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 (일반판)
반디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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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은 현제 북한에 사는 인물의 작품이다.

 7편의 단편들이 실려있는데 책의 제목처럼 북한의 실상을 고발하는 내용들이다.

같은 민족이고, 누구보다 가깝게 위치하고 있지만 어느곳보다

멀고, 또 멀리해야 하는 민족이 북한과 한국이 아닌가 싶다.


책을 읽으며, 내용이 마치 내가 어릴때 살던 70년대의

느낌도 받았고, 도통 알수없는 말들이

같은 언어를 쓰고있는게 맞나 싶을 정도로 생소한 낱말들이 많았다.


탈북기를 비롯해서 유령의 도시, 준마의 일생, 지척말리... 등등의 단편을 보면

살림살이의 누추함은 말할것도 없고, 같은 주민, 같은 동료들 간에도

출신성분에 따라 확실하게 구분되는 계급사회라는 것.

내 일상을 주위 모두가 감시하고 누군가에게 보고하는 듯한

숨막히는 감시체제등을 보고 1984라는 책이 생각났다.


단편들은 1993년 또는 1995년 작품들인데 숫자로 보면

20년이 훌쩍 넘기는 했지만 최근의 북한사회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듯 그리 오래전도 아니다.


아내의 불륜을 의심하면서 시작하지만 결국 못난 남편때문에

고생하는 아내의 험난한 일상이었음을 말하는 '탈북기'


마르크스와 김일성의 초상이 보이는 평양의 중심에 살고

당당하게 살아온 여인이지만 유독 마르크스와 김일성의 초상화만 보면

경기를 치르며 우는 아기.

그 멸것 아닌 이유가 짐을 꾸려 밤차를 꾸러 지방으로 좌천되고야 마는

현실에 대한 이야기인 '유령의 도시'는

100만명이 40분만에 완벽한 대열을 갖추는 그 하나의

예가 그 도시, 그 사람들이 얼마나 긴장한 상태에 있는지

섬뜩하게 느낀 그녀의 눈을 통해 말해준다.


누구보다 열심이었던 설용수의 이야기인 '준마의 일생'은 그저 눈에 않 띄고

조용조용 사는 사람이 아닌 열성적인 사람에게도

북한사회가 얼마나 보상에 대해 인색한지 잘 보여준다.


추운 냉골에 앉아 13개의 훈장을 늘어놓고 있던 설용수의 배고품은

눈치보고, 티않나게 사는 사람보다  몇배나 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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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과 투명
장웨란 외 지음, 김태성 외 옮김 / 예담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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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집과 투명'에는 8명의 중국의 최근작가와 작품들이 실려 있고, 전체의 주제는 '집'과 관련되어 있다.

집, 완가 친우단, 투명, 관아이의 바위, 쉬는 시간, 가사 도우미, 초등학생 황보하오의 글 모음집, 일본놈 이렇게 실려있다. 거의 모르는 작가들이고 중국 작품을 만이 접해보지 않아서 기대도 컷는데, 지금의 우리나라와 거의 비슷한 면들을 보게 된다.


'집'에 대한 이야기들이지만 결국은 사람들, 결혼, 가정에 관한 이야기로 봐야할것 같다.

차우뤄라는 안주인과 가사도우미인 샤오쥐를 비교하며 두 커플의 결혼생활과 집에 대해 이야기하는 '집'을 보면 베이징에서 화려하게 사는 차우뤄의 호화롭지만 또 어느면에서는 무의미한 삶 그리고 쓰촨의 게으른 남편에게 돈을 부치며 가사도우미로 생활하는 샤오쥐의  열심히 살지만 희망이라곤 없는 바쁜 삶을 보여준다.

그러던 어느날 차우뤄는 물론 남편마저 집을 떠난다. 남의집이지만 좋은 집, 주인 없는 그 평온한 집에 점차 익숙해지는 샤오쥐는 쓰촨에서 베이징으로 자신을 찾아오는 남편을 기다리고, 차우뤄와 그녀의 남편은 지진으로 폐허가된 쓰촨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사람들을 돕는다. 


기이하면서도 대비되는 두 부부의 삶을 보면서 처음부터 집과 돈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의 뭔가 공허한 삶, 그리고 원래부터 아무것도 가진것 없는 사람들의  집과 돈을 향한 노력이 대비된다. 


집안일을 하며 남의 눈을 피해 사는걸 좋아하는 남자, 새로 만난 여자와 그녀의 아들을 통해 전처와 딸에 대한 미련때문에 동시에 두 아이들의 아빠가되기로 하는 조금은 기이한 이야기인 '투명'도 결국은 다 소유하고 있는듯 해도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한 이름뿐인 '아빠'에 대한 이야기다.


핸드폰없이는 생활자체도 안되고 살아있음을 느끼지 못하는 현대인의 삶을 보여주는 이야기, 언니가 동생의 가사도우미를 하는, 돈이라는 권력 앞에 가족관계마저 와해되버리는 이야기.

단편이 주는 가독성은 물론 흥미로운 중국작가들의 새로운 작품들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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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이재명을 만났다
최인호 지음 / 씨스케이프(이맛돌)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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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을 기점으로 내 평생 이렇게 정치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매일 매일 쏟아지는 뉴스의 속보에 놀라고, 어쩌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아직까지도 이렇게 주먹구구식으로 돌아갔는지, 그러면서도 국민은 그렇게 속고만 있었는지...


촛불집회가 시작되면서부터 박근혜 하야와 탄핵을 주장했던 이재명 성남시장으로부터 사이다같은 발언, 내가 하고 싶은말, 또 생각지도 못했던 후련한 말들을 들어오면서 지금은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할때라고 생각했었다.


빅데이터상으로 보면 누구보다 검색이 많이 되는 인물이고, 그렇기 때문에 관심의 대상이 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대학시절 학생운동을 하고, 정부에 비판적이고 마르크스  원서를 오랜동안 번역했다는 저자의 이력으로 보니 누구보다 이재명이라는 조금은 과격한 발언이지만, 누구보다 진실하고 속에 있는 말, 생각을 숨기지 않는 솔직한 정치인 이재명에게 반한것도 무리가 아닌것으로 보인다.


유투브를 통해 나는 많은 이재명시장의 발언들, 그의 정치관, 안보관에 대해 알고 있었다. 

연봉 2-3천만원도 안되는 상태에서도 재벌 삼성이 무너지면 안된다는 사람들의 생각들, 휴지를 줍고, 유인물을 나누어주는 것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노인들이 박근혜더러 조실부모해서 불쌍하다는 노인들,

태극기를 들고 나와 주별 공공시설물에서는 생때를 부리면서도 대통령을 모시는것이 국민의 도리라고 말하는 박사모들,,,

뉴스를 보면서 매일 놀라고, 매일 좌절하면서도 결국 대한민국 국민이기에 이번에 바로잡지 않으면 정말 호구 국민밖에 안된다는 생각이든다.


책 첫머리에 인용한 이재명시장의 발언들은 정말 한편의 시였다.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고 가슴에서 뜨거운 것이 느껴지게 하는 그런 민중시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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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에서의 겨울
엘리자 수아 뒤사팽 지음, 이상해 옮김 / 북레시피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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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프랑스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로 프랑스어로 이 작품을 발표했다. 혼혈이라고 하면 두 언어를 할줄 알고 독특한 외모는 오히려 사랑받아 장점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들은 양쪽에 속하면서도 동시에 어느곳에도 속하지 않은 그런 느낌을 받는다고 들었다.


책의 배경은 작가처럼 프랑스인 아버지를 두었지만 속초에서 한국인 엄마와 함께 사는 혼혈인 '나'가 화자이다.

얼굴도 모르는 프랑스인 아버지를 둔 혼혈로 사는 그녀는 대학에서 프랑스어를 전공하고 지금은 팬션에서 음식과 빨래, 청소를 하며 엄마 근처에서 살고 있다. 어느날 그곳에 찾아든 프랑스 중년남자 케랑.


'속초는 오로지 기다리기만 했다. 관광객들, 배들, 남자들, 그리고 봄의 귀환을. ' p97


가볍게 읽을 만큼의 책 두께, 짧은 문장들, 그리고 제목과 어울리는 겨울의 바다와 같은 쓸쓸함이 묻어나는 책이다.

전체적인 내용은 마치 프랑스영화같은데 (뭘 말하는지 잘 모르겠는...) 그 안에서 혼혈과 프랑스인 만화가 그리고 속초, 날씨가 춥다면서 자주 내리는 비, 예쁜얼굴을 가지고 있고, 남친도 모델인데도 불구하고 자주 언급되는 성형수술이야기가 어울릴것 같지 않으면서도 마치 기름과 물이 만나 그로테스크한 형태를 빚어내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결국 케랑이 끝내 그녀의 음식을 끝내 먹지 않았던 것, 그들 사이에 흐르는 분명하게 보이는 '썸'에도 불구하고 끝내는 겉돌고 마는 현실이 속초와 노르망디 만큼이나 닮았다면서도 먼 그들을 보여주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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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규의 혁명 - 역사가 감추려 한 진실을 쫓다
김대곤 지음 / 필요한책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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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10.26 에 대핸 라디오 또는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던 기록이 있다. 나이좀 있는 사람은 누구랄 것 없이 그때의 사건에 대해 시간상으로 줄줄 외울정도로 다 알고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사건의 당사자들이 1년도 되지 않아 모두 사형집행이 된 상태여서 그때나 지금이나 정부 특히 (전두환씨)의 통솔아래 진두 지휘되었던 보고만 접할수 있는 실정이니 누구나 알고 있다고 해도 그것이 진실이라고 장담할수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박정희와 같은 군인 이었고 그의 밑에서 누릴수 있는 모든 권력을 누렸던 사람이라서 당시 차지철과 김재규과 박정희의 신임을 놓고 다투다가 일이 이렇게 된거라고 말하는 통설을 믿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김재규라는 인물이 민주주의를 국민에게 돌려주고자 박정희를 비롯한 인물들을 살해했다는 설도 대통령을 죽이고 자신이 새로운 권력을 쥐기위해 살해했다는 설도 다 믿지 않지만, 최소한 김재규라는 인물은 대통령을 3번이나 하고 더이상 대통령을 하지 않겠다는 박정희의 말을 믿었고 그래서 유신헌법으로 장기집권을 하려한 박정희에 대해 회의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생각해보면 그리 멀지도 않았던 1979년 정권과 모든 권력은 군인의 손에 있고, 권력자의 한마디면 민주주의고 뭐고 아랑곳 없던 시절, '정보부가 좀 무서워야지, 당신네는 비행조사서만 움켜쥐고 있으면 무엇하나, 딱딱 입건해야지' 라고 말하는 대통령의 말이나, 학생이고 신민당이고 까불면 탱크로 뭉개버리겠다고 하는 차지철 실장이나 그들의 그때의 발언을 보면 섬뜩하기 까지 하다.


대통령 암살범으로 이제는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고 그의 원 뜻이 무엇이었는지 자료도 없어 알수 없으나 그때의 10.26 사건이 있어서 최악의 유신헌법을 막을수 있었던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수많은 생명이 억울하게 누명으로 죄를 언도 받고 사형까지 받았던 그 시절.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해 또한 무수한 생명과 자유가 억압받고 이뤘지만, 40년도 되지 않은 지금 2017년에 대한민국은 박정희의 딸로 인해 국민이 알아 채기도 전에 수십년을 뒷걸음 쳤던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자유민주주의가 무엇인지 경험도 못해보던 그 시대의 사람들보다 지금의 우리들은 어 암울한 느낌을 받는것 같다. 결국 우리가 감시하고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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