움이 되는 것은 충치나 잇몸질환을 예방하는 성분은 적기 때문이다. 심하게 이야기하면 치약이 아니라 이를 닦는 비누를 우리가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항균 효과가 있는 생약을 개발해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있다. 세 번째로 칫솔질을 바꿔야 한다고 한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황마법(좌우로 닦는 방법)이나 회전법(위아래로 닦는 방법)에서 잇몸주머니를 닦는 바스법(칫솔모가 치아뿌리를 향하게 하고 치아에 바짝 붙인 다음45도로 세우면 칫솔모의 일부가 잇몸주머니에 들어가게 되는 데 칫솔모가 더 깊이 들어가도록 좌우를 흔들어 주는 방법)을 추천하고 있다. 그리고 네 번째로 칫솔을 바꾸라고 말한다. 좀 더 부드럽고 머리 모양이 작고 좁은 것으로 바꾸고 치실이나 치간칫솔 사용을 생활화하도록 권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치과 이용을 미용실을 이용하듯이 가볍게 이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우리가 미생물을 대하는 것을 박멸하는 것에서 공존하는 것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셀 수 없이 많은 미생물 중 우리를 괴롭히는 것들은 고작 100종 정도 밖에 안 된다고 한다. 그런데 이것들을 박멸하고자 모든 미생물을 없애버리는 것은 빈대를 잡다가 초간삼간을 다 태워버리는 어리석은 짓일 것이다. 좀 더 멀리 내다보고 포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