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 씨, 시 읽어 줄까요 - 내 마음을 알아주는 시와 그림의 만남
이운진 지음 / 사계절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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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첫사랑은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다시 만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이루지 못한 첫사랑은 그때의 그 추억이 아련함과 더해저 실제보다 더 과하게 아름다웠다고 느끼게 되고, 그건 마치 이루어 지지 않는 꿈이 더 아름답기도 한 일종의 환상같은 아이러니이기도 하다.

작가의 그림에 대한 시각이 그런 느낌을 받았다. 시나 그림을 접할 때는 전문가적 분석보다 주관적이지만 그래서 더 기분 좋고 느낌있을 때가 있는데, 고흐씨에게 읽어주는 시와 그 시와 어울리는 그림들을 보니 주관적이어서, 그녀의 이야기와 매치되어서 더 좋다는 느낌을 받는다.


한가로이 빨래를 너는 모습에서, 편지를 읽는 여인의 진중한 눈빛에서, 거울을 보는 소녀의 형상에서 일상과 어울리는 잔잔함과 함께 한가로웠던 과거의 모습를 본다.


대부분 처음 접하는 시들과 처음보는 작품들이 었지만, 그래서 더 가깝게 느껴지기도 했다. 잘 알려진 그림과 시에서 공감대를 찾기보다 그저 이런 시들 이런 그림들이 있고,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반 고흐의 '감자먹는 사람들'의 우중충하고 일상에 찌든 삶의 모습에 대한 그림과 시인 김선우의 '감자먹는 사람들' 에서의 감자가 참 잘 어울리고, 빨래가 그저 여자의 노동이 아니고 춤과 클래식의 느낌이 드는 모습으로 보여진, 시인 강은교의 '빨래 너는 여자'의 빨래하는 모습과  카미유 피사로의 '빨래 너는 여인'의 빨래하는 모습이 참 잘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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