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쉬웠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박광수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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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더 쉬웠던 날이 단 하루도 없었다고 단정지어 말하는 제목이 왜 이렇게 이해가 갈까? 남들은 다 쉬워 보이는데 나한테만 어려웠던 많은 것들이 생각나서일까? 아니면 내가 쉽게 쉽게 살지 않은 만큼 남들도 쉬워 보이지만 어느것 하나 쉬웠던것 없었다는 고백으로 들려서일까?...


운으로 된건 하나도 없었다고, 너무 너무 열심히 살았다고.. 하루 하루가 '버티기'의 연속이어서 심장에 새겨졌을 거라는 그의 고백이나 제목이 너무 징징거린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일을 하고 아이를 키우고 관계를 유지하는 일부터 사소하게는 일상에서 조차 마주치게 되는 저녁거리나 소일거리등 무수한 선택지중 선택하고 갈등하고 그리고 후회하는 일들의 연속이다.

'중고나라'를 이용하면서 그는 믿음이나 우정이나 사랑 등 손에 잡히지 않는 것들을 장터에 내놓고 팔수 있다면 얼마에 팔수 있을까, 하는 궁금중이 들었다고, 그리고 우리들은 소중한 것일수록 헐값에 팔고 있다고 느꼈다고 하는 대목이 있다.

버티고 살아가는 일상이 힘든 만큼 그 안에서 소중해지는 물건들도, 감정들도 우리는 얻게 되는데 우리는 정말로 '값'으로 메길때 개인에게만 존재하는 그 가치를 무시하는것도 사실이다.

참으로 신기한건 읽기도 쉽고 이해도 잘되고 읽으면서 공감하던 말들은 책을 덮음과 동시에 사라지고 만다는 사실이다. 비전문가도 쉽게 할수 있는 조언이고, 어디서 들어봄직한 말들이고, 맞는말 같은데 어찌보면 아닌것 같기도 한 조언들이어서 그런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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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읽는 등산책 (플라스틱 특별판, 스프링북) - 몸이 즐거워지는 '건강 등산 교실' 플라스틱 포켓북
원종민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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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을 한지도 꾀 되었다. 주로 살고 있는 동네의 산을 매주 등반하는 정도지만, 꾸준히 등산을 한 탓인지 왠만한 산은 무리없이 등반할수 있다고 자부하는 편이다.

이번 여름에 한라산을 8시간이 조금 안되게 성판악에서 출발해서 성판악으로 내려오는 등반을 했다. 완만하지만 돌길이 끝없이 이어지는 산이라 그런지 내려올 즈음엔 발바닥에 불이나는듯 하고 정강이 부분은 2틀이 된 지금도 욱신거린다.

 

 

 

 

작은 산을 위주로 타고 거추장스럽게 여러 등산 용품을 지니고 다니는걸 싫어 하는 탓에 스틱도 하나로 오르고 내린 탓도 있고, 완만한 산이고 오래걸리니 빨리 갔다가 내려와야 겠다는 생각이 강해서 속도 조절을 못한 탓인것 같다.

사실 동네산은 말할것도 없고 한라산에 등반을 할 때에도 운동화 심지어는 슬리퍼를 신고 등반하는 사람을 보기도 해서 너무 갖춰 입거나 주렁주렁 메고 가면 안될것같은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등산에서 사고도 많이 나는 편이라 조심하고 준비해야 함은 당연한것 같다.

이 책은 배낭 한쪽에 끼워 산행할때 가지고 다니며 안전수칙을 숙지하거너 비상시 활용하기 좋도록 디자인 되어 있다.

등반의 필수 장비부터 스틱이나 옷 ,신발등 필수 용품을 고를때 조언을 해주고 산행할때 페이스 조절이나 물과 섭취할 음식을 조언하고 있다. 산에 갈때 마다 너나 할것 없이 가져가는 막걸리는 사실 나는 한번도 가저가거나 마신적이 없는데, 운동하러 와서 술판을 벌이는 모습이 보기 좋지도 않았지만, 몸에 헤로울것 같아 멀리 했는데, 산에서 술을 마시면 사고날 확률이 높을 뿐 아니라 몸을 뜨겁게 해 얼마 남아 있지 않은 에너지를 빨리 소모시킨다고 한다.

건강을 위해 시작한 등산인 만큼 기본적으로 준비할 것은 준비해서 건강해 지는 산행을 오래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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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 온 더 트레인
폴라 호킨스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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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을 때 주인공이 매력적이지 않은 책은 읽기가 꺼려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소설속 주인공은 매력적이고 설사 외모는 그렇지 않더라도 알고 보면 멋진 사람이 많이 등장하는 이유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책에 나오는 인물들은 누구하나 매력이라곤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이 아파 피곤해 하면서도 책에서 손을 놓지 못하게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는 진짜 재밌는 책이었다.

조금씩 분량은 다르지만 레이첼과 메건 그리고 애나의 시선으로 서술된 걸 온더 트레인에는 비호감의 전형이거나 외모는 그럴듯해도 알고보면 전혀 아닌 이 시대의 루저들이 등장한다. 뚱뚱하고 술주정뱅이에 전남편을 스토킹 하고 직업도 없는 레이첼은 오지람까지 넓다. 레이첼은 기차로 거짓 출퇴근을 하면서 어떤 한 집을 항상 주시하는데, 그녀가 각각 이름까지 지어주며 그들 부부의 삶을 갈망하고 응원하고 있다. 마치 멋진 남녀배우를 응원하듯이... 하지만 실제 레이첼이 부러워 하던 주인공인 메건은 외모만 번지르르 할 뿐 가출소녀였고, 한때 자신의 아이를 실수로 죽였고, 바람을 피우고 지금도 피우는 여자였다.

어느날 메건이 실종되고 레이첼은 자신이 꿈꾸었던 행복한 결혼을 할줄 알았던 그들 부부의 사건에 자발적으로 들어가 개입하게 되는데...

항상 술에 취해 있는 터라 레이첼의 기억은 신뢰할수 없다. 그녀가 본것 같기도 한 메건이 실종된 당시의 상황은 그래서 경찰은 물론 레이첼 본인도 진실인지 환상인지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

레이첼이 한 때 그녀의 남편과 살았던 집에는 남편과 바람을 피운 애나와 그들의 딸이 행복하게 살고 있다. 레이첼은 자신의 집과 불과 몇집 떨어진 곳에 사는 메건과 스콧은 그녀의 눈에는 바랄나위 없는 행복한 커플이다. 통근 기차에서 바라본 그들의 모습과 그녀가 사건속으로 들어가서 실제 마주한 그들의 실제 모습은 그러나 전혀 다른 모습이다.

톰은 친절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거짓말을 잘했고, 그의 거짓말은 알려고 하지 않는 이상 별 문제 없이 흐른다. 다만 알려고 한다면 그의 거짓의 껍질은 어디까지 벗겨질지...

아름다운 아내와 살고 있는 스콧은 고집세고 강압적인 남자인것으로 보인다. 중반을 넘어 설때까지 주변의 모두가 범인인듯한 추리를 하게 되고 세 여인들의 나레이션에서 하나 하나 힌트를 잡아가며 사건과 범인의 유추해 가는 방식이 스릴넘치고 흥미롭다.

읽다 보면 인생의 목적도 없이 그저 막사는 모습으로 한심하기만 하던 레이첼을 결국은 응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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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일
히라야마 유메아키 지음, 윤덕주 옮김 / 스튜디오본프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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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하고 섬뜩하다...

차 사고로 절벽 아래로 굴러 차가 뒤집힌 상태에다 다리가 끼어 빠져 나올 수 없는 상황에서 그는 창밖으로 구두와 회색바지를 입은 남자에게 도와줄 것을 부탁하지만 도움은 커녕 화만 돋우던 의문의 남자와 마주한다.

이제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기 위한 탈출이 아닌 오직 그 남자를 죽여야 겠다는 생각만으로 자신의 다리를 절단하고 간신히 빠져나오는데...

그가 마주한건 나무에 목을 멘체 숨져 있는 구두를 신은 남자의 모습이었다..

그가 정신이 혼미한 상테에서 마주한 세상은 불신과 무관심이 가득한 세상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는 사실이 참으로 충격이었다.

중국에선 옆에서 사람이 죽어가도 나몰라라 한다고.. 그것이 중국인들의 병이라고 한다고 하는데, 내 일이 아니면 세상이 끝나도 상관않는 현상은 중국 뿐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인듯하다.

마치 치명적인 바이러스처럼 빠르게 번지는 이런 극단적 이기와 무관심엔 스스로 피해자이면서 가해자가 될수 밖에 없지 않을까?..

 첫 단편인 '남의 일'로 충격적이지만 흥미가 많이 동했던 책이었는데... 아쉽게도 뒤로 갈수록 뒤틀리고 미친세상의 미친 사람들이 등장해서 공포를 넘어 역겨움마저 느끼게 된다.

마치 하드코어 무비를 며칠 내내 본것 처럼 정신이 이상해질듯 괴로운 느낌이지만, 한 편 한편 정상이 아닌 가장의 모습, 정상이 아닌 상태에서 자란 뒤틀린 영혼들의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기도 한다.

우리집에는 괴물이 있다.. 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단편 '자식해체'도 끔찍하고 뒤틀린 가장의 모습이 너무 리얼해서 어딘가에 이런 괴물이 한 가정을 지옥으로 만들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끔찍한 생각에 오싹해진다.

표지도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터라 지하철에서 읽고 싶어도 선뜻 꺼낼수 없어 집에서만 읽어야 하는 책이고 때로는 식욕을 잃게 만드는 내용이지만, 잘 만든 공포영화 한편쯤 보고싶을 때가 있는 것 처럼 끔찍한 인간세상의 미친 이야기가 읽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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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괴담 명작집 - 클래식 서스펜스 걸작선
지식여행 편집부 엮음 / 지식여행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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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괴담 명장집에는 작가들이 정말 유명한 사람들이 많다. '주홍글씨'의 호손부터 시작하여 아서 코난도일, 푸시킨, 찰스 디킨스와 모파상에 이르기 까지 세계 각국의 내노라 하는 작가들의 괴담형식의 단편들이 있다.

하지만 100년이라는 세월을 훌쩍 넘어서서 그런지 그들의 문장은 술술 읽히지만, 21세기에 와닿는 괴담수준은 아닌듯하다.

과학이 발달하고 삭막해 지면서 우리는 유령이야기나 초자연적 이야기는 어린이들을 놀래키기 위한 이야기 쯤으로 전락한것 같은 느낌은 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컬트적 분위기와 묘령의 여인들이 반드시 등장하는 그 시대의 괴담이 정감가기도 한다.

화려한 꽃과 식물들로 세상에 다시 없을 독을 만드는 과학자와 그의 딸의 미모에 한눈에 반해 목숨도 아깝지 않을 사랑을 한다거나(라파치니의 딸), 신비한 거울속에서 같은 시간에 나타나던 여인을 사랑해 그녀를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버리는(거울속의 미녀) 등의 이야기에서 그시대의 순수성이 보인다.

세장의 카드로 무조건 딸수있는 법을 알기위해 노부인을 죽게만든 게르만은 욕심으로 잘못을 저지르지만 역시 그또한 괴로움으로 몸부림 치기도 한다. (스페이드의 여왕)

우연하게도 일본의 공포소설 작가인 히라야마 유메아키의 '남의 일'을 같이 읽어서 인지도 모르겠다. 갈수록 잔인해지는 영화와 공포소설과 비교할 대상은 물론 아니지만, 공포를 느끼고 싶어 하는 어린이라면 환영할만한 이야기들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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