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괴서, 조작의 역사
이시언 지음 / 해례원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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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직의 <조의제문>은 '세조3년 정축년 10월 답계역에서 잘 때 꿈에 초나라 의제가 나타나 "서초패왕(항우)에게 살해돼 빈강(중국 남방의 강)에 잠겼다"고 하소연하므로 꿈에서 깨어나 의제에게 조문했다'는 내용의 글이 있다.

하지만 유자광이 김종직의 <조의제문>의 풀이는 "단종이 살해당한 것이 정축년 10월 이다. 그러니 의제는 단종을 뜻하는 것이다"라고 하여 조선 최초의 사화인 무오사화가 일어난다.

이는 연산군4년에 일어난 것으로 훈구세력이 사림을 제거한 사건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연산군의 왕권강화를 위한 선비들의 숙청작업의 일환이었다. 

그리고 연산 10년에 일어난 갑자사화 또한 연산군의 폭정과 생모 윤씨와의 일이 맞물리면서 대신과 삼사를 포함 239명의 인원이 처벌된 일 또한 있었다.

 

왕과 대신, 그리고 언론역할까지 서로 견재하며 나라를 이끌어가기 좋은 제도를 가지고 있었으면서도, 정통 왕이 아닌 인물이 왕에 오르게 되면서 자신을 지지하는 조직이 필요하게 되고, 이 조직은 급기야 왕보다 더 막강한 권력을 잡기도하는 정세가 되면서 조선말기는 급기야 왕보다 공신들의 힘이 또는 왕보다 남인, 서인등으로 불리는 집단권력이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사태에 이르기 까지 한다.

 

누가 권력을 잡느냐 하는 문제는 이런 괴서들을 만들어내서 서로 조작하면서 권력을 지키려했다.

괴서 하나로 신하를 속이고, 신하가 왕을 속이고, 급기야 왕과 신하가 백성을 속이기 까지 했다.

 

영화를 보면 미국cia, 또는 최고 권력이 국민을 속이고, 또는 다른 나라를 속이는 류의 비밀문서들에 관한 내용들을 종종 볼수 있다. 어떤 사건이 생기면 지금은 정부와 언론의 보도를 믿는 쪽과 그렇지 못하는 쪽이 갈라지기도 한다.

정말로 내가 분명하다고 믿는 것들이 사실이 아닐수도 있지 않을까? 권력을 향한 인간의 원초적 본능이 조선시대에만 있고, 지금은 사라졌을지 만무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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