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용도 (양장)
니콜라 부비에 지음, 티에리 베르네 그림, 이재형 옮김 / 소동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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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책만큼 여행이 좋아졌다. 국내여행이든 국외여행이든 여행이라는 건 지금의 나를 잊게해주고 자유롭게해주는 최고의 약인듯 느껴졌다.

하지만 아쉽게도 가족과 떠나는 여행에서는 늘 챙기고 계획하고 미리 공부하고 그리고 떠난 여행에서는 당황하고 어쩔줄 몰라하기도 한다. 그런 실수 투성이 여행임에도 불구하고 여행이 좋다는건 여행이 가지는 특별한 무언가가 분명 존재하기 때문일거다.


세상의 용도라는 전혀 여행과 어울리지 않는 제목의 이 책은 1929~ 1998년 살았던 작가이자, 사진가, 고문서학자 그리고 시인이었던 니콜라부비에의 여행서이다. 헤르만 헤세와 동시대를 살았고 많은 문인과 만나기도 해서 일까 그의 책에서 여느 여행서 답지않은 문학을 발견하게 된다.


사실 그의 이용 경로와 볼거리 숙박에 대한 정보가 지금에야 소용없을 수도 있겠지만, 그저 정보로서의 여행정보가 아닌 그 때의 그 느낌이 그림처럼 더 잘 표현되기도 해서 좋다.


아직은 여행의 목적이 '어디어디에 가본적 있다.'라는 자랑거리 약간과 내 스스로 현재의 삶을 떠나 어딘가 가본다는 조금은 자유로운 느낌 그리고 태어나서 이곳에서 머물고 이곳에 있는 것들만 볼수 없지 않나, 더 많은곳 다른 사람이 어떻게 사는지 보고싶다라는 이런 종류의 목적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아시아어느나라의 작은 마을 그곳의 어떤 소녀가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 그곳의 강물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었는지를 기억하는 그런 여행을 꼭 한번 해보고 싶다. 그것이 여행의 목적이고 나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진짜 여행이 될테니까.


두껍지만 잘읽히는 이 여행에세이에 사진이 아닌 그림들이 있어 더 가치있게 느껴진다.


[여행은 동기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여행은 그냥 그 자체로 충분하다는 것을 곧 증명해주리라]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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