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에 읽는 조선사 - 위화도회군부터 을사조약까지 조선의 500년 역사 하룻밤 시리즈
표학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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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에 읽는 위화도 회군으로 이성계가 정권을 잡고 한일합방에 이르기까지의 500년 조선사를 한권에 담았다.

김씨의 하루, 이씨의 하루등 신분별 백성들의 삶을 통해 사회. 문화등 전반을 재밌게 알려주었고, 중간 중간에 있는 컬럼에서는 부록처럼 보너스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왕을 위주로 태조부터 순종까지 이야기가 스무스 하게 이어져 정말 재밌는 역사이야기 한권이 탄생했다.

한국사를 배울때면 사건위주나 년도를 묻는 질문 때문에 정말 재미없게 배웠던 역사가 아라비안나이트의 이야기 줄기처럼 이어지면서도 각각 재밌게 펼처진 책은 없었던것 같다.

정도전이 역성혁명을 꿈꾸고 이성계를 새로운 왕으로 추대하며 재상정치를 꿈꾸었지만, 왕이라는 위치가 그렇게 호락호락 자신의 힘을 내어줄 위치는 아닌지라 태종에게 제거당하고 태종는 강력한 왕권하에서 성리학에 충실하며 왕이될 세자에게 혹독한 교육을 시키므로써 세종때에 마침에 화려하게 꽃피웠다. 이책을 읽어 보니 조선사가 훈구세력과 사림정치로 망가지기 시작한 계기가 세조때 부터이다.

​세종만큼 사랑을 받는 정조 이외에는 딱히 성군이 나오지도 않았기 때문에 역사에는 물론 만약은 없지만, 문종이 조금만 더 오래 살았더라면 조선사는 훨씬 화려하고 멋진 나라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500년 역사를 그것도 우리의 역사를 한권으로 다 알수는 없지만 알아야 할 역사는 다 담겨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밌다는 점이다. 잘 몰랐던 하룻밤시리즈도 조선사 이외에 많았는데, 나는 특히 하룻밤에 읽는 중동사, 일본사등이 너무 궁금해 진다. 일본사는 아무래도 누가 썼느냐나 어떤 시선으로 저술된는가에 따라 논란이 많이되는 역사이기도 하고, 중동사는 여러 리뷰에서 좋다는 평이 많아 읽어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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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생존 - 세상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은 나무 이야기
레이첼 서스만 지음, 김승진 옮김 / 윌북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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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나는 '시간'이라는 단어가 참으로 철학적이고 광활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인간이 어떤 척도를 알기쉽게 하기위해 만들어낸 숫자라는 개념이 한없이 천박하게만 느껴졌었는데, 긴 시간을 한결같이 지구와 함께 견뎌온 이책의 나무들의 나이들을 숫자로 보는 느낌은 참으로 경건한 마음이다.

우리가 직접 살면서 눈으로 보고 느끼는 기간은 고작 몇 십년에 불과하고 때로는 기록에 의해 유추에 의해 과거를 추정하기도 하면서 우리는 지구를 또 자연의 위해함을 느끼곤 한다. 1000년까지 산다는 거북이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인간도 100세를 살수있는 존재가 된 이후 인간의 자만심은 더 높아가기만 한다.

지구상의 모든 것들은 참으로 위대하면서 경이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작 하루를 사는 하루살이의 일생이 있는가 하면 몇만년을 지켜온 생물들도 참 많으니까 말이다.

위대한 생존 (the oldest living tings)에는 최하 2000년 이상된 지구상의 나무들에 대한 기록들이다. 거의 10년에 걸처 전 세계를 돌아 다니며 세계의 오래된 살아있는 나무를 취재하고 기록한 책인데 척박한 자연환경에서 그 억겁의 시간을 어찌 견뎠을까?... 하는 대견함과 존경심이 절로 든다.

남극의 5500살된 이끼, 4만년이 넘는 관목 1만3000년된 나무까지 전세계의 다양한 나무종들이 사진과 함께 실려있다.

한곳에서 오랜시간을 지낸 나무들은 지구의 변화를 직접 보고 느꼈을 테지만 누구에게 전해줄수 있는 입과 눈이 없다는 것이 참 안타깝기는 하지만, 알려고 하고 가르쳐주려고 하는 것은 인간의 기준일뿐..

묵묵히 견디고 지켜봤던 그 세월의 기록은 나무의 그 묵직한 느낌에서 자연의 위대함은 저절로 느끼게 되는것 같다.

그 긴 세월을 견디면서 다행히 수만은 위험은 그들을 비껴갔겠지... 가뭄과 홍수와 산불과 그밖의 많은 자연적 위험요소로 부터 견뎌온 나무들을 이제 우리가 발견했을 때 우리가 또다른 위험요소가 되지 않기만을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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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할아버지가 탈옥한 이야기 - 중국 문화대혁명을 헤처온 한 남자의 일생
옌거링 지음, 김남희 옮김 / 51BOOKS(오일북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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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우리나라의 근대사와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루옌스는 소위 신지식인이다. 그당시에 미국유학을 다녀오고 교수로써 문학을 가르치고 잡지에 기고를 하기도 했다. 루옌스의 삶은 그시대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정말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어릴 때부터 남부럽지 않은 집안에 태어난것도 행운인데 훤칠한 키와 잘생긴 얼굴은 물론 한번 보고 읽은것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 카메라같은 기억력을 갖고 있기까지 했다.

자유분방한 미국의 삶을 정리하고 돌아왔을 때 이미 4개국어에 능통했던 루옌스는 그가 떼어내고 싶었던 두 여인이 있다. 어린시절 아버지에게 시집을 온 새엄마 펑이팡은 옌스가 미국유학을 할수 있도록 뒷밭침 해주지만 그 댓가는 톡톡히 받았다. 바로 자신의 오빠의 딸인 펑완위를 데리고와 옌스와 혼례를 시킨것이다. 원치 않는 결혼은 마음씨 곱고 예뻣던 펑완위를 루옌스가 멀리하도록 하는 역할을 했다.

미국에서는 물론이고 교수로 재직하면서도 옌스는 아내와 자식들과 떨어져 지내며 다른 여인과 동거를 하면서도 별로 죄의식은 없었다. 새어머니는 완위와 옌스의 결혼을 주선했으면서도 그들 사이에 언제나 자신의 자리를 마련하므로써 그들을 불편하게 했지만, 원치않는 결혼이면서도 방해하는 새엄마는 그들이 부부이면서도 연애하는 감정이 들도록하는 역할도 했다.

옌스가 아내인 완위에 대해 사랑을 느끼고 잘해야 겠다고 생각하는것 그가 20년간 인간이하의 취급을 받으며 수용소에 있을때이다. 아내와 편지를 주고 받으며 자식들이 어떻게 커나갔는지 그리고 과거의 그들의 추억들을 교환하면서 그들은 또한번 연애와 같은 느낌을 받았던것 같다.

30년대에 신 지식인으로써의 삶 그리고 50년대 초반의 격변하는 시대에 적응할수 없었던 신지식인으로서의 자존감, 그리고 60년대와 70년대의 변화가 불순분자로 감옥에 간 한 남자와 그의 가족들의 삶을 통해서 정말 빠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는 한 개인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5월의 마중'이라는 영화의 원작이라고 하는데 영화는 못봤지만, 기억을 잃은 늙어버린 완위와 옌스에 아마 촛점이 맞춰진 영화인듯한데 소설은 한 남자의 힘든 삶의 연대기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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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즈번드 시크릿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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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오랜동안 베스트셀러에 있었던 책이었는데, 제목에서 미스터리 소설 느낌이 나서 궁금은 했지만 너무 읽고 싶은 책은 아니었는데 이제야 읽게 됐다.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이후로 정말 잘 쓴 현대소설인것 같다.

가정을 가지고 아이를 낳고 평온한 삶을 사는 두 중년의 여인이 있다. 한쪽은 주위에서 과하다 싶을만큼 열정적이고 나서기 좋아하고 말이 참 많은 사람이고 다른 한쪽은 시덥잖은 농에 끼어들기 싫어하고 사람들과 잘 친해지지 못하지만 자기일은 번듯하게 해내는 여자이다.

크게는 세실리아와 테스 그리고 좀 나이가 있는 레이첼이라는 여인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세실리아는 우연히 다락에서 물건을 찾다 자신이 죽은 다음에 열어보라는 남편의 편지를 발견한다. 멀쩡하게 살아있는 남편의 그같은 편지를 보고 고민하고 과정에서 판도라의 박스를 열수밖에 없는 인간의 묘한 심리가 잘 묘사된다. 우리는 판도라의 상자를 단순히 호기심에 열어보지 않는것 같다. 반드시 확인해서 대비하거나 자신의 험한 상상이 사실이 아님을 확인하고 안심해야 할 미래에서 온 편지를 발견한것 같은 느낌일 것이다.

테스는 남편 윌이 자신과 쌍둥이처럼 함께 했던 사촌과 사랑에 빠졌다는 고백을 듣는다. 그리고 10대때 사귀던 코너 휘트비와 바람을 피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계속 피해자처럼 느껴진다. 육체관계는 없지만 정말 사랑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남편의 경우와 사랑하진 않지만 다른남자와 바람을 피운 아내의 경우 어떤 사람이 진정 바람을 피운걸까?  그리고 왜 그런 위험을 중년에 하게되는걸까?

결국 테스도 스스로 원인을 찾게된다. '다른 점'에 끌리게 되고 상대방의 취향을 분명히 아는 것 보다 어떤것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를 궁금해 하는게 휠씬 흥미롭다는것을, 하지만 흥미일뿐 그런 열정은 결혼전에 경험할 것들이고 아이를 키우면서 평온이 얼마나 안락하고 소중한 것인지를 그때야 알게되는것 같다.

불행의 강도라는 것은 타인이 아픈것을 상상하는 것 보다 내게 닥쳤을 때의 불행은 더 치명적이고 심하게 앓게 되는것 같다. 28년전 딸이 살해당한 사건으로 평생을 고통속에 사는 사람이 있고 어느날 그 사건의 가해자가 자신의 남편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나는 세실리아만큼 피해자를 걱정할수 있을까? 그동안 사회봉사로 충분히 속죄했다고 자위하지는 않았을까?

28년간 엉뚱한 사람을 의심하며 증오했던 레이첼은 이제 죽은 딸에 메달리지 않고 자신의 삶을 살게 될지도 모른다. 고백해도 고백하지 않아도 결과는 변하지 않겠지만, 레이첼에게 사실을 고백하고 용서받고, 또 용서하면서 세실리아는 누구보다 현명하게 해결해나간다. 아마 세실리아의 실제 고통은 지금부터일지도 모르지만... 세 사람 모두 현명하게 해결해 나가는 방향이 참으로 성숙되어 보였다.

문제는 분명 있었지만 그녀들의 남편인 존 폴과 윌이 얼마나 훌륭한 남편인지... 그들의 '실수'는 치명적이지만 그들의 노력과 인성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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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개의 키워드로 읽는 자본주의 이야기 - 산업혁명에서 피케티까지 50개의 키워드로 읽는 시리즈
김민주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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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c 산업 혁명 이후 현재까지 정말 많은 것이 변한것 같다. 부르주아 플로레타리아로 시작해서 자본가와 노동자 그리고 지금은 더 세분화 되고 아마도 시간이 흐르면서 더 가지치기를 하는것 처럼 용어도 늘고 새로운 개념도 생겨날것은 분명하다.

50개의 키워드로 자본주의를 다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본주의에 대한 개괄적이고 때로는 깊이있는 설명을 보면서 많은 것을 알게 된 기분이다.

자본주의의 특성, 주요 이슈, 인물, 핵심산업, 그리고 자본주의가 있게되기 까지 많은 혁명들에 대해 나와있다.

자본주의의 반대 개념이 공산주의라는건 알고 있으면서도 항사 공산주의의 반대 개념을 자유주의로 착각 하는 까닭은 우리나라 현실상 어릴 때부터 우리는 자유인데 북한은 공산주의라고 교육받은 탓인것 같다.

특이하게도 중국의 경우는 알다시피 사회주의지만 경제체제는 일부 자본주의를 수용하고 있다. 하지만 공산당 기본 이념에 따라 그리고 기득권의 반대에 의해 상속세나 재산세등이 없기 때문에 불평등은 점차 가중된다고 한다. 또한 부동산세, 등기정비등의 인프라가 없어서 개인의 재산을 확인하지 못하는 실정이라 기득권의 부패와 재산보유는 가히 천문학적 수준이 되기도 한다.

소득분배가 자본주의의 아킬레스 건이라는 설명은 참으로 공감하게 된다. 지니계수는 인구분포와 소득분포의 관계를 보여주는 수치인데 지니계수가 0이면 완전 평등, 1이면 완전 불평등의 상태이다. 놀라운 것은 1820년 지니계수가 0.43인데 반면 2005년에는 0.68로 점점 불평등해 지는 추세이다. 최근에 우리나라의 경우만 봐도 비정규직의 임금은 정규직의 반밖에 미치지 못하고 심지어 취직은 고사하고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려가는 젊은 층이 점점 늘고 있다. 게다가 월세의 증가로 점점 돈을 모으기는 어려워질게 보인다.

사실 내 어릴적만 해도 아버지 혼자서 일을 하시고도 부모님은 물론이고 처자식까지 건사하고도 살만한 세상이었던걸 보면 지금이 얼마나 노동자가 힘든지 가늠이 된다.

기술적 진보로 인한 실업을 의미하는 기술적 실업은 오늘날 많은 부분을 차지 하는데 기계에 일자리를 빼앗겨 기계를 부춰 버리며 시작된 러다이트운동이 있었다고 한다. 잉여인간으로 불리며 사회에서 그저 남는 존재로 살아가는 안타까운 현실을 보면 이책에 등장한 유명한 경제학자나 찬란한 기술적 발전으로 세계가 글로벌화 되었다고 그저 칭찬해야 옳은지, 그 화려하고 큰 건물에 비례하는 만큼 어두운 그림자가 늘어나는 현실을 해결한 대안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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