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스튜어트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육혜원.정이화 옮김 / 이화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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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역사를 배울 때 주로 한 방향의 시선을 접한다. 그럼에도 역사는 승자에 의해 쓰여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문서로 기록된 역사는 우리가 그때의 인물을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 메리스튜어트는 동시대 관찰자들에 의해 극단적으로 다르게 평가된 인물이라고 한다. 대체로 신교도들은 모든 죄를 메리 스튜어트에게, 구교도들은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씌어진 역사를 많이 발견한다.

잉글랜드 위쪽에 위치한 스코틀랜드는 끊임없는 빈곤이 정치적 생명력을 빨아들이는 나라였다. 메리 스튜어트의 아버지 제임스 5세는 5만 마리의 양을 소유할 뿐, 자신의 권력을 지킬 친위대조차 없는 가난한 군주였다. 왕에게 대항하고 개신교를 지지하는 자는 런던으로부터, 가톨릭과 스튜어트 왕가를 지지하는 자들은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으로부터 후원을 받았다.

종교의 갈등이 어느 때보다 심했던 그때 메리 스튜어트는 그 한복판의 나라에서 태어난 지 6일 만에 여왕이 되었다. 메리 스튜어트는 어린 시절 정략결혼의 일환으로 프랑스로 보내져 교육을 받는다. 그리고 1558년 프랑수와 2세와 결혼식을 올리지만, 그는 허약한 소년이었고, 16세의 나이로 급사하면서 메리는 18세에 스코틀랜드로 귀국하게 된다. 그녀가 돌아온 스코틀랜드는 개신교가 득세한 시기였고, 종교 갈등은 더욱 커졌다.

누구보다 특별한 인물로 태어났지만 어린 나이에 여왕이 되고, 정치적으로 불안한 상황에 처한 그녀는 첫 번째 결혼이 급작스럽게 끝났다. 이후 왕위 계승 문제와 종교 갈등이 이어졌고, 종종 신중하지 못한 결정은 그녀의 정시적 입지를 급격히 약화하게 만들었다. 본인의 실수와 주변 인물과의 갈등은 결국 자신의 나라에서 쫓겨나 영국 엘리자베스 1세에게 망명하는 단계에까지 이르고, 왕위 회복의 꿈은 반란과 음모에 가담하다 결국 19년 동안이나 감금되다 끝내 1587년 반역죄로 처형되는 불행한 생을 살았던 인물이다. 아마 그녀의 패착은 충성할 자와 적을 잘 구분하지 못한 점, 과감한 정치적 판단을 내리지 못한 데 있었는지도 모른다. 결국 권력 암투와 정치적 음모의 희생양이 된 샘이다.

슈테판 츠바이크의 『메리 스튜어트』 전기는 메리 스튜어트의 비극적 삶과 그녀가 처한 운명을 섬세하게 묘사했다. 한 인물의 전기임에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는 듯한 빠른 전개와 당시의 상황을 심도 있게 묘사했다. 단순히 정치적 인물이 아닌 운명에 휩쓸린 인간의 내면과 갈등, 고독까지 느낄 수 있다. 특히 남성 중심적 사회에서 얼마나 고립되고 비참했는지, 그녀의 비극이 그녀의 미숙한 결정이 주원인이 아닌 사회와 권력 구조의 산물임을 잘 설명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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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나카모토 - 비트코인의 창시자
벤저민 윌리스 지음, 이재득 옮김 / 북플레저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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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비트코인을 개발했다고 알려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미스터리한 인물을 찾는 과정을 기록한 탐사 기록이다. 저자인 벤저민 월리스는 사토시 나카모토가 도대체 누구인지 그 여정을 찾는 15년간의 추적 과정을 이 책에 담았다. 비트코인의 원작자를 찾는 과정이다 보니 천재 IT 관련 인물들, 가상화폐의 역할과 기술 등에 대해 독자가 조금이나마 알아가게 된다.

현재의 화폐 시스템은 이중 지불 가능성과 과도한 통화 공급, 기술적 위험요소의 위험을 가지고 있다. 이에 비해 비트코인은 탈 중앙화라는 점과 발행량 제한, 국경 없는 송금의 가능을 지닌 혁신적인 블록체인 기술을 가지고 있어 투명성과 보안성이 보장된 화폐라고 한다.

비트코인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을 때만 해도 아주 낮은 가격으로 거래되던 때를 기억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음식을 주문할 때 비트코인으로 결재를 받았던 초창기를 기억하는데 그때만 해도 이러다 금방 끝날 신세대들의 새로운 놀이쯤으로 치부했는데 지금은 1비트코인이 1억을 넘나드는 시대다. 그런데 이름만 알려진 비트코인 개발자는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인물이라는 것 말고는 알려진 것이 없다.

한때의 유행으로 끝나지 않고, 어떤 나라에서는 정식 화폐로 인정하고 있고, 아직도 음지에서 검은 돈으로 유통되고 있지만, 이젠 금융시장의 한 축으로 들어온 비트코인이 언젠가 기축통화로 거듭날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하게 될 만큼 그 인기는 시들지 않는다.

일론 머스크와 함께 일했던 사힐이라는 사람은 나카모토가 일론 머스크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나카모토가 비트코인을 발표한 2008년이 일론 머스크에게는 이혼과 파산 직전에 몰린 해였기에 그 일 수 없다. 나카모토라고 의심되던 인물들과 단체들에 대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루게릭병을 앓게 된 할의 이야기는 그의 끝없는 긍정적 사고가 감동적이었다. 여러 인물들에 대해 인터뷰하고 하는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그들이 하는 말이 있다. ‘나는 나카모토가 아니다’. 유명인이 될 수도 있는 인물이라고 인정하기 보다 그의 창작물을 인정하고 세상에 나서기 싫어하는 그의 뜻을 존중해 주는 것을 선택하는 모습들이다.

비트코인은 내로라하는 IT 전문가들이 완벽한 프로그램이라고 예찬한 방식의 코인으로 무한정으로 쪼개기가 가능하고, 2140년쯤 도달 가능한 총 2100만 개로 제한한 코인이다.

2009년 비트코인 거래소가 개장했을 때 코인의 가격은 개당 1/10센트도 안되는 가격이었다.

비트코인은 거래소에서 거래하거나 개인 지갑에 보관도 가능하지만 51개의 문자와 숫자로 이루어진 암호를 잊어버리면 돈을 날릴 수 있다. 저자도 코인 관련 콘퍼런스에 참가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200달러어치 구매했는데, 가장 신뢰받고 있던 거래소 (Mt. Gox)는 비트코인을 분실하면서 파산했고, 변동성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그가 일본에 거주하고 있다고 말했고, 영국식 영어를 하는 영어가 완벽한 사람이라는 것등 나카모토에 대한 작지만 결정적 단서들이 있지만, 완벽에 가까운 비트코인 소스처럼 원작자의 그림자도 완벽하게 가려 저 있는 느낌이다. 그는 아마도 천재일 것이고, 우리가 아는 인물일 수도, 철저하게 자신을 숨긴 은둔자 일수도, 어떤 단체가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일 수도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나카모토가 이 사람이라고 밝혀진 후에는 비트코인의 가치가 하락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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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할 필요 없는 삶에 대하여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노윤기 옮김, 로빈 워터필드 편역 / 푸른숲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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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로마 제국의 16대 황제로, "철학 하는 황제"로 알려진다. 통치 기간(161-180) 로마는 군사적, 정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었지만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했던 황제였고, 게르만족과의 전쟁, 국경 방어에 집중하면서 제국의 안정을 도모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121-180)는 스토아 철학을 깊이 공부하고 실천한 황제로,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도덕적 자기 수양에 힘쓴 점이 특징인데 그의 사상과 철학적 성찰은 『명상록』이라는 저작에 잘 드러나 있다. 명상록은 그가 남긴 12권의 자필 기록물과 사후 발견된 490점과 함께 후대에 전해져 명상록이라는 저작으로 남게 된 것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허약한 체질이어서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두려워할 필요 없는 삶에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편집된 이 책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어떻게 살아야 옳은 것인가를 자신에게 끊임없이 질문했던 그 [명상록]이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내면을 다스리며 운명과 자연법칙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강조하고, 자연의 질서와 이성에 순하는 삶, 내면의 평정을 유지하며 외부 상황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태도 등 스토아 철학의 깊이를 가장 높은 위치에 있으면서도 겸손하게 세상 많은 것들에 대한 질문에 질의하고 답하는 그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스토아 철학에 대한 깊이를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황제의 위치에서 실천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명상록은 더 위대할 수밖에 없다.

“좋은 사람이 누구인지 묻는 무용한 논쟁은 그만두어라. 그냥 네가 좋은 사람이 되어라!”

“가장 훌륭한 복수는 그 사람처럼 되지 않는 것이다.”

“잘못은 대체로 어떤 행위를 해서 생겨나지만, 때로는 어떤 행위를 하지 않아서 생겨나기도 한다.”

숏츠에 중독되고, 가진 것이 많아도 결핍의 고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현대의 삶에서 무엇이 문제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명확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어쩌면 삶이 크게 다르지 않은데 누군가는 자주 화를 내고, 불안 속에 살아가고 또 누군가는 흔들림 없이 곧 평정을 되찾기도 한다. 윗집의 아이가 너무 뛰어서, 식당의 종업원이 유난히 불친절해서, 일하는 동료가 터무니없는 주장을 해서 등등 손에 꼽으라면 한도 끝도 없는 불평불만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내가 할 수 없는 일에 마음 쓰면서 내면이 고통으로 머물기 보다, 놓아버리는 일 또한 현명하게 사는 것이라는걸, 어떤 위치에 오래 머물러 있는 것보다 얼마나 잘 했는지,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아닌 실속, 내면의 단단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면 결국 내가 평안하고 행복해지는 길이라는 걸 2천 년 전의 황제가 우리에게 알려준다.

필사를 하고 싶은 마음에 추천하는 책을 보노라면 언제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이 첫 번째로 등장한다. 스스로의 마음을 다잡고 삶의 가치를 탐구했던 황제의 함축적이고 명확한 사유와 철학적 통찰까지 접할 수 있는 문장이 몰입과 집중으로 필사를 하면서 더 배가되는 자기성찰이 가능한 명저이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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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 독서에 대하여 - 독서를 이기는 것은 없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스즈키 요시코.황미숙 옮김 / 비타민북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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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타인의 머리로 생각하는 일이기도 하다. 『쇼펜하우어 독서에 대하여; 독서를 이기는 것은 없다』를 통해 쇼펜하우어는 사색 없이 독서에만 몰두하는 것은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말한다. 단순히 많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마치 여행 안내서만 보고 그곳을 직접 가보지 않은 사람과 같다는 것이다. 정돈되지 않은 다독은 결국은 반복된 진부한 개념뿐이며, 옛것만 긁어모은 데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그에 반해, 사색은 진지하고 직접적이며 근본적인 문제를 다룬다. 스스로 증명된 것 외에는 인정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진정한 사색가는 철학자, 즉 참된 앎을 사랑하는 사람이며, 이들은 진지하게 문제와 직면한다. 반면, 겉모습만 철학자처럼 꾸미면서 그럴싸한 말로 자신을 포장하는 사색가는 소피스트나 궤변가와 다름없다고 일갈한다.

요즘처럼 지식에 굶주린 사람들이 많아 자신의 지식을 잘 정돈해 능숙하게 말하는 이를 보면 대단하고 부럽다고 생각했는데 쇼펜하우어는 단순히 외운 지식에는 아무런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다. 첫 장인 '사색에 대하여'를 읽으면서 그리고 마지막 '독서에 대하여'까지 읽으면서 이 책은 부제가 '사색에 대하여'라고 지어야 마땅하다고 느꼈는데....

쇼펜하우어는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사색, 글쓰기와 문체, 독서 세 가지 요소가 중요하다고 본다. 특히 문체는 단순한 외형적 표현이 아니며, 사색의 깊이를 반영한다. 독창적이며 명료한 문체를 통해서만 사상의 진정성을 전달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글쓰기는 자신의 사유를 명확히 하고, 독자와 진실하게 소통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보았다. 화려한 수식이나 꾸밈보다 내용의 깊이와 정확성을 우선하는 윤리적 글쓰기 관점이다.

쇼펜하우어는 무지는 인간의 품위를 저하시키지만, 무지한 사람이 부자가 되었을 때 인격이 더 크게 훼손된다고 말했다.

그는 1년만 지나면 수명이 다하는 대중문학을 읽지 말 것을 권한다. 이런 책들을 악서이자 잡초에 비유하며, 돈벌이 수단에 불과하다고 단언한다.

쇼펜하우어와 어머니와의 관계도 흥미롭다. 어머니는 명문가 출신으로 소설가이자 여행기 집필자였다. 그러나 소설과 철학이라는 서로 다른 분야를 연구하는 지식인 가족은 서로를 인정하지 않고 평생을 남처럼 살았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이 책은 1850년에 발표된 『소품과 부록』 중 ‘독서에 대하여’라는 세 편의 소논문을 엮은 것이다. 『소품과 부록』에는 ‘자살에 대하여’, ‘여자에 대하여’, ‘행복에 대하여’ 등의 글도 포함되어 있다고 하는데, ‘독서에 대하여’를 읽고 나니 다른 글들도 어떻게 다루었을지 조금은 짐작이 간다.

쇼펜하우어는 독서를 많이 하면 오히려 깊은 생각을 방해한다고 보았다. 인기 있거나 새로 출간된 책보다 고전을 읽을 것을 권하며, 좋은 글을 쓰려면 무엇보다 현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름과 철학자라는 명성은 익히 들었지만 쇼펜하우어의 글을 읽은 것은 처음이다. 흑백논리고 세상을 보는 것, 단정하는 태도는 더 이상 환영받지 못하는 사고방식으로 알고 있다. 내가 철학에 대한 위대성에 대해서는 논할 처지가 아니지만, 그의 독서관을 통해 그의 엄격하고 타협하지 않는 삶의 태도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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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소국의 제2차 세계 대전사
권성욱 지음 / 열린책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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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최근 여러 지역에서 전쟁이 지속되고 있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4년이 지나도록 전쟁은 끝나지 않고 있으며, 2024년 12월 하마스가 이스라엘 민간인을 납치한 사건으로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를 공격해 큰 희생자가 발생하였다. 이제는 미국이 이란을 공격해서, 중동이 시끄럽고, 세계도 시끄럽다.

전쟁사에 대해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의외로 강한 나라들이 전쟁을 선호하는 경향도 엿보인다. 강대국들의 질서 유지와 관대함은 사라지고, 반대세력에 대한 협박과 위협이 난무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모습은 2차 세계대전 시기와도 크게 다르지 않으며, 오히려 더 노골적이었던 면도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면서, 우리가 우방이라고 믿는 미국 역시 무작정 믿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전쟁의 현실은 언제나 우리 편이 없으며, 약소국이 되지 않기 위해 스스로 힘을 기르고 자주국방을 해야 할 이유라고 강조한다.

권성욱 작가의 『약소국의 제2차 세계대전사』는 그동안 강대국 위주로 기록되었던 전쟁사와 달리, 침략을 당한 약소국들, 뜻하지 않게 전쟁에 휘말려 아픔과 상처를 겪은 나라들의 역사를 다룬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에티오피아는 이탈리아의 침략과 식민 지배 아래 심각한 인명 피해와 경제적 파괴를 겪었다. 무자비한 군사 작전과 화학무기 사용으로 국민들은 큰 고통을 받았다. 이후 국민들의 저항으로 이탈리아를 물리쳤지만, 에티오피아는 인민민주광화국 시절 독재와 군사 통치를 경험하며 아프리카 최빈국 중 하나로 남았다.

핀란드는 1939~1940년 소련과 벌어진 겨울 전쟁에서 혹독한 추위와 험준한 지형 속에서 양측 모두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 핀란드는 일부 영토를 내주고 경제적 피해도 컸지만, 2차 세계대전을 통틀어 소련과 독일 두 강대국 모두를 상대로 싸워 승리한 유일한 나라였다. 이후 전후 복구에 성공하고 나토에 가입해 오늘날 북유럽의 강소국으로 자리매김했다. 핀란드 사례는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

발트 3국인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는 독일과 소련의 교차 점령으로 민간인 희생이 크고 대규모 강제 이주, 학살, 탄압의 고통을 겪었다.

동유럽의 폴란드는 핀란드와 마찬가지로 독일과 소련의 침공으로 큰 피해를 입었고, 전쟁 후에는 공산주의 체제 아래 있었다. 그러나 EU와 나토 가입을 통해 경제적·정치적 안정을 이뤘다. 체코, 슬로베니아,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등도 비슷하게 약소국 시절을 극복하고 민주화와 유럽통합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입지를 강화했다.

평화로운 시기가 한동안 이어졌다고 하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음을 실감한다. 중국의 대만 공격 우려, 휴전 중인 남북한, 끊임없이 전쟁이 이어지는 중동 등 여러 지역에서 강대국 개입 전쟁의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약소국들이 독일, 소련, 이탈리아로부터 입은 피해는 상상 이상이었다. 그러나 현재 유럽의 많은 국가들은 EU와 나토라는 안전장치와 민주주의를 통해 과거의 약소국 신분에서 벗어났다. 앞으로 어떤 국가가 전쟁의 빌런이 될지, 어떤 약소국이 피해자가 될지는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안정된 정치 체제와 자주국방 능력을 갖춘 주권국가로서의 힘을 키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절실히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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