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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할 필요 없는 삶에 대하여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노윤기 옮김, 로빈 워터필드 편역 / 푸른숲 / 2026년 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로마 제국의 16대 황제로, "철학 하는 황제"로 알려진다. 통치 기간(161-180) 로마는 군사적, 정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었지만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했던 황제였고, 게르만족과의 전쟁, 국경 방어에 집중하면서 제국의 안정을 도모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121-180)는 스토아 철학을 깊이 공부하고 실천한 황제로,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도덕적 자기 수양에 힘쓴 점이 특징인데 그의 사상과 철학적 성찰은 『명상록』이라는 저작에 잘 드러나 있다. 명상록은 그가 남긴 12권의 자필 기록물과 사후 발견된 490점과 함께 후대에 전해져 명상록이라는 저작으로 남게 된 것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허약한 체질이어서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두려워할 필요 없는 삶에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편집된 이 책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어떻게 살아야 옳은 것인가를 자신에게 끊임없이 질문했던 그 [명상록]이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내면을 다스리며 운명과 자연법칙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강조하고, 자연의 질서와 이성에 순하는 삶, 내면의 평정을 유지하며 외부 상황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태도 등 스토아 철학의 깊이를 가장 높은 위치에 있으면서도 겸손하게 세상 많은 것들에 대한 질문에 질의하고 답하는 그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스토아 철학에 대한 깊이를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황제의 위치에서 실천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명상록은 더 위대할 수밖에 없다.
“좋은 사람이 누구인지 묻는 무용한 논쟁은 그만두어라. 그냥 네가 좋은 사람이 되어라!”
“가장 훌륭한 복수는 그 사람처럼 되지 않는 것이다.”
“잘못은 대체로 어떤 행위를 해서 생겨나지만, 때로는 어떤 행위를 하지 않아서 생겨나기도 한다.”
숏츠에 중독되고, 가진 것이 많아도 결핍의 고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현대의 삶에서 무엇이 문제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명확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어쩌면 삶이 크게 다르지 않은데 누군가는 자주 화를 내고, 불안 속에 살아가고 또 누군가는 흔들림 없이 곧 평정을 되찾기도 한다. 윗집의 아이가 너무 뛰어서, 식당의 종업원이 유난히 불친절해서, 일하는 동료가 터무니없는 주장을 해서 등등 손에 꼽으라면 한도 끝도 없는 불평불만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내가 할 수 없는 일에 마음 쓰면서 내면이 고통으로 머물기 보다, 놓아버리는 일 또한 현명하게 사는 것이라는걸, 어떤 위치에 오래 머물러 있는 것보다 얼마나 잘 했는지,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아닌 실속, 내면의 단단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면 결국 내가 평안하고 행복해지는 길이라는 걸 2천 년 전의 황제가 우리에게 알려준다.
필사를 하고 싶은 마음에 추천하는 책을 보노라면 언제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이 첫 번째로 등장한다. 스스로의 마음을 다잡고 삶의 가치를 탐구했던 황제의 함축적이고 명확한 사유와 철학적 통찰까지 접할 수 있는 문장이 몰입과 집중으로 필사를 하면서 더 배가되는 자기성찰이 가능한 명저이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