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하트 - 제18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정아은 지음 / 한겨레출판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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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미스라는 용어가 있다. 고연봉의 자기 일을 가지고 있는, 결혼 적령기를 훨씬 지난 여자를 일컷는 말이다.

당당하고, 결혼에 얽매이지 않고 얼마나 좋을까? 라고 이미 결혼한 아줌마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

모던하트의 주인공 미연도 그런 여성이다. 37세의 해드헌터로 일하는 여자. 그리고 자기 또래의 이성친구도 스스럼없이 만나는 당당한 여자.

 

 해드헌터로 있으면서 sky대학 출신자, 누구보다 월등한 스팩을 가진 전문직장인들을 수없이 만나면서 미연은 은연중 자신도 그들중 하나라고 느끼며 살고 있다. 하지만 출신대학이야기가 나오면 스스로 자괴감에 빠지며, 나는 이들 일원에 낄수 없는 하등인간은 아닌가 하고 스스로 생각하게 된다. 그녀자신은 사이버 대학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당당한 20대의 동료 여직원을 보더라도 자신과 다른 존재로 느낀다. 서슴없이 성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남자동료와 담배를 같이 피우는 그들의 당당함이 너무나 부럽기만 하다. 반면 자신과 다르게 일류대학을 나와 기자로 일하지만, 두 아이를 키우며 무능한 남편과 함께 사는 동생을 보며, 여자는 아무리 사회에서 당당하더라도 시댁과 남편에게는 마누라일수 밖에 없는 현실을 보기도 한다.

 

골드미스인 그녀가 좋아하는 태환도 있고, 자신을 좋아하는 흐믈도 있지만, 해피앤딩은 되지 못했다. 감히 자신을 좋아하는 흐믈은 결혼상태로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지만, 그 또한 결혼을 해버리고, 연예인을 보듯 가슴설래던 태환에게서도 많은 부분의 결함이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헛똑똑이 동생처럼 스팩과 외모만 보다가 무능력자 남편을 부양해야 하는 위기가 올 지도 모르는 골드미스 미연에게 다시 찾아올 봄에는 새로운 만남과 새로운 가슴떨림이 기다리기를 바래본다.

 

'성에 대해 부모 세대처럼 보수적이진 않지만 이 아이들처럼 당당하게 밝히지도 못한다. 흡연자이지만 이 아이들 앞에서조차 대놓고 담배를 피우지 못한다. 결혼 전까지 여자가 성적으로 순결해야 한다거나 담배를 피우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얘기가 나오면 자동적으로 움추러든다. 현실에서 그 두가지를 공개적으로 하는 여자가 얼마나 큰 불이익을 당하는지 수도 없이 보았기 때문이다.' p246

 

'서울대 출신 의사와 y대 출신 연구원 태환. 갑자기 그들이 나와는 태생부터 다른 고귀한 귀족처럼 느껴졌다. 나는 감히 올려다볼 수도 없는 존귀한 계급에 속한. 이들은 지금 무슨생각을 하고 있을까. 설령 이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해도 스스로 그렇게 느낀다면 나는 이미 비천한 존재이다.'p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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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괴서, 조작의 역사
이시언 지음 / 해례원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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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직의 <조의제문>은 '세조3년 정축년 10월 답계역에서 잘 때 꿈에 초나라 의제가 나타나 "서초패왕(항우)에게 살해돼 빈강(중국 남방의 강)에 잠겼다"고 하소연하므로 꿈에서 깨어나 의제에게 조문했다'는 내용의 글이 있다.

하지만 유자광이 김종직의 <조의제문>의 풀이는 "단종이 살해당한 것이 정축년 10월 이다. 그러니 의제는 단종을 뜻하는 것이다"라고 하여 조선 최초의 사화인 무오사화가 일어난다.

이는 연산군4년에 일어난 것으로 훈구세력이 사림을 제거한 사건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연산군의 왕권강화를 위한 선비들의 숙청작업의 일환이었다. 

그리고 연산 10년에 일어난 갑자사화 또한 연산군의 폭정과 생모 윤씨와의 일이 맞물리면서 대신과 삼사를 포함 239명의 인원이 처벌된 일 또한 있었다.

 

왕과 대신, 그리고 언론역할까지 서로 견재하며 나라를 이끌어가기 좋은 제도를 가지고 있었으면서도, 정통 왕이 아닌 인물이 왕에 오르게 되면서 자신을 지지하는 조직이 필요하게 되고, 이 조직은 급기야 왕보다 더 막강한 권력을 잡기도하는 정세가 되면서 조선말기는 급기야 왕보다 공신들의 힘이 또는 왕보다 남인, 서인등으로 불리는 집단권력이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사태에 이르기 까지 한다.

 

누가 권력을 잡느냐 하는 문제는 이런 괴서들을 만들어내서 서로 조작하면서 권력을 지키려했다.

괴서 하나로 신하를 속이고, 신하가 왕을 속이고, 급기야 왕과 신하가 백성을 속이기 까지 했다.

 

영화를 보면 미국cia, 또는 최고 권력이 국민을 속이고, 또는 다른 나라를 속이는 류의 비밀문서들에 관한 내용들을 종종 볼수 있다. 어떤 사건이 생기면 지금은 정부와 언론의 보도를 믿는 쪽과 그렇지 못하는 쪽이 갈라지기도 한다.

정말로 내가 분명하다고 믿는 것들이 사실이 아닐수도 있지 않을까? 권력을 향한 인간의 원초적 본능이 조선시대에만 있고, 지금은 사라졌을지 만무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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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만리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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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작가가 네이버에 연재하며 인기를 끌었던 정글만리가 책으로 나왔다.

한국과 일본의 기업들이 중국 14억 인구가 발산하는 그 방대한 시장에서 생존하는 이야기이다.

 

나를 포함한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이 중국사람을 시끄럽고 예의를 모르는 사람으로 치부한다. 우리가 일본사람 중국사람을 낮추어 말하는 말들, 그리고 그들이 우리나라 사람을 평가하는 말들이 종합상사 직원 전대광의 입을 통해서 발산되는 듯하다.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은 남자들에게 더 재미가 쏠쏠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세계 시장인 중국에서 한국의 직원으로 파견되어 나가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며, 정글과 같은 중국시장에서 틈새를 보며 살아가고 살아남고, 결국은 성공할 만한 미끼를 물으려는 남자들이 등장하니까..

게다가 중심인물인 전대광의 입을 통해서 나오는 많은 이야기들이 실생활에서 쓰이는 대화체라기 보다 작가의 하고 싶은 말, 미디어에서 보도되었던 말들이 사설읽듯 나오기 때문에 내게는 현실성이 좀 떨어졌다.

 

1권에서는 전대광을 통해 한국에서 의료사고를 내고 중국에서 새롭게 시작하고자 하는 서하원이 중국에 도착하며 시작한다. 질서도 없고 누구나 소리를 지르며 말하는 곳, 높은 빌딩만 치더라도 서울이 중국의 시골처럼 느껴질 정도로 굉장한 건물이 즐비한곳, 하지만 그곳엔 공산사회라는 중국같지 않은 너무 자유분방하고 수치심을 모르는 여자들과 모든것이 보장되고 법보다 높이 있는 공안들, 그리고 시골에서 도시로와 노예처럼 일하며 개취급을 받는 농민공들의 슬픔이 있다.

 

'런타이둬'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누구나 입에 올리고 누구나 아는 이말은 '사람이 너무 많아'라는 말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말뜻에는 나빼고 한 3억은 없어져야 되라는 숨은 뜻이 있단다. 그래서 그런가, 누가 차에치이건, 누가 심하게 억울한 일을 당하건 중국인들의 나몰라라하는 '중국병'을 설명하는 말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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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힌트
이츠키 히로유키 지음, 채숙향 옮김 / 지식여행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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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80세를 훌쩍 넘긴 이츠키 히로유키의 책은 [타력], 그리고 [대하의 한방울]이라는 작품을 읽은 적이 있다.

 

우리는 죽음을 전제로 삶을 부여받습니다. 탄생은 죽음으로 가는 첫 걸음을 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라고 그는 말한다. 그의 전작을 읽어봐도 그는 몸의 건강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안절부절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어느것에 매달리거나 너무 안달하지 말고 유순하게 즐기자, 나도 생각하고 남도 생각하고, 뭐 인생이 아웅다웅한다고 더 편하고 더 행복한것은 아니다. 라는 메시지를 항상 준다.

 

나의 인생을 사랑하고

지금의 나를 믿고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고

진정한 나를 찾고

새로운 나를 만들기 위함이라는 5가지 주제로 엮여진 책은 하나 하나 읽어가면 어느 철학자의 주장을 익히는것 보다 더 편안하게 인생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어떤 여자스타일을 싫어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기뻐하는데 서툰사람'이라고 말한 대목이 떠오른다.

아들의 선물에 왜 이런걸 사왔냐라거나, 물건이 무슨 소용이냐, 돈이 더 좋지, 라고 말하는 부모님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

사실 왜 기쁘지 않겠는가, 그렇지만 우리나라 사람들도 일본사람 못지 않게 기뻐하는데 서툴다.

감사하고, 기뻐하는일 생각해 보면 너무 쉽고 서로서로 좋은 일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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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수학 2 범죄 수학 시리즈 2
카타리나 오버마이어 지음, 강희진 옮김, 오혜정 감수 / Gbrain(지브레인)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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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리나 오버마이어가 에를랑겐 뉘른베르크의 프리트리히 알렉산더 대학교에서 교육학을 전공하면서 석사 논문으로 쓴 책이 이 책이라고 한다. 이 책은 좀 독특한 구조를 하고 있다. 처음부터 소설을 읽듯 읽어 나가면 무슨 내용인지 알수가 없다. 한 이야기가 끝나면 곧바로 문제가 나온다. 그 문제를 풀어 답이 나온 숫자가 바로 다음에 넘길 페이지가 되는 것이다.

 

수학하면 머리부터 아픈 나 같은 사람은 문제만 봐도 겁부터 먹는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맨 뒷면에 해답지를 첨부해서 해답지를 따라 스토리를 따라가면 문제를 풀지 않고도 내용은 읽을 수 있다.

하지만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수학을 한지는 오래되어도 예전에 배웠던 공식을 머리 조금 굴리고 풀수 있다면, 문제를 풀면서 이야기를 읽어 나가는 재미가 쏠쏠할거라 자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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