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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과 투명
장웨란 외 지음, 김태성 외 옮김 / 예담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집과 투명'에는 8명의 중국의 최근작가와 작품들이 실려 있고, 전체의 주제는 '집'과 관련되어 있다.
집, 완가 친우단, 투명, 관아이의 바위, 쉬는 시간, 가사 도우미, 초등학생 황보하오의 글 모음집, 일본놈 이렇게 실려있다. 거의 모르는 작가들이고 중국 작품을 만이 접해보지 않아서 기대도 컷는데, 지금의 우리나라와 거의 비슷한 면들을 보게 된다.
'집'에 대한 이야기들이지만 결국은 사람들, 결혼, 가정에 관한 이야기로 봐야할것 같다.
차우뤄라는 안주인과 가사도우미인 샤오쥐를 비교하며 두 커플의 결혼생활과 집에 대해 이야기하는 '집'을 보면 베이징에서 화려하게 사는 차우뤄의 호화롭지만 또 어느면에서는 무의미한 삶 그리고 쓰촨의 게으른 남편에게 돈을 부치며 가사도우미로 생활하는 샤오쥐의 열심히 살지만 희망이라곤 없는 바쁜 삶을 보여준다.
그러던 어느날 차우뤄는 물론 남편마저 집을 떠난다. 남의집이지만 좋은 집, 주인 없는 그 평온한 집에 점차 익숙해지는 샤오쥐는 쓰촨에서 베이징으로 자신을 찾아오는 남편을 기다리고, 차우뤄와 그녀의 남편은 지진으로 폐허가된 쓰촨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사람들을 돕는다.
기이하면서도 대비되는 두 부부의 삶을 보면서 처음부터 집과 돈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의 뭔가 공허한 삶, 그리고 원래부터 아무것도 가진것 없는 사람들의 집과 돈을 향한 노력이 대비된다.
집안일을 하며 남의 눈을 피해 사는걸 좋아하는 남자, 새로 만난 여자와 그녀의 아들을 통해 전처와 딸에 대한 미련때문에 동시에 두 아이들의 아빠가되기로 하는 조금은 기이한 이야기인 '투명'도 결국은 다 소유하고 있는듯 해도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한 이름뿐인 '아빠'에 대한 이야기다.
핸드폰없이는 생활자체도 안되고 살아있음을 느끼지 못하는 현대인의 삶을 보여주는 이야기, 언니가 동생의 가사도우미를 하는, 돈이라는 권력 앞에 가족관계마저 와해되버리는 이야기.
단편이 주는 가독성은 물론 흥미로운 중국작가들의 새로운 작품들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