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 씨, 시 읽어 줄까요 - 내 마음을 알아주는 시와 그림의 만남
이운진 지음 / 사계절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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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첫사랑은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다시 만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이루지 못한 첫사랑은 그때의 그 추억이 아련함과 더해저 실제보다 더 과하게 아름다웠다고 느끼게 되고, 그건 마치 이루어 지지 않는 꿈이 더 아름답기도 한 일종의 환상같은 아이러니이기도 하다.

작가의 그림에 대한 시각이 그런 느낌을 받았다. 시나 그림을 접할 때는 전문가적 분석보다 주관적이지만 그래서 더 기분 좋고 느낌있을 때가 있는데, 고흐씨에게 읽어주는 시와 그 시와 어울리는 그림들을 보니 주관적이어서, 그녀의 이야기와 매치되어서 더 좋다는 느낌을 받는다.


한가로이 빨래를 너는 모습에서, 편지를 읽는 여인의 진중한 눈빛에서, 거울을 보는 소녀의 형상에서 일상과 어울리는 잔잔함과 함께 한가로웠던 과거의 모습를 본다.


대부분 처음 접하는 시들과 처음보는 작품들이 었지만, 그래서 더 가깝게 느껴지기도 했다. 잘 알려진 그림과 시에서 공감대를 찾기보다 그저 이런 시들 이런 그림들이 있고,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반 고흐의 '감자먹는 사람들'의 우중충하고 일상에 찌든 삶의 모습에 대한 그림과 시인 김선우의 '감자먹는 사람들' 에서의 감자가 참 잘 어울리고, 빨래가 그저 여자의 노동이 아니고 춤과 클래식의 느낌이 드는 모습으로 보여진, 시인 강은교의 '빨래 너는 여자'의 빨래하는 모습과  카미유 피사로의 '빨래 너는 여인'의 빨래하는 모습이 참 잘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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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불멸주의자 - 인류 문명을 움직여온 죽음의 사회심리학
셸던 솔로몬.제프 그린버그.톰 피진스키 지음, 이은경 옮김 / 흐름출판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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셸던 솔로몬, 제프 그린버그, 톰 피진스키가 30년간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물을 이 책으로 집대성한 슬픈 불멸주의자는 다른 동물과 다르게 지금 생을 영위하면서도 언젠가 죽는다는 공포를 항상 안고 살아가는 인간의 내면 깊은 공포에 대한 연구이다.  그 공포로 부터 벗어나려 하는 고대로 부터의 행동들, 즉 죽지 않기 위해 , 영원히 살기 위해 어떠한 일들을 행했는지 그리고 죽음이라는 사실을 인지한 후 인간의 행동 패턴은 어떤식으로 변화하는지 여러 실험을 거처 저술하기도 했다.


이 죽음이라는 공포에 대처하기 위해 실제 불멸성과 상징적 불명성을 믿는다고 한다.

실제 불멸성을 추구한다는 것은 육체적으로 죽지 않거나 죽은 후에도 살아 남는다고 믿는 것으로 이는 보통의 사람들이 믿는 종교를 통한 믿음이고 또는 현대적으로 육체나 신체 일부의 냉동이라는 과학적 방법에 까지 이른다.


상징적 불멸성은 숨을 거둔 후에도 여전히 영원한 존재의 일부로 남는 것으로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라는 속담처럼 자신의 작품등 예술이나 문화적으로 그 존재했었음을 남기는 방법이고, 이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족이라는 존재로 기억되길 원한다. 


죽음이라는 상징성이 가지는 말은 암흑그 자체이기 때문에 더 공포스러운지도 모른다.  경험할수 없고, 증명할 수 없는 죽음이라는 자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나 공포로 인해 현재의 삶을 구속받는것은 얼마나 어리석은가?


누구나 태어나면서 죽음이 정해진 인생이라면, 마치 오지도 않을 거대한 무언가를 두려워하며 벌벌 떨고 있기 보다,

그것을 수용하고 현재를 즐기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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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와라 유녀와 비밀의 히데요시 - 조선탐정 박명준
허수정 지음 / 신아출판사(SINA)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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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와라 유녀와 비밀의 히데요시'라는 제목에 '조선탐정 박명준'이라는 소제목이 붙어 있다. 박명준이라는 탐정을 내세워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이야기가 이 책으로 3번째라고 하는데, 작가의 박명준이 나오는 소설이 이번이 처음이라서 그런지 거의 종반에 이르기 까지 그저 상인에 불과한 일본에서 태어나 조선에 있는 이 남자의 사건해결 방식에 많은 의문이 있었다.


이미 전쟁이 끝났다고 하지만 일본에 너무 친근한 조선남자라는 캐릭터도 그랬고 일본으로 끌려갔던 조선인 아버지를 둔 지금은 그저 상인인 그가 일본 관료를 겁박하면서 무리없이 수사해 나가는 방식에 대해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느날 10년전 사건을 해결해준 바쇼가 찾아와 오사카에서 일어난 기이한 사건에 대한 의문을 풀기위해 명준을 그를 따라 오사카로 향한다. 사건에 중요한 단서로 작용하는 찢겨진 통속소설인 히데요시 모노가타리 속의 결말이 나오면서 사건해결은 급물살을 띄지만 이 와중에서도 사건관 관련된 많은 사람의 희생이 잇따른다.


결국 이미 죽었다고 믿었던 사효에노스케를 만나기 까지 돌고 돌며 탐문했던 비밀이 밝혀지고 이는 일본이 2차 전쟁을 준비하다가 죽은 히데요시의 죽음이라는 사건에 광해군과 그가 파견했던 '린'이라는 인물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처음 책을 접할 때 미야베미유키의 책과 조금 닮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작가의 말에서 작가가 경외하는 작가가 미미여사라고 밝히고 있기도하다. 역시 일본인 이름과 독특한 일본명사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인물을 혼동하기도 하 박명준이라는 인물에 대한 의구심 까지 있어서 거의 종반까지 책에 집중을 못했던 작품이었던것 같다. 전작을 읽고 이 책을 읽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뒤로 갈수록 명준과 함께한 인물의 비밀이 드러나면서 이해가 되면서 의문이 풀렸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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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자 김정호
우일문 지음 / 인문서원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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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고산자김정호라는 타이틀로 영화가 나왔는데 아직 보지 못했다. 김정호라는 이름은 어린아이도 알 만큼 다 아는 인물이라 그에 대한 자료가 이처럼 업사는 사실에 놀라고 그의 삶이 가난과 고통, 누명으로 괴로웠을 거라는 짐작이  있어 더 놀라웁기도 하다.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던 최초의 지도, 조선시대 가장 많은 지도와 지리지를 제작한 인물이지만 본관, 신분, 고향, 주거지, 그의 가계는 물론 그에 대한 어느것 하나 증명할 자료조차 없다는 사실은 안타깝기 이전에 창피한 노릇이기도 하다.


나라꼴은 엉망이고 일부 권력에 의해 시장이 좌지우지되고 백성의 고통은 말할것도 없이 나라가 망해가도 개인의 이익만 바라던 그 시대때문이라고 자위해보기도 하지만 말이다.


그래서 고산자김정호의 이야기는 그가 대동여지도를 제작했다는 사실이외에는 거의 모든 내용이 창작이라고 봐야할것 같다. 그의 소년시절부터 장년이되어 대동여지도를 제작하기 까지의 이야기인데, 작가의 전작들이 어린이 대상의 도서들이 많아서 인지 읽기에 아주 쉽다. 


기록이 너무 미미해서 그의 일생이 궁금해서 그의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는 작가의 이 책에는 김정호의 지기, 그의 사랑, 그의 스승등 그리고 그가 지도를 제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 나온다.


최근 영화의 리뷰에도 그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일본의 모략이 숨어 있었다거나 흥선대원군과의 대립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내용을 본적이 있다. 사실이야 어찌 되었던 어릴 때부터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김정호라는 인물에 대한 자료가 더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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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용도 (양장)
니콜라 부비에 지음, 티에리 베르네 그림, 이재형 옮김 / 소동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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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책만큼 여행이 좋아졌다. 국내여행이든 국외여행이든 여행이라는 건 지금의 나를 잊게해주고 자유롭게해주는 최고의 약인듯 느껴졌다.

하지만 아쉽게도 가족과 떠나는 여행에서는 늘 챙기고 계획하고 미리 공부하고 그리고 떠난 여행에서는 당황하고 어쩔줄 몰라하기도 한다. 그런 실수 투성이 여행임에도 불구하고 여행이 좋다는건 여행이 가지는 특별한 무언가가 분명 존재하기 때문일거다.


세상의 용도라는 전혀 여행과 어울리지 않는 제목의 이 책은 1929~ 1998년 살았던 작가이자, 사진가, 고문서학자 그리고 시인이었던 니콜라부비에의 여행서이다. 헤르만 헤세와 동시대를 살았고 많은 문인과 만나기도 해서 일까 그의 책에서 여느 여행서 답지않은 문학을 발견하게 된다.


사실 그의 이용 경로와 볼거리 숙박에 대한 정보가 지금에야 소용없을 수도 있겠지만, 그저 정보로서의 여행정보가 아닌 그 때의 그 느낌이 그림처럼 더 잘 표현되기도 해서 좋다.


아직은 여행의 목적이 '어디어디에 가본적 있다.'라는 자랑거리 약간과 내 스스로 현재의 삶을 떠나 어딘가 가본다는 조금은 자유로운 느낌 그리고 태어나서 이곳에서 머물고 이곳에 있는 것들만 볼수 없지 않나, 더 많은곳 다른 사람이 어떻게 사는지 보고싶다라는 이런 종류의 목적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아시아어느나라의 작은 마을 그곳의 어떤 소녀가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 그곳의 강물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었는지를 기억하는 그런 여행을 꼭 한번 해보고 싶다. 그것이 여행의 목적이고 나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진짜 여행이 될테니까.


두껍지만 잘읽히는 이 여행에세이에 사진이 아닌 그림들이 있어 더 가치있게 느껴진다.


[여행은 동기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여행은 그냥 그 자체로 충분하다는 것을 곧 증명해주리라]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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