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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에서의 겨울
엘리자 수아 뒤사팽 지음, 이상해 옮김 / 북레시피 / 2018년 10월
평점 :
작가는 프랑스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로 프랑스어로 이 작품을 발표했다. 혼혈이라고 하면 두 언어를 할줄 알고 독특한 외모는 오히려 사랑받아 장점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들은 양쪽에 속하면서도 동시에 어느곳에도 속하지 않은 그런 느낌을 받는다고 들었다.
책의 배경은 작가처럼 프랑스인 아버지를 두었지만 속초에서 한국인 엄마와 함께 사는 혼혈인 '나'가 화자이다.
얼굴도 모르는 프랑스인 아버지를 둔 혼혈로 사는 그녀는 대학에서 프랑스어를 전공하고 지금은 팬션에서 음식과 빨래, 청소를 하며 엄마 근처에서 살고 있다. 어느날 그곳에 찾아든 프랑스 중년남자 케랑.
'속초는 오로지 기다리기만 했다. 관광객들, 배들, 남자들, 그리고 봄의 귀환을. ' p97
가볍게 읽을 만큼의 책 두께, 짧은 문장들, 그리고 제목과 어울리는 겨울의 바다와 같은 쓸쓸함이 묻어나는 책이다.
전체적인 내용은 마치 프랑스영화같은데 (뭘 말하는지 잘 모르겠는...) 그 안에서 혼혈과 프랑스인 만화가 그리고 속초, 날씨가 춥다면서 자주 내리는 비, 예쁜얼굴을 가지고 있고, 남친도 모델인데도 불구하고 자주 언급되는 성형수술이야기가 어울릴것 같지 않으면서도 마치 기름과 물이 만나 그로테스크한 형태를 빚어내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결국 케랑이 끝내 그녀의 음식을 끝내 먹지 않았던 것, 그들 사이에 흐르는 분명하게 보이는 '썸'에도 불구하고 끝내는 겉돌고 마는 현실이 속초와 노르망디 만큼이나 닮았다면서도 먼 그들을 보여주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