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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 온 더 트레인
폴라 호킨스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을 때 주인공이 매력적이지 않은 책은 읽기가 꺼려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소설속 주인공은 매력적이고 설사 외모는 그렇지 않더라도 알고 보면 멋진 사람이 많이 등장하는 이유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책에 나오는 인물들은 누구하나 매력이라곤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이 아파 피곤해 하면서도 책에서 손을 놓지 못하게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는 진짜 재밌는 책이었다.
조금씩 분량은 다르지만 레이첼과 메건 그리고 애나의 시선으로 서술된 걸 온더 트레인에는 비호감의 전형이거나 외모는 그럴듯해도 알고보면 전혀 아닌 이 시대의 루저들이 등장한다. 뚱뚱하고 술주정뱅이에 전남편을 스토킹 하고 직업도 없는 레이첼은 오지람까지 넓다. 레이첼은 기차로 거짓 출퇴근을 하면서 어떤 한 집을 항상 주시하는데, 그녀가 각각 이름까지 지어주며 그들 부부의 삶을 갈망하고 응원하고 있다. 마치 멋진 남녀배우를 응원하듯이... 하지만 실제 레이첼이 부러워 하던 주인공인 메건은 외모만 번지르르 할 뿐 가출소녀였고, 한때 자신의 아이를 실수로 죽였고, 바람을 피우고 지금도 피우는 여자였다.
어느날 메건이 실종되고 레이첼은 자신이 꿈꾸었던 행복한 결혼을 할줄 알았던 그들 부부의 사건에 자발적으로 들어가 개입하게 되는데...
항상 술에 취해 있는 터라 레이첼의 기억은 신뢰할수 없다. 그녀가 본것 같기도 한 메건이 실종된 당시의 상황은 그래서 경찰은 물론 레이첼 본인도 진실인지 환상인지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
레이첼이 한 때 그녀의 남편과 살았던 집에는 남편과 바람을 피운 애나와 그들의 딸이 행복하게 살고 있다. 레이첼은 자신의 집과 불과 몇집 떨어진 곳에 사는 메건과 스콧은 그녀의 눈에는 바랄나위 없는 행복한 커플이다. 통근 기차에서 바라본 그들의 모습과 그녀가 사건속으로 들어가서 실제 마주한 그들의 실제 모습은 그러나 전혀 다른 모습이다.
톰은 친절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거짓말을 잘했고, 그의 거짓말은 알려고 하지 않는 이상 별 문제 없이 흐른다. 다만 알려고 한다면 그의 거짓의 껍질은 어디까지 벗겨질지...
아름다운 아내와 살고 있는 스콧은 고집세고 강압적인 남자인것으로 보인다. 중반을 넘어 설때까지 주변의 모두가 범인인듯한 추리를 하게 되고 세 여인들의 나레이션에서 하나 하나 힌트를 잡아가며 사건과 범인의 유추해 가는 방식이 스릴넘치고 흥미롭다.
읽다 보면 인생의 목적도 없이 그저 막사는 모습으로 한심하기만 하던 레이첼을 결국은 응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